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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히, 히키가야!! 유키노시타와 몸이 바뀌어버렸다!! (2/2)

ㅁㄴㅇ(1.229) 2014.01.19 18:52:52
조회 29845 추천 166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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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후 


시즈카: ……  추욱


유키노: ……  추욱


하치만: 다 됐지? 어떻게 됐어?  드르륵


유이: 아하하…… 


하치만: 그 표정을 보니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겠군.


유이: 괘, 괜찮아 유키농! 키스 카운트엔 안 들어갈 테니까! 아마도……


시즈카: …………     


유키노: 후우…………


하치만 (그야 꽃내음을 풍기며 수줍게 얼굴을 붉히진 않을 거로 생각했지만…… 이건 심하군……) 


유이: 히, 힛키 다른 건 뭐 없어?


하치만: 더 이상은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는데. 스탠드사나 악마의 열매 능력자에게 공격받았을 리도 없을 테고.

            아무래도 이제는 원래대로 돌아가기만을 얌전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시즈카: ……그럼 난 대체 뭣 때문에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첫 키스를 바쳤던 걸까?  싸늘

 

하치만: 아니, 아마 안 될 테니까 싫으면 하지 말라고 했잖아.


시즈카: 히키가야군, 이 일을 대체 어떻게 책임져 줄 거니?  싸ㅡ늘


하치만: 그러니까 그게 왜 내 잘못이 되는 건데?


시즈카: 히키가야군이 만에 하나 그게 정답이면 돌아가느니 뭐니 하는 소리를 했기 때문이잖아?


유이: 유, 유키농 진정해……


하치만: 야야, 히라츠카 선생님의 얼굴로 그렇게 노려보지 말라고. 진짜로 무서우니까.


시즈카: 내 처음을…… 첫 키스를…… 히,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부들부들


유키노: 피해자인 건 나도 마찬가지다만…… 유키노시타, 너라는 녀석은……


하치만: 너 아까는 키스 정도 별거 아니라는 듯이 덤덤하게 굴었었잖아?

            남자면 모를까, 같은 여자끼리인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시즈카: 같은 여자? 그럼 반대로 물을게. 

            만약 히키가야군이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다면 히키가야군은 히키가야군과 몸이 바뀐 하야마군과 키스할 수 있겠니?


하치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책임지마.


유이: 손바닥 뒤집는 거 빨라!?


유키노: 그나저나 정말 큰 일이군. 이대로는 담배도 술도 마음대로 못할 텐데……


시즈카: 히라츠카 선생님, 안 그러실 거라고 믿고 있지만 절대로 제 몸으로 담배나 술은 드시지 말아 주세요.


유키노: 아, 알고 있다…… 유키노시타, 너야말로 담배가 피고 싶어지더라도 절대 피지 말아라.


시즈카: 전 담배같이 백해무익한 걸 필 생각은 없어요.


유키노: 내 몸은 이미 니코틴의 노예니까. 손이 멋대로 담배로 갈지도 모르지.


시즈카: 하아…… 몸이 바뀐 것 때문에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아까부터 불안하고 초조했던 건 금단현상이었나요…… 


유이: 아하하…… 


하치만: 둘 다 위기감이 부족해 보이네요. 이런 심각한 상황에 그런 하찮은 이야기나 하는 걸 보니.


유키노: 뭐? 히키가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시즈카: 히키가야군에게 그런 말을 듣지 않아도 충분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하치만: 아니, 내가 보기엔 두 사람 다 아직 사태파악이 안 된 것 같은데.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빠졌다면 지금쯤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을 거다.


유이: 어? 무슨 얘기야?


하치만: 생각해봐. 자고 일어나니까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끝. 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자고 일어났는데도 원래대로 안 돌아간다면? 다음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원래대로 안 돌아간다면?


유키노: ……


시즈카: ……


유이: ……


하치만: 유키노시타의 경우는 괜찮아. 아니지, 유키노시타 안에 들어간 히라츠카 선생님의 경우는 괜찮아.

