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크릿을 읽고 긍정을 반복한 결과」(3/4)

ㅁㄴㅇ · 2014.04.17 07: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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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하치만: 안녕. 드르륵

유이: 아 힛키, 어서 와. 팔락

유키노: 안녕. 팔락

하치만 (오늘도 시크릿을 읽는 거냐…… 정말 질리지도 않고 읽는군……)

유키노: ……그런데 유이가하마양. 시크릿은 정말로 효과가 있는 걸까?

유이: 물론이지! 유키농도 시크릿 효과를 본 사람을 몇 명이나 봤잖아.

하치만: (아니…… 후우, 이젠 태클 거는 것도 지겹다……)

유키노: 그건 그렇지만, 시크릿 방식을 실천한 지 벌써 일주일은 지났는데도 내 가ㅅ…… 아니, 내 바람은 이루어질 기색이 보이지 않아서……

유이: 이제 겨우 일주일밖에 안 지났는걸. 너무 초조해하지 마 유키농. 한 달 정도는 걸릴 거라고.

유키노: 그런 걸까……

하치만: ……

유이: 유키농, 그렇게 약한 마음 먹으면 안 돼! 이루어질 거라고, 이루어졌다고 믿어야지!

유키노: 그, 그래…… 분명 커질 수 있을 거야…… 언니를 생각하면 가능성은 충분한 걸……

유이: 아! 벌써 이루어졌다는 생각으로 한 치수 큰 걸 사보는 건 어떨까?

유키노: ……그러네. 그러고 보니 시크릿에도 비슷한 일화가 있었네.

하치만: ……

시즈카: 방해 좀 한다. 드르륵

유키노: 히라츠카 선생님, 노크를……

시즈카: 미안미안. 음? 또 시크릿을 읽고 있는 거냐.

유이: 네, 인생의 바이브 같은 거니까요!

시즈카: 바이브라니……

하치만: 유이가하마, 너 진짜 빗치구나?

유이: 뭐? 빗치 같은 거 아니고!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치만: 아니, 너야말로 무슨 소릴 하는 건데? 실수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거 완전 아웃이거든?

유키노: 유이가하마양, 바이브가 아니라 바이블이야.

유이: 어? 그랬던가? 아하하…… 아, 맞다! 히라츠카 선생님은 그 후로 시크릿은 읽어보셨나요?

시즈카: 음, 읽어는 봤다만 역시 믿을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믿고 강하게 바라는 것만으로 바라는 게 이루어진다면…… 난 진작에 결혼했을 테니까…… 후후후…… 먼산

하치만 (크윽, 빨리…… 빨리 누가 좀 데려가라…… 안 그러면 진짜로 내가 데려갈 것 같으니까……)

유이: 방법이 잘못됐던 게 아닐까요?

시즈카: 응? 무슨 말이냐?

유이: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정작 결혼할 준비는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시즈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크진 않지만 내 집도 있고, 내 차도 있고, 월급도 매달 꼬박꼬박 모으고 있단 말이다! 난 언제라도 결혼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크윽…… 안정적인 직장에, 내 집, 내 차에, 외모까지 출중하건만…… 어째서……

하치만: 역시 나이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끄억…… 털썩

시즈카: ……다음엔 맞춘다. 째릿

하치만: 버, 벌써 맞췄는데요……

유이: 우음― 히라츠카 선생님, 혹시 집에 침대는 있으세요?

시즈카: 어? 어 침대라면 있다만.

유이: 침대 사이즈는 어떻게 되세요?

시즈카: 음? 싱글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냐?

유키노: ……과연. 그런 거였네.

유이: 바로 그거에요! 침대가 문제였던 거예요!

하치만: 엥?

시즈카: 대체 무슨…… 아! 아아!!

유키노: 눈치채신 모양이네요.

하치만: 뭐야 이거. 나만 이해 못 한 거냐?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데?

유이: 싱글 침대라는 건 1인용 침대잖아? 그게 문제였던 거라고!

하치만: 뭐?

유이: 결혼하기 위한 준비가 제대로 안 되어있던 거야. 결혼할 수 있다는, 결혼했다는 믿음을 가지기 위해선 1인용 침대가 아니라 남편도 함께 잘 수 있는 2인용 침대를 써야 했던 거야!

유키노: 그래, 1인용 침대를 쓰는 건 결혼하지 못할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시즈카: 그래, 그게 문제였다. 그러니 당연히 결혼도 못 할 수밖에.

하치만 (이게 무슨 헛소리야……)

유키노: 침대만이 아니라 옷장도 남편 옷을 넣을 공간을 비워두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시즈카: 그래, 오늘 집에 돌아가는 대로 당장…… 아니지, 그럴 시간도 아까워! 교무실로 돌아가 지금 당장 주문해야겠다. 그럼 난 이만 실례하마! 드르륵 타앙

하치만: ……

유이: 잘됐다. 히라츠카 선생님도 이제 곧 결혼하실 수 있겠네.

유키노: 그러네.

하치만: …………아니아니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너희 바보냐!? 벌떡

유이: 힛키? 갑자기 왜 그래?

유키노: 뭐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지 말아 줄래?

하치만: 너희 아까 그거 진심으로 한 소리냐? 침대를 바꾼다고 히라츠카 선생님이 결혼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바보야? 죽는 거야?

