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런치의 여왕을 다 봐버렸습니다~ 케이조쿠를 볼까 런치의 여왕을 볼까 열심히 생각하다가 결국 보고 말았는데요. 역시 잘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음식을 소재로 한 일본드라마 중에서 \'안티크\' 다음으로 본 드라마 였습니다. 보면서 \'안티크\'생각이 나더군요. 런치의 여왕은 \'키친 마카로니\' 라는 한 양식점 에서 바보같은 다섯남자(아버님은 뺏습니다;)와 엄청난 드롭킥의 소유자인 \'나츠미\' 와의 알콩달콩 러브스토리.. 보다는 따뜻한 부정(父情)을 느낄수 있는 가족+코믹 드라마 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키친 마카로니의 형제에 대해서 말을 해야겠죠. 첫번째 장남인 \'켄이치로\'는 형제들 중에서 가~장 바보라고 하겠습니다. 2년전 가게 증축을 위한 돈을 훔쳐나간 후에 한번도 돌아오지 못하다가 아버지가 몸져 누우셨다는 얘기를 듣고 \'나츠미\'를 약혼녀로 속여 자신의 사기행각에 참여시키는.. 그야말로 철없는 형의 표본이지요. 음식점의 아들로 태어났으면서도 요리에 대한 흥미는 전혀없는 사람. 이런 철없는 형을 연기하신 츠츠미 신이치씨는 비기너에서도 정말 재밌게 나오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만. 1화에서 코에 데미그라스 소스를 묻히고 세수한다고 하면서 도망쳤을때.. 정말 뒤집어 지게 웃겼었죠 ㅎㅎ 차남 유짱은 돈을 갖고 튀어버린 형 대신에 열심히 일하는 동생으로 속으론 형을 좋아하지만 겉으론 너무 싫어하는척 하는사람. 사람을 테스트 하길 아주 좋아하고, 말과 행동은 거칠지만 의지하고 싶고 속정이 깊은 사람이죠. 전통에 대한 긍지가 셋째보다 작아서 일까요. 아버지가 데미그라스 소스의 비법을 동생에게 전수하자 자신도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지만 다시 마카로니로 돌아오는 사람. 에구치 요스케 씨는 저는 이드라마에서 처음 본 분입니다만 \'하얀거탑\'에 나오신다는 소리만 들었었네요; 삼남 준자부로 줄여서 준짱. 오히려 동생보다도 유약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아버지의 맛과 전통에 대한 긍지는 누구보다 높죠. 외유내강 형의 스타일로 어리버리한면도 가지고 있는. 누구보다 먼저 \'나츠미\'를 좋아하게 되는 사람. 혼자서 좋아했다가 혼자서 포기하고 혼자서 삐지고;; 제가 볼때 전형적인 A형 남자로 보입니다만 이런 소심한 캐릭터를 잘 소화한 츠마부키 사토시씨는 드라마에선 처음본 분입니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완전 버닝했었죠. 최근 일본에서의 인기도 급상승중인. 연기잘하고 잘생긴.. 정말 최고 ㅠ 막내 코시로. 고3으로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수험생다운 모습을 볼수 없는.. 놀기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자기표현 솔직한 사람이죠. 흥미를 느낀것에 싫증도 쉽게 내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좀더 얘기하고 싶었는데..\'하면서 울때는 정말 감동적이였구요. 연기한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뭐 배역 자체가 비중이 크지도 않거니와 연기력을 크게 요하는 배역도 아니였기에.. 대체로 소화는 잘 했다고 봅니다. 제가 이 드라마에서 누구보다 좋아하는 캐릭터는 역시 아버님!! 그 높은 장인정신과 자식에 대한 사랑. \'나츠미\'의 과거를 알면서도 그녀와 자식들을 위해 넘어가는 분입니다. 연기하신 \'와카바야시 고\'씨의 연기력은 정말 최고.. 역시 나이드신 분들을 당해낼수는 없는일이죠 ㅎ 이제 주인공 \'무기타 나츠미\'의 얘기를 해야겠죠. 어릴적 먹었던 오무라이스의 맛을 잊지못하고 그 맛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캔디\'형 주인공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엄청난 드롭킥 실력과 예전에 폭주연합의 간부 였던걸 보면 꼭 그렇지 많은 않은듯. 