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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V] 아들아, 사실은 너의 영혼을 사탄에게 팔았단다 - 리퍼

쿨페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3.31 09:56:24
조회 585 추천 0 댓글 4


<H2>CW의 <리퍼></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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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이란게 참 무섭다. 일단 머릿속에 새겨진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TV나 영화에서는 제작사와 평론가들은 물론 관객들까지도 기회조차 주지 않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장르가 있다. 바로 공상과학과 호러, 그리고 코미디 분야 시리즈와 영화들이다. 여기에 TV 쪽에는 채널에 대한 고정관념까지 더해진다. 중요하거나 볼만한 가치가 있는 시리즈는 메이저 방송사인 ABC, CBS, NBC에서 나온다고 본다. 근래 몇 년 동안 이 클럽에 폭스와 HBO가 가세를 하긴 했지만. 그러나 미드 팬들이면 이미 아시겠지만, 다른 채널에서도 좋은 시리즈가 얼마든지 나오고 있고, 장르를 불문하고 좋은 시리즈는 좋은 시리즈인거다. 이번주 Sci-Fi 채널에서 마지막 4번째 시즌 방송을 시작하는 <배틀스타 갤럭티카>와 올해 초 2번째 시즌을 인기리에 마친 쇼타임의 <덱스터>, CW의 <슈퍼내추럴> 등이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왜 이렇게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았냐 하면, 지난해 여름, 가을 시즌이 시작하기 전 연예계 관계자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시리즈들이 2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중 하나는 여러 시상식에 후보로 올랐고, 감독조합상을 수상하며, 팬들에게 서서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ABC TV의 <푸싱 데이지스>와 CW의 <리퍼>다.

<H3>어느날 갑자기, 부모님의 폭탄선언</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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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슬래커족이 어느 날 사탄을 만나다.

시즌 시작 전부터 ‘버즈’ (Buzz: 일명 입소문)를 엄청나게 일으키던 <리퍼>가 왜 방송 후 빛을 보지 못할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우선 장르에 문제가 있다. 요즘 시리즈의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여성팬들을 무시할 수 없는데, 여성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호러와 공상과학 요소는 물론, 30분 이상 리듬을 끌어가기 힘들다는 코미디 장르를 혼합해 놓은 것을 이유로 들 수 있겠다. 여기에 주로 10대와 20대 시청자를 타깃으로 하는 CW에서 방송되며, 리얼리티 시리즈 <뷰티 & 긱>이란 프로그램과 짝지어 방송되는 것도 도움이 안된다. 물론 작품성 면에서 <푸싱 데이지스>를 따라가기는 힘들지만, <리퍼>는 이번 시즌에 새로 데뷔한 다른 시리즈에 비해 더 나으면 나았지,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 왜냐, <리퍼>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통통튀는 대사를 따라올만한 시리즈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리퍼>의 주인공 샘 올리버 (브렛 해리슨)는 절친한 친구 버트 ‘삭’ 와이사키 (테일러 래빈)과 함께 대형마트 ‘워크벤치’에서 최저인금을 받고 일하는 슬래커(나태하고 게으른 세대)다. 전문대를 한 달 다니다 때려쳤지만, 샘의 엄마는 “대학이 우리 아들을 졸립게 하는걸 어쩌겠냐”며 그래도 시도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단다. 아빠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왜 자기 아들이 미래도 없는 일을 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는데 이렇게 관대할까. 다 이유가 있다. 샘의 21세 생일, 아침부터 이상한 일을 계속 겪고 있는 그에게 부모가 심각한 고백을 한다. “너가 태어나기 전에 너의 영혼을 사탄에게 팔았단다.” 농담인 줄 아는 샘에게 아빠가 자세히 설명한다. 원래 아빠가 무척 아팠는데, 사탄이 첫 아이의 영혼을 주면 살려준다 했다고. 황당한 나머지 자기 방에 돌아와 침대에 누운 샘 옆에, 아주 느끼하게 생긴 아저씨가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가식적으로 보일만큼 하얀 이를 들어내면서 웃고있다. 그가 바로 사탄. 사탄의 설명인 즉, 샘은 이제 자신의 부하 직원이란다. “당신 대신 내가 사람을 죽여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아니 왜 그리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냐?”며 사탄은 찬찬히 설명해 준다. 요즘 지옥이 너무 붐벼서 일부 나쁜 영혼들이 지상으로 탈출을 하고 있다는 것. 샘이 할 일은 도망친 영혼을 잡아 다시 지옥으로 보내는 ‘리퍼 (저승사자)’ 역할이다.

<H3>이토록 황당한 시리즈라니!</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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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영혼을 잡는 과정(왼쪽)은 코미디 그 자체, 레이 와이즈는 느끼한 사탄 그 자체.

버디무비와 <고스트버스터>, <점원들> 을 뒤섞은 듯한 이 황당한 시리즈의 작가는 놀랍게도 30대 중반 아줌마들이다. 타라 버터스와 미셀 패케카스는 과거 <X 파일>에서 어시스턴트로 함께 일한 동료로 이후 <로 앤 오더: SVU> 등의 집필을 맡아왔다고. 동료 남자 작가와 남편, 오빠, 남동생들의 말투를 관찰해 큰 도움을 받았다는 이들은 감칠맛나게 대사를 써 파일럿 에피소드 감독을 맡았던 <점원들>의 감독 케빈 스미스도 놀랐다고. 특히 <리퍼>의 캐릭터 중 사탄(The Devil) 역의 레이 와이즈와 샘의 가장 친한 친구 ‘삭’ 역의 테일러 래빈의 코믹한 대사 처리와 연기는 시리즈 전체를 살려주고 있다. 사탄을 느끼한 중고차 세일즈맨과 정치가의 중간쯤으로 연기하는 와이즈가 이탈리안 양복에 가지런한 이를 들어내고 웃을 때면 사탄의 ‘진심으로 위선적인’ 느낌이 팍팍 전달된다. 래빈이 연기하는 ‘삭’은 전형적인 슬래커로 샘이 “우리 부모가 내 영혼을 사탄에게 팔았데”라고 고백하자, 위로하기는 커녕 질투한다.


샘이 도망친 영혼을 잡을 때면 사탄이 준 각종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중에는 휴대용 진공청소기, 장난감 자동차, 비눗방울 등 그 자체만으로도 웃긴 도구들이 동원된다. 이외 도망친 영혼들 역시 때로는 완벽한 악한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불쌍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가장 최근 방영한 ‘에시드 퀸’이란 에피소드는 자신보다 예쁜 여자들을 염산을 뿌려 죽이는 영혼을 잡는 내용으로, 로맨스는 물론 생명의 위협과 친구, 연인 사이의 오해, 삼각관계, 복수, 악마 등 수없이 많은 스토리라인을 교묘하게 잘 엮어 서스펜스있게 보여줬다.현재 작가파업 전 제작된 15편의 에피소드 방송을 마치고 4월22일에 방송사와 계약된 3편의 추가 에피소드를 방영할 예정인 <리퍼>는 아직까지는 다음 시즌에 방송될지 미지수다. 이처럼 재치있고, 위트가 넘치는 시리즈가 종영된다면 참 안타까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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