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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소프라노스를 1~6시즌 끝까지 한방에 다달리고... 감동과 함께
이 살아숨쉬는 수많은 완소 마피아캐릭터들의 삶을 더 곁눈질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
이 밀려든다.

6시즌의 대박 에피로.. 토니가 총상에서 회복되어 복귀했을 때...
언제나 악독하고 교활하고 빈틈없던 토니가......
자신이 나약해졌음을 주위뿐 아니라 자기도 느끼게 되고......

capo(중간보스) 들이 자신을 나약해졌다고 무시할까봐....
부하들의 체중, 경험 등을 몰래 면밀히 검토해서... 시비걸 대상을 물색한 후....
신참 근육맨 부하를 골라
괜히 시비걸어서 패버리는 에피를.. 꼽겠다.(스티브 부세미가 감독한 에피)

이유도 없이 맞은 그 부하가 불쌍하긴 해도......

마피아 세계의 동물적인 부분.. 아니 사회생활의 동물적이고 근원적인 부분을
절묘하게 찝어낸 대목으로 보인다.... 행여라도 보스가 약해보여선 안된다는... 언제나
부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여야 한다는 ~~ 그 숨막히는 상황.. 육체적으로 틈이 보이면
어김없이 부하들은 기어오른다......... 그리고 패밀리의 평화는 깨진다.....
강력한 공포와 견제 아래에서 유지되는 평화... 그게 마피아 패밀리의 실체.......

그래서 만만한 놈을 골라 죽도록 패고... 중간보스들을 긴장시킨 후에...
정작 자신은 육체적 피로를 이기지 못해 몰래 화장실 가서 구토하는 그 모습.....
구토한 후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보는 토니~~ 그리고 end..

캬........

이런 부분은 후에 토니 생일날 바비랑 술먹고 싸운 후 바비랑 주먹다짐이 붙었을때
바비가 이겨버리자 토니가 복수하는...(살인을 못해본 바비한테 살인을 지시함으로써)
장면으로도 다시 반복된다.........

토니는 교활, 편협, 인종차별주의자, 극단의 마초, 이기주의자 이지만........
자기 자식에겐 힘없는 아버지에 불과한........

보면 볼수록 그에게 동화되어가고 시청자들도 토니의 편을 들게되는 것은......
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게되는..... 어두운 면을 보게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와 가족의 실체를 꿰뚫는 지극히 현실적인 음울한 그 무엇...


이것이 바로 소프라노스가 선사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아듀! 소프라노스~ 잊지 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