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브릿 보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랑을 외치는 연인의 얼굴

쿨페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0.18 23:34:11
조회 178 추천 0 댓글 0


<H2>영국에서 만든 6부작 영매 드라마 <사후></H2>
K0000011_Untitled-1[W555-].jpg
섹시한 미국 영매, <고스트 위스퍼러>
K0000012_Untitled-2[W555-].jpg
미신과 과학 사이, <고스트 앤 크라임>

시작은 나이트 샤말란의 걸작 <식스 센스>부터였을 것이다.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죽은 사람이 보여요.”라는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대사를 내뱉었던 바로 그 시간부터, 영매라는 존재는 음침한 빅토리아 시대 호사가들의 테이블로부터 탈출해 현대 미디어의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니 뭔가 화끈한 거 없나 줄기차게 영화와 책을 뒤지고 다니는 미드계의 재능들이 영매라는 화끈한 존재를 그냥 지나칠 리 만무하다. 그러나 영매라는 존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썩 괜찮은 시리즈를 만드는 건 도무지 쉬운 일이 아니다. ‘미드’계가 소재의 센세이셔널리즘을 살짝 덮고 대중적인 인기를 쟁취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섹시한 영매’라고 믿었던 모양으로, 국내 방영중인 CBS의 <고스트 위스퍼러>와 아예 영매(Medium)이라는 원제를 갖고 있는 WB의 <고스트 앤 크라임>은 미드계의 고민이 쓸만하게 현실화된 두개의 결과다.

사실 두 드라마는 접근법에서 대단히 상이하다. 거식증이 염려되는 제니퍼 러브 휴잇의 <고스트 위스퍼러>는 주인공의 영적인 힘을 빌어서 온갖 가정의 온갖 인간적인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뭐랄까. 러브 휴잇의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게 만드는데 재미를 붙인 나머지 ‘영매-인간극장’에 가까워진 멜로드라마라고나 할까. 그에 반해 <고스트 앤 크라임>은 CSI의 세계와 영매의 세계를 기똥차게 접붙이기한 믹스 앤 매치 드라마다. 패트리샤 아퀘트가 연기하는 주인공 앨리슨 드부아는 유령을 볼 수 있는 능력과 예지몽을 통해 범죄사건의 단서를 알아내고, 일단 사건의 배후를 파악한 이후에는 지방검사실 사람들과 함께 ‘물증’을 찾아내려 애쓴다. 차디찬 물증의 세계인 법조계에서 자신의 영적인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드부아의 노력은 <고스트 위스퍼러>의 사탕처럼 멜랑콜리한 터치를 살짝 넘어서는 격조가 있다.

<H3>미국 귀신 이야기를 영국의 품으로 끌어안은 <사후></H3>
K0000014_Untitled-3[W555-].jpg
마침내 귀신의 말을 전하기 시작한 영국 드라마, <사후>

그러나 ‘미드’계의 영매 열풍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영국 드라마계가 영매라는 존재를 자신의 세계 속으로 품을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후>(Afterlife)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누구보다 흥미를 가졌으면서도 이성적인 사리판단을 중시하는 전통 덕에 점잖은 척 꼬리를 빼고 앉았던 ‘영드’계가 마침내 문을 열어젖힌 영매 드라마다. <사후>의 주인공은 영매 알리슨 먼디(레슬리 샤프)와 초자연현상에 부정적인 심리학자 로버트 브리지(앤드류 링컨). 한 시간짜리 여섯 에피소드로 구성된 <사후>의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영매판 엑스파일’이다. 갓 브리스톨로 이사한 알리슨은 영혼들이 산자들의 곁에 모습을 나타나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직업영매다. 그녀의 강연을 구경하러 간 로버트는 영매에 관련된 책을 쓰기 위해 알리슨을 좀 더 연구해보기로 결심하고, 알리슨 역시 영매-회의주의자인 로버트를 곁에 두기로 한다.