            유키노시타는 학생신분이니까 최악에는 한동안 결석이라도 해버리면 되지.

            하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은 선생님이다. 함부로 학교를 빼먹을 수도 없을뿐더러, 수업까지 가르쳐야 하지.

            유키노시타, 너는 시라츠카 선생님을 대신해서 교사의 업무를 맡을 수 있냐?


유이: 아, 맞다…… 


시즈카: ……


유키노: 이, 이런. 몸이 바뀐 거에 정신이 팔려 깜빡 잊고 있었군……


하치만: 그야 넌 진학 명문고인 이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녀석이지. 전국 상위 0.1% 안에 들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당장 히라츠카 선생님을 대신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정답은 물론 NO다.

            히라츠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일을 익힌다면 머지않아 가능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당장은 무리지.


시즈카: 그러네. 확실히 나로서도 무리한 얘기야.


유키노: 수업만이라면 어떻게든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담임교사로서의 업무는 수업만이 아니니까.


하치만: 네. 그렇다고 해서 히라츠카 선생님이 교무실까지 따라다니며 유키노시타를 도울 수도 없는 노릇이죠. 즉. 

         

유키노: 원래대로 돌아가는데 오래 걸리면 걸릴수록……


시즈카: 히라츠카 선생님은 손해를 본다는 거네.


유이: 그런……


하치만: 뭐, 회사원 같은 게 아니니까 잘리거나 하진 않겠지만, 

            돌연 교사업무에 서툴러지고, 성격도 딴사람처럼 변해서야 누구나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히라츠카 선생님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건 분명해.


유키노: 큭…… 어쩌면 좋지……


시즈카: 히라츠카 선생님, 다행히 내일은 주말이니까 그 사이에 제게 교사업무에 대해 가르쳐주시는 건 어떨까요?

  

유키노: 그, 그렇군. 일단 중요한 것만이라도 가르쳐주마.


유이: 저, 저도 도울게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유키농과 히라츠카 선생님의 힘이 되고 싶고……


시즈카: 유이가하마양, 고마워.  싱긋


유키노: 고맙다. 유이가하마.


유이: 유키농……!  꽈악


유키노: 유, 유이가하마…… 유키노시타는 저쪽이다만……


유이: 아, 저도 모르게 그만…… 미, 미안해 유키농!   꽈악


시즈카: 하아…… 정말 이상한 느낌이네……


하치만: 여보세요? 얘기는 다 끝나셨나요? 아직 제 얘기 남아있습니다만?


유이: 응?


유키노: 뭐냐, 히키가야.


하치만: 좀 전에 원래대로 돌아가는 게 늦으면 늦을수록 결과적으로 히라츠카 선생님의 손해가 된다고 말했습니다만……

            만약 영영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유키노&시즈카: !!


유이: 어……?


하치만: 유키노시타가 된 히라츠카 선생님은 손해 볼 게 없습니다. 

            나이는 13살이나 젊어져, 집안도 좋아져, 술·담배도 안 했으니 건강도 좋아지겠죠. 

            히라츠카 선생님은 성격도 털털하고 사교성도 있으니 유키노시타의 외모와 합쳐지면 지금보다 인기도 많아질 겁니다.

            굳이 손해 보는 점을 꼽자면 가슴이 작아진다는 거 정도겠네요.


시즈카: ……  빠직


유이: 히, 힛키! 실례야!


하치만: 하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이 된 유키노시타의 경우는 어떨까요?

            나이는 13살이나 많아져, 집안도 안 좋아져, 히라츠카 선생님은 술·담배를 피우시니 건강도 나빠지겠죠. 

            외모야 히라츠카 선생님도 유키노시타에게 뒤떨어지시지 않습니다만, 

            사교성 제로의 유키노시타의 성격과 합쳐지면 예쁜 얼굴로도 커버가 안되는 히스테릭 아라사가 될 뿐입니다.

            당연히 인기도 지금보다 낮아지겠죠. 바뀌어서 좋아지는 점이라곤 가슴이 커진다는 거 정도겠네요.


