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가 헨리게일의 정체를 두고 디아더스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하게 처리해서 극적긴장을 높이는 한편 스몰빌은 줄곧 클락켄트와 라나 랭 사이에 진전을 방해하는 인물이나 경황으로 극적긴장을 이끌어 왔지. 그리고 클락켄트의 비밀에 대한 렉스 루터의 집요한 추적도 그렇고. 첨엔 대단하지 않는 것도 그것을 중심으로 될 것 같다가도 안되고 밝혀질 것 같다가도 안 밝혀지는 식으로 다루면 그것의 중요성이 눈덩이 처럼 늘어나고 그런게 곧 몰입감으로 바뀌지. 짤방에서 저여자가 클락켄트의 비밀을 보았음에도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렉스 루터의 클락켄트에 대한 집요한 추적은 여전히 극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남게되. 싱거운 드라마는 이런 걸 아무렇게나 취급해서 재미를 떨어뜨려. 요런 수법을 잘 동원하는 게 극의 기교라고 할 수 있지. 재밌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랑 그렇지 않는 사람이랑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을 저런 식의 기교로 잘 살리는가 아닌가로 판별된다고. 지루한 작품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약하고 지지부진하기 마련이야. 한드 중에 몇몇 작품들은 이런데 아주 능하기도 하지. 주로 집안에서의 결혼반대하고 출생의 비밀가지고 많이 써먹지만 말야. 전원일기 같은 드라마는 위와 같은 기교는 많이 안쓰지만 기승전결이 아주 잘 짜여져 있어. 캐릭터 묘사도 뛰어나고. 괜히 그 드라마가 장수한게 아니지. 의외로 SF드라마에서 잘 알려진 테이큰은 성실하고 특수효과도 좋은데 기교면에서 너무 약해. 드라마 볼 줄 아는 사람은 허명에 속지 않지. 테이큰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은 드라마 볼줄 모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