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모쿠자: 흠, 그건 그렇고 하치만이여, 그대가 제일 좋아하는 건 누구인가?
유키노: ……
하치만: 갑자기 그런 건 왜 또 물어보는데?
유키노 (야채 생활 100%를 사러 가던 중 히키가야가 보여서 말을 걸려고 했더니, 갑자기 좋아하는 여자는 누구냐는 얘기가 시작됐다.)
자이모쿠자: 후후. 본관이 질문한 이유, 그대는 이미 알고 있을 터이다.
하치만: 아, 미안. 나 너에 대한 건 얼굴이랑 성(姓)밖에 모르거든. 자이모쿠자, 너 이름이 뭐였더라?
자이모쿠자: 엥!? 농담이지!? 요시테루라고! 너의 주군이자 친구인 검호장군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고!
유키노 (……히키가야가 좋아하는 사람은 들을 것도 없이 나지만,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듣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싱긋
하치만: 농담이니까 진정해라. 좋아하는 여자애가 겹치는 게 싫다는 거지?
자이모쿠자: 흐음. 그 말대로다.
유키노 (후훗, 내가 없는 곳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면서 대체 언제쯤 돼야 내게 고백할 생각인 거니?
너무 애태우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하치만: 뭐, 그거야 당연히 유이지.
유키노: !?
자이모쿠자: 음? 유이? 아아, 그러고 보니 이름이 유이였지. 보통은 성으로 부르다 보니 순간 누군가 했다.
유키노 (어……? 지금 유이라고……)
하치만: 팬티도 안 입은 엉덩이를 봐버린 데다가, 집으로 데려와 알몸 와이셔츠 차림으로 침대에서 끌어안기까지 했으니
슬슬 성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러도 되지 않나 싶다만.
유키노: !?!?
자이모쿠자: 흐음, 그것도 그렇군.
유키노 (알몸으로 침대에서 끌어안았다고……? 유이가하마와……?)
자이모쿠자: 하치만이 좋아하는 건 유이인가. 유이는 확실히 인기투표에서 1위를 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여인이다만,
하치만이 좋아하는 건 분명 여동생 쪽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군.
하치만: 야야, 로리콘도 아니고 여동생을 좋아할 리가 없잖아. 오빠에 대한 사랑이 극진한 좋은 아이긴 하다만,
나이도 그렇고 피도 이어진 게 영 그렇단 말이지.
자이모쿠자: 훗, 이제 보니 자신을 투영하는 타입이었군.
유키노 (어째서…… 내가 제일 좋다고 했었잖아……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었잖아…… 전부 거짓말이었니……?)
자이모쿠자: 흐음, 뭐 좋다. 그러면 하치만이여, 유이를 좋아하는 이유도 들려주겠는가?
하치만: 유이를 좋아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 있지. 처음에는 좀 거식했던 성격이 차츰 변해가는 모습이 좋다고 할까?
예전에는 얼굴을 붉히며 부정하던 애가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게 참 귀엽단 말이지.
걔다가 나이스 보디고.
자이모쿠자: 흐음, 확실히 유이는 파렴치할 정도로 나이스 보디지.
유키노: ……
하치만: 어, 정말로 크고 훌륭한 가슴이지.
자이모쿠자: 후후후.
유키노 (큿…… 가슴이 작아도 괜찮은 거 아니었니? 크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었잖아……)
하치만: 자이모쿠자, 그러는 너는 누굴 좋아하냐?
자이모쿠자: 본관이 좋아하는 건 사키다.
하치만: 사키―? 그것참 매니악하군. 그 많은 여자 중에 왜 하필 사키냐? 걔는 존재감도 거의 없잖아?
자이모쿠자: 후후, 무엇을 숨기랴. 본관은 사키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이다.
하치만: 아, 그래……
유키노 (유이가하마, 나 몰래 히키가야에게 무슨 일을 한 거니?
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까지 말했던 그의 마음을 돌려놓은 거니…… 으읏…… 흐윽……)
자이모쿠자: 아무튼 간에 안심했다. 그대의 좋아하는 게 유이라면 문제 될 건 없겠지.
하치만: 아니, 또 모르지.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선 유이보다 더 좋아하는 애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유키노: ……어?
자이모쿠자: 뭐, 뭣이!? 이런 줏대없는 놈! 나, 나의 사키는 넘겨주지 않을 거니까!
하치만: 네놈한테는 듣고 싶지 않거든? 그리고 내가 사키를 빠는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 안심해라.
오히려 가장 좋아하는 게 사키인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라고.
유키노: ……
유키노 (그래, 아직 결정 난 건 아니야. 유이가하마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얼마든지 히키가야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어.)
자이모쿠자: 허, 설마 지금 사키를 무시하는 것이냐?
하치만: 아니, 실제로 사키는 마이너잖아.