유키노: ……  빠직


유이: 히, 힛키!


하치만: 즉, 유키노시타가 된 히라츠카 선생님의 경우 득을 보면 봤지 손해는 없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이 된 유키노시타의 경우 이루 말할 수 없는 손해라는 겁…… 크억!!   털썩


유키노: 다음엔 말살의 라스트 불릿이다.


유이: 우으……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사태였구나…… 어쩌면 좋지……   동동


시즈카: ……


시즈카: 후후…… 짧은 인생이었어……


유이: 어…? 유키농……?


시즈카: …………죽자.


유키노: 엑!? 유, 유키노시타! 서두르지 마라!!


유이: 그, 그래 유키농! 아직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정해진 게 아니니까!


유키노: 그래! 게다가 그건 내 몸이니까!


하치만: 야야, 어디까지나 최악에는 그렇다는 거라고. 유키노시타, 이런 건 너답지 않아. 침착해라.


시즈카: 그럼 반대로 물을게. 

            만약 히키가야군이 30살 먹은 자이뭐시기군과 몸이 바뀐다면 히키가야군은 침착할 수 있겠ㄴ……


하치만: 죽을 수밖에 없겠군……


유이: 대답 빨라!? 그보다 힛키가 설득당해서 어쩌자는 거야!


유키노: ……아까는 하야마였던 게 왜 자이모쿠자가 되는 거냐? 유키노시타, 내 취급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유이: 서, 선생님 진정하세요! 유키농도 악의가 있는 건 아닐 거예요!


하치만: 아니, 그게 더 나쁜 거 아닌가 싶다만.

            아무튼, 유키노시타. 죽느니 뭐니 하는 건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아직 한 시간밖에 안 지났잖아?


시즈카: ……그러네. 나라는 사람이 너무 성급한 판단을 내렸구나.


유이: 그, 그래 유키농! 분명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시즈카: 그러면 일주일만 기다려보고 죽는 걸로 할게.


유이: 우으……


하치만: 하아…… 이거 안 되겠군. 

            하긴, 충격받을 만도 하지. 갑자기 히라츠카 선생님이 되어버렸으니까.


유키노: 그러니까 너희는 왜 아까부터 자꾸 나를 디스하는 거냐고……  부들부들


하루노: 핫헬롱~! 얘기는 다 들었어~  철컹


하치만: !?  흠칫


유이: 엑!?


유키노: 하, 하루노……


시즈카: 언니……


하치만: 유키노시타씨, 뭘 당연하다는 듯이 로커에서 튀어나오는 겁니까? 무서운데요……


하루노: 실은 유키노를 놀려줄 생각으로 먼저 와서 숨어있었는데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서 나갈 타이밍을 놓쳤다고 할까~


하치만: 하아…… 그렇습니까……


하루노: 아하하, 하지만 덕분에 재미있었으니까. 유키노의 첫 키스가 상실되는 순간도 볼 수 있었고~


시즈카: ……  


하루노: 유키노~ 기분이 어땠어? 첫 키스의 맛은 레몬 맛이 나고 그래? 아하하하핫!


시즈카: ……  부들부들


유이: 하, 하루노 언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고!


유키노: ……하루노, 그만 웃어라.


하루노: 아하하하…… 흐,흐흠. 유키노의 몸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하네.


시즈카: 하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번에는 설명할 수고가 줄었으니 넘어가 줄게.


유키노: 그래, 차라리 잘됐다.


하치만: 유키노시타씨, 어떻게 하면 원래대로 돌아갈지 생각나신 거 있으신가요?


하루노: 으응~ 이 누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는데?


유키노: 후우…… 그렇군……


하루노: 그냥 포기하고 시즈카가 내 여동생이 되면 되지 않을까?


시즈카: ……


하루노: 농담이야~ 유키노 혹시 삐쳤니?


유키노: 하루노, 지금이 그런 장난이나 치고 있을 때냐? 조금은 진지해져라.


