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NBC의 <히어로즈> 시즌2</H2>
속편이 오리지널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가끔은 미드 시리즈에도 해당 되나보다. 지난해 평균 1430만명이란 시청률을 기록했던 NBC의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 팬들에게 상당한 질타를 받았다. 지속되고있는 미작가협회 파업으로 지난 12월3일 급하게 11번째 에피소드로 일단락을 맺은 <히어로즈>는 그간 지리한 스토리 전개와 매력없는 새로운 캐릭터들의 소개로 시청률이 15%나 급락했음은 물론 팬들의 항의도 받았다. 시리즈 크리에이터 팀 크링 역시 최근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이하 EW)>와의 인터뷰를 통해 <히어로즈> 시즌 2의 문제점을 시인했다.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시즌 볼륨 1인 ‘제네시스’로 시작, 시즌 2는 볼륨 2 ‘제너레이션스’로 이어졌다(볼륨 3 ‘악당들(Villains)’). 시즌 1이 캐릭터와 이들의 슈퍼파워의 근원을 다루는데 시간을 할애해 크게 성공해서 인지, 시즌 2 역시 새로운 캐릭터 소개에 큰 비중을 두었다. 문제는 새 캐릭터들이 기존 캐릭터의 스토리라인에 어우러져 함께 소개된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다뤄졌고, 이들의 능력이나 이야기 역시 비호감적이었다. 피터의 이야기 구조에 함께 소개된 전류를 다루는 힘을 가진 ‘엘 (크리스틴 벨)’을 제외한 새 캐릭터들은 팬들의 상당한 미움을 샀다. 특히 슬프거나 화가났을 때 검은색 눈물을 흘리며 주위 사람들을 죽게하는 능력이 있는 마야와 이를 중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알레한드로 (이들은 쌍둥이 남매다)에 대한 팬들의 반감은 대단했다. 결국 이같은 팬들의 의견을 수렴한 크링은 11회에서 ‘캐릭터 청소’를 감행하고, 다음 볼륨부터 시리즈를 다시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란다.
<H3>이래서 지구는 언제 구하나</H3>
| 클레어와 히로, 이제 그만 헤매고 어서 빨리 활약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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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점은 첫 시즌처럼 모든 캐릭터가 연계될 수 있는 큰 목표가 너무 뒤늦게 소개됐다. 세계인구의 93%를 사망하게 한 ‘샨티 바이러스’의 파괴력과 이를 막으려는 ‘히어로즈’의 단결력이 에피소드 7에서야 소개된 것. 이 외에도 시즌 1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히로를 또 다른 캐릭터를 소개한다는 이유로 17세기 일본으로 너무 오랫동안 보냈다. 고대 일본배경이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은 물론 기존 캐릭터와 동떨어져 히로 특유의 개성이 전혀 살아나지 못했다. 당시 <EW>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78% 이상이 히로가 다시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고 답했을 정도다. 이는 피터와 클레어의 경우도 마찬가지. 피터의 경우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클레어의 경우 ‘컴퍼니’를 피해 다른 주로 도주했지만 아직도 고등학교에서 남자친구와 치어리딩에 온 정신을 빼앗기는 등 볼륨 2의 절반이 지나도 사실상 캐릭터상의 진전이 거의 없었다. 세계 멸망을 막았던 이 캐릭터들이 너무도 지리한 이야기와 전혀 매력없는 로맨스에 갇혀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각종 블로그나 팬사이트 등에서 지적한 이번 시즌 스토리라인의 허점은 다음과 같다. 슈퍼파워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소녀 몰리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양부모 역할을 맡은 맷과 모힌더. 이들은 만화책 내 상식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어리숙한 실수를 너무 자주 저질러 역시 미움을 샀다. 마치 부부인 것 처럼 툭탁대며 싸우는 모습도 어색했고. 한편 지난 시즌이 박진감 있게 전개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인 악역들의 활동 역시 저조했다. 특히 사일러의 경우 볼륨 2 내내 사라져버린 파워를 되찾는데 시간을 허비한다. 그리고, 출연 캐릭터 중 가장 복잡한 성향을 가진 노아 베넷(aka HRG)의 경우 갑자기 캐릭터 청소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으나, 샨티 바이러스의 해독제로 되살아 난다. 그렇다면, 극중 죽임을 당한 캐릭터라도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인가. <히어로즈>에 가장 필요한 서스펜스를 크게 경감시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H3>이래저래 진퇴양난 <히어로즈></H3>
| 슈퍼파워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는 소녀 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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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크링은 <EW>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은 시청자와 미디어의 불만을 받아들인 것은 물론 시즌 전개의 문제점을 시인했다. 크링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시청자들의 불만을 들었고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다행히 에피소드 7 부터는 확실한 스토리 전환이 보였고, 급하게 끝을 맺은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볼륨 2의 끝인 에피소드 11에는 몇가지 놀랄만한 반전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이번 시즌에 실망한 팬들은 물론 작가파업의 장기화로 잃어버리게 될 고정 시청자들을 고려한다면, <히어로즈>의 미래가 그리 밝기만 하지는 않다.
다음 에피소드의 방영일이 잡히지 않은 현재, 파업이 계속될 경우 <히어로즈>는 11편의 에피소드로 시즌 2를 마감해야할지도 모른다. 내년 4월 방영 예정이던 <히어로즈>의 스핀오프 6편짜리 시리즈 <히어로즈: 오리진스>의 방영일도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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