유키노 (히키가야, 지금까지는 네가 고백해오기만을 기다렸었지만,
먼저 다가가 주기를 바라는 거라면 얼마든지 먼저 다가갈게. 그러니까 언젠가 날 받아줘.
가슴은…… 어쩔 수가 없지만……) 총총
자이모쿠자: 텐죠우 사키 여왕님을 무시하지 마라. 성우가 무려 카와스미 아야코다.
코테가와 유이의 담당 성우인 나즈카 카오리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성우인 것이다.
하치만: 어쩌라고. 담당 성우로 최애캐를 고르다니, 하여간 성우덕들은……
<며칠 후>
유이: 흐응흥~♪ 응?
유이 (아, 힛키랑 중2다. 힛키 어쩐지 요즘 중2랑 같이 있을 때가 많네. 그래도 중2 덕분에 힛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으니까. 에헤헤~)
자이모쿠자: 하치만이여, 혼자서 뭘 보고 있는 건가? 음? 이 처자는……
하치만: 어, 유키노다.
유이: !? Σ(゚Д゚l
자이모쿠자: 으음? 유키노가 누구인가?
하치만: 엥? 너 유키노 모르냐?
유이 (지, 지금 힛키가 유키농을 이름으로 부른 거지? 나만 이름으로 부르는 거 아니었어?)
하치만: 아, 교복 차림이 아니라서 못알아보는 건가. 자 교복 입은 모습도 보여줄 테니까 봐봐라.
유이 (어!? 힛키 휴대폰에 유키농 사진이 있는 거야!? 설마 유키농도 도촬했던 거야!?)
자이모쿠자: 흐음, 누군가 했더니 이게 그 유키노였나. 사복 차림이라서 누군가 했다.
유이 (사복!? 힛키가 유키농의 사복 사진을 어떻게 가지고 있는 거야? 설마 나 몰래 둘이서만 만났던 거야!?)
하치만: 근데 그냥 딱 보면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 너 의외로 보는 눈이 없구나.
자이모쿠자: 끄응, 유감스럽게도 그런 건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유이 (아, 혹시 디스티니 랜드에서 같이 찍었던 사진인가?)
자이모쿠자: 그나저나 유키노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꽤 귀엽잖은가.
하치만: 그렇지? 이 볼링공 들고 있는 거 진짜 귀엽지 않냐?
유이 (볼링공!? 힛키, 유키농이랑 같이 볼링장 갔던 거야!?)
자이모쿠자: 음, 볼링공을 들고 이쪽을 향해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귀엽군.
유이 (심지어 도촬이 아니라 허락받고 찍은 거야!?)
하치만: 이 살짝 장난스러운 미소가 좋단 말이지.
유이 (우으…… 유키농, 내가 사진 찍으려고 할 때는 싫어하더니, 힛키가 찍을 땐 웃는 거구나……)
자이모쿠자: 후후, 유키노가 상당히 마음에 든 모양이군.
유이 (그보다 힛키는 언제부터 유키농이랑 그런 관계가 된 건데!? 나를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하치만: 뭐 그렇지. 연상, 동갑, 연하라는 각기 다른 세 명의 매력을 적절하게 하나로 섞은 듯한 모습이 매력적이란 말이지.
유이 (힛키, 너무해…… 나랑 입 맞추고 싶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했었잖아……
제일 좋아한다던 나랑은 아직 데이트 한 번도 안 했으면서…… 어째서 유키농과는……)
자이모쿠자: 그렇군. 그럼 이제 유키노로 갈아타는 건가?
하치만: 뭐, 갈아탄다면 갈아타는 셈이다만.
유이: !?!?
자이모쿠자: 훗, 그렇게나 좋아한다고 속삭여놓고 이렇게 쉽게 다른 여자로 갈아타는 건가.
그대의 사랑은 결국 그 정도였던 것이다.
유이 (아하하…… 그렇구나…… 힛키는 벌써 나한테 질려버린 거구나……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 해봤는데…… 나 뭔가 실수라도 한 걸까……?)
하치만: 야, 니가 내가 좋아한다고 속삭이는 거 봤어? 봤냐고! 그야 말은 했지만!
유이 (흐윽…… 싫어…… 싫어…… 내가 제일 좋다고 했었잖아…… 힛키…… 힛키이……)
자이모쿠자: 하치만이여, 나중에 유키노로 갈아타거든 너의 옛 그녀는 나에게 넘기도록. 내가 너 대신 사랑해주마.
하치만: 바보냐? 넘겨줄 리가 없잖아. 너 뭔가 착각하는 거 아니냐? 유키노로 갈아탄다곤 했지만,
딱히 본처를 버린다고는 말 안 했거든? 둘 다 내거라고.
유이: 어……?
자이모쿠자: 으음? 네 녀석 지금 설마 양다리를 걸치겠다고 말하는 것이냐?