하치만: 뭐,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생길 것 같지는 않지만요.


시즈카: 역시…… 죽을 수밖에 없겠어…………


유이: 유, 유키농! 부, 분명 괜찮을 거야!


하루노: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생각났어.


유이: 어떤 건데요?


하루노: 이럴 때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야 하는 법이니까. 

            영영 원래대로 못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가정하에 생각해보면, 역시 히키가야군이 유키노랑 시즈카 두 사람을 책임지는 게 제일이겠네.


하치만: 네?


유이: 네에!?


유키노: 뭐, 뭐!?


시즈카: ……


하치만: 도대체 어떤 수수께끼의 과정을 거치면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죠? 왜 제가 두 사람을 책임져야 하는 건데요?


유키노: 하루노, 넌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지금은 그런 장난을 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했잖냐.


시즈카: 그래, 안 그래도 불쾌하니까 한층 더 불쾌해지는 소리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하루노: 언니는 지금 진지하게 하는 얘기인데. 그렇지만 그렇잖아? 

            시즈카가 되어버린 유키노를 유키노시타 유키노로 받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유키노가 되어버린 시즈카를 유키노시타 유키노로 받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시즈카: 몸이 바뀌었더라도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나야.


하루노: 하지만 과연 세상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줄까?


시즈카: ……


유키노: 그렇군. 이대로 영영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살아갈 수밖에 없을지도.


하루노: 유키노와 시즈카가 바뀌었다는 걸 몰랐다면 모를까, 이렇게 알아버린 이상 어느 쪽도 유키노로 인정할 수 없는 거야.

            적어도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할걸?

        

유이: 그런……


하루노: 하지만 동시에 어느 쪽도 유키노가 아니라고 져버릴 수 없지. 그러니까 히키가야군이 책임~


하치만: 아니, 그러니까 왜 거기서 제가 책임지는 결론이 나오는 거냐고요?


하루노: 그렇지만 히키가야군이 시즈카를 받아주지 않고 내버려뒀다간, 

            시즈카는 분명 유키노라고 생각하고 고백해오는 남자들에게 넘어가 버릴 테니까. 시즈카는 미는 거에 약하거든.


유키노: 너희는 대체 날 어떻게 보길래…… 유키노에게 고백해오는 남자들이라면 학생일 텐데 내가 미성년자에게 손을 댈 리가 없잖아!


하루노: 헤에― 정말로?


유키노: 무, 물론이다……


하루노: 그런 것치고는 미성년자인 히키가야군과 사적으로 자주 만나는 것 같던데? 

            휴일에 곧잘 같이 라면 먹으러 다닌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하치만: ……


유키노: 쿨럭


유이: 어!? 히, 힛키, 정말이야!?


하치만: 아니, 어쩌다 몇 번 그런 거 뿐이니까. 말 그대로 라면만 같이 먹은 거뿐이니까.


시즈카: 히라츠카 선생님, 안 그러실 거라고 믿고 있지만, 혹시라도 제 몸으로 이상한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유키노: 전혀 신용받는 느낌이 아니다만……


하루노: 그럼 시즈카, 만약 고백해온 남자가 미성년자가 아니라 성인이면 어쩔 거야?


유키노: 어, 어? 아, 아니 아무리 좋은 남자라도 이건 유키노시타의 몸이니까……


하루노: 헤에― 그럼 원래대로 못 돌아가면 시즈카는 평생 연애도 결혼도 안 하는 거네?


유키노: 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시즈카: 하아…………


하치만: 확실히 이건 글렀군…… 빨리 어떻게든 해야겠어……


하루노: 그렇지? 그러니까 유키노와 시즈카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남자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시즈카가 자신의 몸을 더럽히더라도 유키노가 용서해줄 수 있는 상대. 그건 바로 히키가야군, 너야. 

            응, 딱이네~      

   

유키노: 뭐, 뭣!? 


