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낮에 다른 횽이 글 올려서 얘기 했었는데,
저런 의역 보다는 직역이 낫다고 하는 횽들이 있더라고.
아 물론 그런 거야 자기 취향이니까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니야.
더군다나 나도 되도록이면 의역 보단, 단어의 뜻을 잘 살린 직역을 선호하는 편이야.

하지만 자막 만들어 본 횽들은 잘 알겠지만, 번역을 하다 보면,
직역이 도저히 안 되는 그런 문장들 있잖아.
그런 경우엔 괜히 단어 뜻 살린다고 직역했다간 말도 안되는 문장이 탄생하는 수가 있거든;
난 이 문장이 그런 경우라고 생각되는데...

You\'re taking pussy to a whole new level right now.
이게 저 부분 영어 문장이야. 이 문장 직역이 가능해?
난 아무리 머리 굴려봐도 말 되는 직역은 안 나온다...

저번에 모 드라마를 보다가 (자막이 워낙 귀한 드라마라 제목을 얘기하긴 곤란;)
\'Thank you, God!\' 이란 대사가 나왔는데, 그 번역을 \'감사합니다, 부처님!\' 으로 했더라고.
그 횽 종교가 불교여서인지, 그냥 웃기려고 재미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엄연히 기독교&천주교가 주류인 나라에서 만든 드라마인데 저런 번역은 좀 그렇더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저런 말도 안 되는 의역(의역이라기도 뭣하네;)은 곤란하지만,
의역이라고 무조건 \'나쁘다/실력이 안 되서 뭉갠거다/웃기려고 기 쓴다\' 등등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거야. (의역과 오역이 다르다는 건 다들 알지?)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자막에 대해 왈가왈부 하려면, 적어도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또는 \'이 부분이 잘못된 것 같은데?\' 같은 자신의 "의견"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해.
그런 것도 없이 무작정 \'별로다\' 하는 건, 비평이 아니라 비난이겠지?

이 글을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꼭 잘난 척 하는 것 같아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열심히 자막을 만들어 바치는(?) 여러 자막 제작자 횽들 중
누구라도 이런 무심한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써 봤어.
누구를 비난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목말라 하는 자막 제작의 어려움에 대해,
모두들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됐으면 하는 마음에 쓴 거니까 오해 없었으면 좋겠어!


ps. 오늘 알바 진짜 노나 봐. 공지 신청한 거 관리팀에 전달한다는 댓글만 달려있고 안 올려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