하치만: 훗, 뭐 그렇지.
유이 (어……? 양다리……? 힛키, 나랑 유키농에게 양다리를 걸치겠다는 거야……?)
자이모쿠자: 둘 다 사귀고 싶은 심정은 본관도 이해한다만 무리겠지. 시스템적으로 한 번에 한 명밖에 사귈 수 없게 되어있는 것이다.
하치만: 역으로 생각하는 거다. 동시에 사귈 수 없다면 따로따로 사귀면 된다고.
자이모쿠자: 뭐……라고……?
유이: …………
하치만: 양쪽에 끼고 다니는 건 무리지만, 따로따로 만나는 거라면 양다리 정도가 아니라 세다리도 가능하지.
나중에는 네다리도 가능해질지도 모른다고.
유이: …………
자이모쿠자: 듣고 보니 그렇군. 보통 한 명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잊고 있었지만, 시스템적으로 세다리도 충분히 가능했군.
하치만: 그렇지?
유이 (양다리를 하겠다니 최악이야!! 힛키, 진짜 기분 나빠!!)
하치만: 뭐, 어차피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유키노랑 사귈 수 있게 된다는 보장도 없고.
자이모쿠자: 흐음, 그것도 그렇군.
유이: …………
유이 (그래도…… 다른 사람은 싫지만…… 나…… 상대가 유키농이라면…… 괜찮을지도……) 터벅터벅
자이모쿠자: 그런데 하치만이여, 왜 이름인 아키라가 아니라 성인 유키노로 부르는 것이냐?
마나카나 네네, 린코는 전부 이름으로 부르잖는가.
하치만: 유키노 아키라는 아직 내 여자친구가 아니잖아. 이름으로 부르는 건 사귀고 나서부터 해야 하지 않겠냐?
나 린코랑 사귀기 전에는 계속 코바야카와라고 불렀으니까.
자이모쿠자: 과연 헤비 러브 플러스 유저! 설마 첫 키스의 맛이 터치스크린 보호 비닐 맛인 건 아니겠지?
하치만: 마법사 전직이 자동 예약된 너한테는 듣고 싶지 않거든?
<며칠 후>
자이모쿠자: 하치만이여.
하치만: 또 뭐냐 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 사키에 대한 그대의 사랑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가?
하치만: 물론이지.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할 자신이 있다.
??: !? 콰당
자이모쿠자: 과연 넘버원 사키팬. 그런 그대를 믿고 묻건대, 물론 사키포(사키 포터블)는 가지고 있겠지?
하치만: 물론이지.
자이모쿠자: 그렇다면 하치만!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내게 사키를…… 사키포를 빌려다오!
??: 하, 하아―!?
하치만: 응?
자이모쿠자: 음? 왜 그러는가?
하치만: 아니,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아, 미안하지만 사키포는 못 빌려준다.
자이모쿠자: 에엑!? 어째서!? 조심히 다룰 테니까! 목욕재계한 후의 깨끗한 몸으로만 만질 테니까!
??: 에엑!?
하치만: 너한테 빌려줬다간 내 소중한 사키포에 밤꽃냄새가 배길 것 같아서 싫다만.
자이모쿠자: 후후, 뽑아낼 생각까진 없으니까 안심해라 하치만. 그저 생(生)으로 한번 해보고 싶은 것뿐이다.
??: 뭐, 뭣……!?
하치만: 자이모쿠자, 혹시 야한 걸 기대하는 거라면 너 분명 실망할걸? 야하다면 야하지만 그래 봐야 결국 공중파 수준의 노출이니까.
자이모쿠자: 뭣이!? 유○ 노출 정도는 하는 거 아니었냐!?
??: 바, 바보 아냐!?
하치만: 야야, 어덜트도 아닌데 그런 걸 보여줄 리가 없잖아.
자이모쿠자: 끄으응…… 조금 실망이군. 본관으로서는 좀 더 화끈한 편이 좋다만.
하치만: 야한 게 보고 싶거든 에로 동인지라도 보라고.
자이모쿠자: 하치만, 그러는 너는 실망하지 않았단 말이냐? 너도 마음속으로는 사키가 좀 더 노출했으면 하고 바랐을 터이다.
하치만: 아, 뭐 그건 그렇지. 사키팬의 반은 야한 것 때문에 사키를 좋아하는 거니까.
??: 어……?
자이모쿠자: 그 말대로다. 청소년 건전 육성 조례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인 정도로 좀 더 노출해줬으면 좋겠군.
그대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치만이여!
하치만: 뭐, 그래 준다면 나야 좋지.
??: …………
자이모쿠자: 그래서 말이다만 사키포 빌려주지 않겠는가? 역시 한 번쯤은 해보고 싶으니까.