K0000013_cnb38a_tn[W555-].jpg

알리슨과 로버트는 전혀 섹슈얼한 긴장감이 없는 학술적인 관계를 일견 유지하는 듯 하면서도, 매회 이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관통하며 끈끈한 유대를 이어나간다. 특히 알리슨이 로버트로 하여금 자신의 죽은 아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납득하도록 만들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는 애잔하고 쓰라린 아름다움이 있다. 로버트가 아들의 죽음을 완벽하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들의 영혼은 결코 천국으로의 자유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사후>는 인간과 영혼의 관계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처럼 온전한 믿음의 공식에 기대이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하게 읊어준다.

<사후>가 미국 영매드라마의 영향력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이면서도 좀 더 숙성된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는 이유는, 드라마의 제작진이 영매라는 존재의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후>를 창조한 스테픈 볼크는 이미 1992년에 방영된 그 악명 높은 할로윈 스페셜 프로그램 <고스트와치>로 전 영국섬의 시청자들을 몸서리치게 만든 적이 있는 남자다.(<고스트와치>는 다음주 ‘브릿보이’에서 다룰 예정). 초자연적인 소재의 드라마를 꿈꾸던 볼크는 90년대 중반에 <사후>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그의 훌륭한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 데에는 무려 1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 어쩌면 <사후>는 미드계의 영매열풍을 오히려 먼저 앞당길 수도 있었던 것이다.

<H3>이 남자,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H3>
K0000006_.jpg?W250
<러브 액츄얼리>의 바로 이 장면!

<사후>는 지나치게 보는 이를 두려움에 떨도록 만들지 않으면서도 서늘하게 마음의 서리를 내리는 쇼다. 오래된 빅토리아 시대의 유령이 걸치고 다닐 검은 새틴 가운의 결처럼 우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매라는 존재 자체에 의뭉스러운 공포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앤드류 링컨의 속 깊은 미소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도 있을게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키이라 나이틀리에게 말없는 사랑을 고백하던 이 남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랑을 외치는 연인의 얼굴로서 거의 완벽하다.