점심 한끼를 먹기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수 있는 여자. 늘 밝게 웃으며 지내지만 속에는 엄청난 아픔과 상처를 지니고 있는.. 키친 마카로니의 바보같은 네남자를 바른길로 인도 하는 여자라고 할까요 ㅎ 장남 켄이치로의 가짜 약혼녀 역할을 떠맡으면서 인연을 맺게 되지만 정말로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인지는 끝까지 안나오네요. 이게 바로 열려있는 결말? ㅎ 디씨에선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거 같은 다케우치 유코씨. 복잡한 캐릭터인 나츠미를 정말 제대로 소화하셨죠. 웃을때의 모습도 정말 이쁘지만 이 드라마상에서 우는 장면들이 꽤 나오는데 우는것도 정말 귀여운듯. 오므라이스를 먹을때의 표정역시 좋구요. 뭐 그외에도 견습생인 미노루나 후에 그와 사귀는 토마토 등등 많은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이죠. 미노루는 정말 미스테리한 캐릭터인데요. 대체 동갑인 코시로에겐 왜 존대를 하는지, 게다가 그를 외 \'이분\'이라고 까지 부르고; 연기한 야마다 타카유키는 이드라마에선 비중이 좀 적죠; 그래도 연기력은 야마시타 보다 훨 낳은게 눈에 보이구요.  H2에서 정말 멋있었죠 ㅎ 여튼 남자 많은 집에 여성 혼자서 살아간다는 설정이 좀 말이 안되는 구석이 있기도 합니다만. 다들 착한 사람들이고 보니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또한 10화에서 인가요 코시로가 그린 인물관계도 에서 볼수 있듯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나츠미\'의 캐릭터가 정말로 질투나는 캐릭터 인데도 불구, 유코씨의 귀여운 연기 때문인지 그냥 재밌다는 생각 외엔 아무것도 안들더군요; 드라마 상에선 선과 악이 대립하는 구도 라든가 약간의 심오한 면이라든가 그런건 찾아보기 힘들군요. 전체적으로 상당히 코믹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나츠미의 과거라든가, 과거의 남자 \'슈지\'같은 모습도 그렇게 심각하게 다가오진 않았구요. 엔딩이 정말 궁금하던 드라마 였는데 준자부로의 꿈을 보고 저도 \'헉!\' 했었습니다; 그렇게 안끝나서 정말 다행이구요; 대사 하나하나 멋있는 장면이 많이 나오네요. 마지막 도너츠의 구멍 이라든가, 비프까스를 먹으면 그집의 일원이 될수 있다..(이건 웃긴건가;;) 그러니까 너도 과거에서 탈출하라는..  등등의;; 런치의 여왕은 딱히 눈물이 난다든가 감동의 극치라든가 그런 드라마는 아닙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구성이 상당히 잘되어 있고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구요 극 자체가 여러가지 얘기를 하지만 결국엔 같은 소리를 내고 있는 느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단점은 정말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된다는 겁니다. 케잌을 다룬 안티크 에서보다 훨씬 배고파 하는 저를 느낄수 있었는데요 ㅠ 특히 \'바삭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이라고 자꾸 말하는 비프 까스.. 정말 먹고싶네요.. 지금까지 ㅠ 에.. 상당히 난잡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여튼 엄청난 캐스팅과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두 남녀인 유코와 츠마부키의 연기력을 보고싶고 다이어트 따위 신경 안쓰셔도 되는 모든 분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몇가지를 다시 배우고 싶고 가족의 정과 장인정신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런치의 여왕! 짤방은 나츠미의 우는 장면하고 세 남자가 놀라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