하차만: 하아, 어쩔 수 없는 자식이군. 좋아, 다음에 한번 시켜주마. 단 내가 보는 앞에서 해라.
??: 히익!? 흠칫
자이모쿠자: 후후후, 내가 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겠다니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군.
??: 그, 그런 건 무리라고―!! 타다다다닥
하치만: 엥? 아까부터 대체 뭐야?
자이모쿠자: 흠, 목소리로 보건대 여자 같군.
하치만: 하여간 리얼충 놈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며칠 후>
자이모쿠자: 그런데 하치만이여, 얼마 전에 나온 이로하 극장판은 봤는가?
하치만: 아, Home Sweet Home 말이지? 주말에 조조로 가서 보고 왔다.
자이모쿠자: 엥!? 하치만!? 어째서 본관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보고 온 것이냐!?
하치만: 뭐가 아쉬워서 남자 놈이랑 둘이서 영화를 봐야 하는 건데? 난 혼자서 보는 게 편하다고.
자이모쿠자: 끄으응…… 이런 매정한 놈……
이로하: 후우, 이젠 학생회도 제법 익숙해진 것 같네. 응?
하치만: 아, 알았다 알았어. 다음에는 같이 볼 테니까 그만 징징대라.
이로하 (아 선배다. 옆에 있는 사람은 저번에 선배랑 같이 내가 좋다며 떠들던 그 사람이네.)
자이모쿠자: 그래서 하치만, 이로하는 어땠는가?
이로하 (헤에, 또 제 얘기를 하고 있었나 보네요.)
하치만: 이로하는 역시 최고였다. 보고 있으니까 미소가 절로 나오더라.
이로하 (후훗, 선배 절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요? 저번에는 하나 사서 방에 보관해두고 싶다느니,
화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하는 소리까지 하시더니. 하지만 죄송해요. 아직 조금 무리예요.)
자이모쿠자: 흐음,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역시 그런가. 그런데 노출씬 같은 건 있었는가?
이로하 (어? 노, 노출?)
하치만: 야, 너 욕망에 너무 솔직한 거 아니냐?
자이모쿠자: 후후, 그 은근한 에로야말로 이로하의 장점인 것이다.
이로하 (에로하다니 뭔가요!? 한 번도 보여주고 다닌 적 없거든요? 이 사람 조금 기분 나쁜데요!)
하치만: 뭐, 그렇긴 하지. 이로하는 전혀 안 그럴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야하니까.
이로하 (서, 선배까지 대체 무슨 소리를……)
자이모쿠자: 흐흐흐, 물에 젖어서 슬쩍 속옷이 비치던 모습은 최고였다.
하치만: 뭐, 확실히 다 벗은 것보다 쫄딱 젖어서 슬쩍 비치는 편이 풍미가 있기는 하지.
이로하 (서, 설마 저번에 제가 비 맞고 쫄딱 젖었던 거 몰래 보고 계셨던 건가요!?)
자이모쿠자: 그래서 말이다만 나랑 같이 히로하 한 번 더 보러 가지 않겠는가?
이로하 (네에!? 그런 얘기를 하고서 절 보러온다고 해도 곤란한데요!)
하치만: 야야, 난 본 지 며칠 되지도 않았다고. 보고 싶으면 너 혼자 가서 봐라.
이로하 (뭐, 뭐예요! 별로 매일 봐도 괜찮잖아요!)
자이모쿠자: 끄으응…… 하치만! 그러고도 네가 이로하팬이더냐!
하치만: 아니, 사키라면 모를까 그렇게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이로하를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
이로하 (어……? 사키……?)
자이모쿠자: 흐음, 사키인가. 본관도 이로하 보다 사키를 더 좋아하긴 하지. 에로한 것도 사키 쪽이 몇 배는 에로하고.
하치만: 뭐, 그렇지.
이로하 (사키는 또 누구죠!? 셋 중에서 이로하를 제일 좋아한다고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다른 여자가 나오는 거죠!?)
자이모쿠자: 사키의 노출도는 언제봐도 장난이 아니더군. 어제도 훌륭했다.
하치만: 아, 너도 본 거냐.
이로하 (그야 좋다고 꼬셔도 곤란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닌가요!?)
자이모쿠자: 그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본관도 사키의 팬이니 당연한 것이다.
하치만: 넌 그냥 야해서 좋아하는 거잖아.
이로하: …………
자이모쿠자: 흐흐, 그대도 남 얘기는 못 할 텐데?
하치만: 자이모쿠자 따위랑 동급 취급받는 건 열 받지만, 부정은 못 하겠군.
이로하: 하아…… 터벅터벅
이로하 (야해서 더 좋다니…… 선배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 거군요……)
자이모쿠자: 그런데 하치만, 저번에 빌려주기로 한 사키포는 어떻게 된 것이냐?
하치만: 아, 깜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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