C20040204.gif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27269 님들아 미드 마니보면 나도 뉴요커가 될수잇나여 [5] 패배의농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425 0
127268 슈뇌 달리는중~ 새미(116.45) 07.10.22 154 0
127267 2006 에미Emmy 오프닝 [9] 아유키딩미(121.129) 07.10.22 474 0
127266 everbodyhateschris , weeds 같이 흑인나오면서 웃긴 미드있나여? [1] 우주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358 0
127265 [한글자막 싱크조정] 전격 Z 작전 (Knight Rider) 1x01~02 [5] ㅎ3(219.255) 07.10.22 3845 0
127264 [오피스] 각종 오피스 스타일 오프닝 [17] 아유키딩미(121.129) 07.10.22 689 0
127262 ★★★★민솔횽에게★★★★★ [3] 힉키(121.55) 07.10.22 165 0
127261 덱스터1기가 받을 수 있을까? 부탁해.있는 횽아눈화들..^^ 나그네(218.37) 07.10.22 106 0
127258 덱스터 S02E04 잘 받았어. [2] ㅁㄴㅇ(220.74) 07.10.22 410 0
127255 Daeng 횽 바바~~[덱스터 오프닝] [3] No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301 0
127252 오피스의 캐런.............. [4] 로리(211.173) 07.10.22 497 0
127251 덱스터 오프닝에서.. [12] Dae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682 0
127249 "제임스 선" 경복궁에서 만나다...그리고 "피드"기다리는 횽아들.. [14] ㅎㅎㅎ(116.46) 07.10.22 1044 0
127247 이번 슈뇌 3x03에피 존내 재밌지 않았냐? ㅋㅋ [습호주의] [15] 헤이즐럿커피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678 0
127246 Dexter 4편 또한번 버스 [7] 음..(61.38) 07.10.22 1892 0
127245 꼭 아쉬운 요청 , 질문 하는것들이 짤방은 90 % 안달더만...ㅎㅎ [16] 빠가사리(222.236) 07.10.22 525 0
127243 난 미드본거 이래 관리하는뎀.... [23] 닉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1026 0
127241 프랙티스 8 시즌 진짜 쥑인당..ㅎㅎ 데니크레인 앨런쇼어.. [4] 빠이오 우먼(222.236) 07.10.22 576 0
127239 튜더스 올려줄 횽아 없어??? 메이어스(125.130) 07.10.22 99 0
127238 덱스 4편 버스. [11] 음..(61.38) 07.10.22 790 0
127237 덱스터 s02e04.. 이정도면 관대한 건가? [8] 싱크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1019 0
127236 자동짤방 신청하는 방법 있나? [3] 컴백홈(59.187) 07.10.22 232 0
127235 난 덱스터 프뷁이나 혀로즈만큼 인기 있을 줄 알았는데 [10] 아놔(218.38) 07.10.22 1085 0
127233 바이오닉 우먼 미국에서 시청률 팍~떨어진 이유을 알겠네... [11] 빠이오 우먼(222.236) 07.10.22 1732 0
127232 이런걸 알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돼? [2] 리리(211.221) 07.10.22 376 0
127229 베티 달려줄 횽 없어?ㅜㅠㅠㅠㅠ [1] 핸리(121.127) 07.10.22 165 0
127228 위의 엑스톡 광고 한번 봐라. [3] 푸하(222.235) 07.10.22 390 0
127226 텍스터 4에피 달려주실 멋진 햏 .. [4] 리리(211.221) 07.10.22 389 0
127224 [오피스]아아..오피스4화 자막아직도 안나왔어? [2] 뒤졌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481 0
127223 마이네임이즈얼 3시즌 5화 영어자막 [2] ㅁㄴㅁ(124.63) 07.10.22 161 0
127034 [수정한글자막] 어글리 베티 Ugly Betty 2x04 [38] 무명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1 2798 0
127222 콜드케이스5시즌 5편 [5] 25(125.180) 07.10.22 559 0
127221 보리 시즌1 복습하다가 닙턱시즌5(125.139) 07.10.22 238 0
127220 소프라노스 뚱딴지 [1] 비서실장(211.225) 07.10.22 240 0
127219 that's70s show 완전 궁금한거.. 횽들 도와줘! [1] 완타치(58.151) 07.10.22 253 0
127218 사이크 자막 만들던 ㅇ호 횽 소식 아는사람 없나? [2] 아촤(121.53) 07.10.22 223 0
127217 소프라노스 결말이 왜이래? 습호유 [2] 4356(211.213) 07.10.22 382 0
127216 횽들 토렌트 초고화질 파일에 대해서 질문있옹!! [6] 욜리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293 0
127214 nsc유니텔클럽에 보스턴리갈 4시즌2편자막등장~~~ [3] 계월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634 0
127213 프렉티스 다건너띠고 앨런나오는 8시즌부터보고있는데 [4] 계월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458 0
127212 Dexter S02E04 1기가 100석 [1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1046 0
127211 (질문) Life 4에피 음악 질문 [9] J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283 0
127210 Dexter.2x04.HDTV.XviD-NOTV [15] 컴백홈(59.187) 07.10.22 1781 0
127208 슈퍼내츄럴.supernatural.3x03.720p.1기가 100인승 [1] 구리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360 0
127206 덱스터 시즌 2 재미있는 프로모 사진 1장 [8] Y2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901 0
127204 SNL받고싶오 ;ㅁ; 창골(202.30) 07.10.22 92 0
127202 [영자]마스터스 오브 사이언스 그냥해봤어(211.237) 07.10.22 169 0
127156 [한글자막]프랙티스(the practice) 8x16 [8] FREE(222.107) 07.10.22 1340 0
127201 더티섹시머니 1x01 봤는데~~ [2] ㅇㅇ(219.240) 07.10.22 379 0
127199 수사물 거의 다봤는데.. 빠진거 있음 이야기좀해줘~ [10] 마이클[자막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22 62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