시즈카: 어, 언니!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유이: ……


하치만: 제가 유키노시타에게 사랑받고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백 보 양보해서 그렇다고 쳐도 왜 제가 책임져야 하는데요? 저 때문에 두 사람의 몸이 바뀐 것도 아니잖아요?


하루노: 응~ 하지만 히키가야군이 아까 책임진다고 했잖아?


하치만: 그런 적 없는데요?


하루노: 그래?   스윽  삑


―――――――――――――――――――――――――――――――――――――――――――――――――――――――――


시즈카: 내 처음을…… 첫 키스를…… 히,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유키노: 피해자인 건 나도 마찬가지다만…… 유키노시타, 너라는 녀석은……


하치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책임지마.


―――――――――――――――――――――――――――――――――――――――――――――――――――――――――


하치만: ……


하루노: 음~ 이 음성을 잘 편집하면 히키가야군이 시즈카와 유키노를 덮쳐서 억지로 순결을 빼앗은 것처럼 들리지 않을까~?


하치만: …………


유이: 뭐야 이거…… 무서워……


유키노: 녹음이라니…… 하루노, 너란 녀석은 ……


시즈카: …………언니, 적당히 해. 이런 때까지 장난을 쳐야겠어?  째릿


하루노: 언니는 장난치고 있는 게 아닌데? 아니면 유키노는 자신이 몸이 다른 남자에게 더럽혀져도 괜찮아? 


시즈카: 그, 그건…… 곤란하지만……


하루노: 자신의 몸이 히키가야군이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해도 괜찮아? 안겨도 괜찮아? 아이를 낳아도 괜찮아?


시즈카: 큭……


유키노: 그, 그러니까 그런 짓은 안 하다고 했잖냐!


하루노: 원래대로 돌아가는 걸 포기하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했더니 어느 날 갑자기 원래대로 돌아간다면?

            원래의 몸으로 돌아와 보니 사랑하지도 않는 낯선 남자의 아이를 밴 상태라면?

            유키노는 만삭이 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받지 않을 자신 있니? 

      

유이: 히, 히익……


시즈카: …………


유키노: …………


하치만 (MC물이냐고…… 뭐 확실히 그건 끔찍하겠군.)


하루노: 하지만 히키가야군이 유키노와 시즈카를 둘 다 책임져준다면 문제없지. 

            셋이서 함께 산다면 설령 만삭 상태에서 원래대로 돌아간다 해도 그리 충격받지 않을 테니까. 

            잘됐네! 히키가야군. 양손의 꽃이야~


하치만: 제게 거부권은 없는 건가요?


하루노: 음― 없어~


하치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코마치와 저희 부모님은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부모의 동의 없이 미성년자를 강제로 동거시킬 수 없다고 법으로 정해져 있죠. 

            고로 두 사람과 함께 사는 건 무리입니다. Q.E.D. 증명종료.


하루노: 코마치, 핫헬롱~! 응, 하루노 언니야~

            실은 어쩌구저쩌구 해서 (중략) 전혀 문제없다고? 부모님은 코마치가 설득하겠다고? 응, 고마워~   뚝


하치만: ……


유이: 어, 어!?


하루노: 잘됐네! 히키가야군. 이제 안심하고 동거할 수 있겠네~


하치만: …………


유이: 하, 하루노 언니, 잠깐만요! 아무리 그래도 고등학생이 동거한다는 건 이상하고! 힛키도 싫어하고 있고!


하치만: 유, 유이가하마…! 


하루노: 헤에― 가하마는 유키노의 친구면서 반대하는 거구나―


유이: 부, 분명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내일이면 원래대로 돌아갈지도 모르고……


하치만 (갑자기 유이가하마가 믿음직스럽게 보인다. 그동안 바보 취급해서 미안! 유이가하마, 너만 믿는다!)


하루노: 그럼 가하마도 히키가야군이랑 같이 동거할래?


유이: 힛키, 앞으로 잘 부탁해!!


하치만: …………


하치만: …………


하치만 (빨리…… 빨리 좀 원래대로 돌아와라…… 안 그러면 내가 데려가 질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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