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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 Boy]한 웨더걸의 방송잔혹사. 울리카 존슨

쿨페이스(124.5) 2007.06.07 12:09:57
조회 1350 추천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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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울리카 존슨과 현재의 그녀

웨더걸(Weathergirl)은 지극히 영국적인 셀러브리티 현상이다. 영국의 방송국들은 변덕이 심한 날씨 탓에 시간별로 일기예보를 갱신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시청자들이 가장 자주 대하는 인물은 뉴스 진행자가 아니라 일기를 예보하는 웨더걸들이다. 젊고 생글생글한 여성 일기예보 진행자들을 ‘웨더걸’이라고 부르며 탐닉하는 섬나라의 퇴행적인 관습을 여성주의적인 관점에서 비난해야 할까. 글쎄. 날씨가 하루에도 몇 번씩 비정상적으로 심통을 부려대는 나라에 살다보면 앵글로 색슨족 답지 않게 배시시 웃어주는 웨더걸의 미소가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영국의 신입 여자 방송인들이게 ‘웨더걸’이라는 직책은 주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승격되는 주요 통로이기도 하다. 웨더걸 출신으로 시작해 유명 방송인으로 성장한 여성들이 한 둘이 아닌 가운데, 그중에서도 초거대 셀러브리티의 직책을 위임받은 것은 스웨덴 출신의 금발 미녀 울리카 존슨(Ulrika Jonsson)이다. 1967년생인 울리카 존슨은 스웨덴의 유명한 오페라 가수 폴케 존슨의 손녀로 스웨덴어 외에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줄 아는 진정한 재원이다. 하지만 그녀가 셀러브리티가 된 이유는 지적 능력 때문이 아니라 지난 20여 년간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혀온 스캔들 때문이다. 그리고 그 뒷얘기들은 김수현의 여인 잔혹사를 보듯이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H3>스캔들 그 이상의 스캔들, 영국인들의 울리카 죽이기</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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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남자들. 위에서부터 폭력애인 콜리모어, 미스터 라이트 주인공, 존 레슬리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존슨이 영국으로 이주한 것은 12살이 되던 지난 1979년, 옥스포드에서 대학을 마친 그녀는 1989년에 웨더걸로 방송일을 시작했다. ‘스웨덴 출신의 금발 미녀’라는 타이틀은 세계 어디에서나 출세의 지름길로 통한다. 금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울리카 존슨은 인기 격투쇼 <글라디에이터스>나 <내셔널 로터리>(영국인에게는 가장 큰 삶의 희열중 하나인 복권 추첨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승격했고, 1990년도에는 카메라맨인 조니 턴불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스캔들의 시대 역시 막을 올리고 말았으니, 존슨은 <글라디에이터스>의 카메라맨과 사랑에 빠져 도망을 쳤다가 다시 턴불에게 돌아가서 아들을 낳고, 1995년도에 전격적으로 이혼을 발표한 뒤에는 <글라디에이터스>의 격투사 제임스 크로슬리와 염문을 뿌린다. 이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예쁜 금발이니 당연히 남자들이 따르는 것이리라’ 믿으며 존슨을 부러워했을 따름이다.

하지만 1998년 울리카 존슨이 당시 연인이었던 축구선수 스탠 콜리모어에게 심각한 육체적 폭행을 당했음이 밝혀지고, 심지어 존슨은 두 사람이 찍은 섹스 비디오를 출시하려는 콜리모어의 음모를 법적으로 막아야만 했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울리카 존슨을 이상한 증오의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값싼 스웨덴 금발년이 영국 남자들을 후리고 다닌다는 비난이 멈추지 않았다. 게다가 존슨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영국 국가대표 축구팀 사령관 스벤-고란 에릭손과 사랑에 빠지면서 편견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야 만다. 타블로이드들은 오랜 연인을 발로 차고 존슨과 연애를 시작한 에릭손에게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고, 결국 울리카 존슨은 2002년 월드컵 직전 에릭손에게 냉정하게 버림받는다.

존슨의 인생 곡절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방송계에 복귀한 존슨은 여러 명의 여자들이 근사한 독신남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는 콘셉트의 쇼인 <미스터 라이트>(Mr Right)의 진행자로 발탁되는데, 쇼가 끝나자마자 주인공인 독신남과 결혼을 선언해버렸다. 타블로이드들은 진행자 존슨이 애초부터 주인공 남자를 꼬드겼노라 신나게 떠들어댔고, 이런저런 수모에 지친 그녀는 대중의 이해를 위해 자서전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이 자서전에는 ‘영국의 가장 인기 있는 TV 진행자 한명이 웨더걸 시절의 자신을 무자비하게 강간했다’는 고백 또한 포함되어 있었으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리가 없지. 자서전을 소개하던 어느 TV 진행자가 "그 남자는 영국 아줌마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침 프로그램 진행자 존 레슬리"라고 방송 중에 밝혀버리고 만 것이다. 일이 확대되기를 원치 않았던 울리카 존슨은 경찰 조사에서 끝끝내 존 레슬리의 이름을 대지 않았고, 결국 레슬리는 무혐의로 방송에 복귀했다.


<H3>그녀와 잠자리를 하지 않은 축구선수는 베컴 뿐?</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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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카를 놀리는 신문만화 \'아르키메데스는 스웨디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욕조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외쳤다. 울리카!(유레카)\'
몇 년 전 BBC의 <네버 마인드 더 버즈콕스>(Never Mind the Buzzcocks)라는 퀴즈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울리카 존슨을 본 적이 있다. 존슨의 차례가 오자 진행자가 질문을 던졌다. "울리카 존슨과 한번도 잠자리를 하지 못한 축구선수는 과연 누구일까요?" 순간 패널과 방청객과 그걸 지켜보던 나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영국 진행자들의 고약한 유머감각이야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건만 그토록 무례한 질문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몇초 간의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존슨은 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천진난만한 표정을 일부러 만들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데이빗 베컴?". 순간 터져나오는 방청객과 패널들의 폭소. 그러나 울리카 존슨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눈빛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독한 오기를 슬그머니 내비췄던 것도 같다. 그리고 올해 4월, 존슨은 채널4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울리카 존슨; 나는 섹스 중독증?>(Ulrika Jonsson; Am I A Sex Addict?>을 시작했다. 가끔 나는 영국 TV가 좀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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