유이: 힛키는 아직도 시크릿을 못 믿는 거야?

하치만: 당연히 못 믿지!! 그런 게 진짜일 리가 없잖아!! 유이가하마는 그렇다고 쳐도 유키노시타 너까지 대체 왜 그러는 건데!? 그런 짓을 한다고 네 가슴이 커질 리가 없잖아!? 가슴은 주무르면 커진다는 말만큼이나 헛소리잖아!? 바라는 것만으로도 커진다면 내 키도 180은 됐을 거다!!

유키노: 자, 잠깐! 무, 무슨……! 화끈

유이: 우리 얘기 훔쳐 들은 거야!? 힛키, 진짜 기분 나빠!

하치만: 대체 뭐냐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시크릿, 시크릿…… 그런 게 진짜일 리가 없잖아!

유이: 시크릿은 진짜야! 힛키도 시크릿 방식대로 해서 바라던 걸 이룬 애들을 몇 명이나 봤잖아?

하치만: 답답하구먼! 그건 전부 우연일 뿐이라고!

유이: 그렇지 않아! 우연이라는 게 더 말이 안 된다고! 그렇게 우연이 자주 일어날 리가 없잖아? 그치 유키농?

유키노: 그러네. 우연이라고 하기엔 확실히 너무 많다고 생각해. 하지만 히키가야군의 말도 이해못 하는 건 아냐. 솔직히 말하면 나도 아직 반신반의하니까.

유이: 그러면 안 돼 유키농!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까지고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유키농: 미안해,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는다는 게 쉽지 않았어.

하치만: 어처구니가 없네. 어쩌다 이루어지면 시크릿을 믿은 덕분이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거냐? 핑계도 좋구먼.

유이: 힛키는 왜 해보지도 않고 단정하는 건대!

하치만: 야야, 그딴 건 안 해봐도 알거든? 넌 절벽에서 뛰어내려 봐야 죽는다는 걸 아냐?

유이: 아 진짜! 맨날 그런 삐딱한 소리만 하고!

유키노: 히키가야군, 내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단정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하치만: 아 그러십니까―? 그럼 뭐야? 시크릿 방식대로 하면 나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거냐?

유이: 힛키가 진심으로 믿고 노력한다면 분명 이룰 수 있을 거야.

하치만: 돌아버리겠네! 그럼 시크릿 방식대로 하면 나도 로또 1등에 당첨될 수 있는 거냐!?

유키노: 히키가야군다운 저속한 바람이구나. 하지만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고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을 거로 생각해.

하치만: 미치고 환장하겠네!! 그럼 뭐야, 내가 너희 둘이랑 양다리 걸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행동하면 이루어지는 거냐!? 엉!?

유키노: …………

유이: …………

하치만: 아…… 미안, 지금 건 실수였……

유이: ……난 괜찮아.

하치만: !?

유이: 상대가 유키농이랑 난 좋아…… 힛키는 좋아하지만, 그것 때문에 유키농이랑 서먹해지는 건 싫고…… 힛키랑도 유키농이랑도 계속 함께 있고 싶으니까…… 유키농만 괜찮다면…… 난 괜찮아……

유키노: 유이가하마양……

하치만: 엑……?

유이: 유키농도 힛키를 좋아하잖아? 아니면 유키농은 나랑 함께인 건 싫어……?

하치만: 야야, 그냥 예를 든 것뿐이ㄹ……

유키노: 아냐, 나도 유이가하마양이 상대라면 괜찮아…… 유이가하마양은 내게 있어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니까……

유이: 유키농……!

하치만: 저기…… 두 분……?

유키노: 히키가야군.

하치만: 아, 네, 넵.

하치만: 히키가야군은 시크릿을 믿지 않는 거지?

하치만: 아…… 네, 그렇습니다.

유키노: 그렇다면 이런 건 어떨까?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진심으로 믿고 행동하면 이루어진다는 시크릿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네가 나와 유이가하마양에게 양다리를 걸치는 걸 허락할게.

하치만: 네……?

유키노: 히키가야군은 시크릿이 거짓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우리 둘과 사귀는 거야. 도중에 우리의 마음이 변해 너와 헤어지고 싶다고 말하면 네 승리고, 끝내 헤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승리. 라는 건 어떨까?

유이: 그거 좋네!

유키노: 물론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일부러 우리가 실망할만한 행동을 하는 건 없기야. 히키가야군은 어디까지나 진심으로 믿고 노력해도 안된다는 걸 증명해야 하니까.

하치만: 아니, 그러니까 실수래도. 양다리 같은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나 같은 놈에게 양다리 걸쳐졌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너희도……

유이: 난 전혀 상관없는데?

유키노: 나도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수군거리든 신경 쓰지 않아.

하치만: 아니, 그건 그렇다 쳐도 이 나라는 일부일처제니까 어차피 결국엔 누군가와 헤어질 수밖에 없잖아? 무리잖아?

유키노: 글쎄. 법이 바뀌길 기다리든가, 일부다처제 제도인 나라로 가든가, 최악에는 한쪽만 호적에 올리고 셋이서 사실혼 관계를 맺으면 되겠네.

하치만: 아니아니, 무리거든? 그런 걸 너나 유이가하마네 부모님이 허락해줄 리가 없잖아!

유키노: 분명 반대하시겠지. 하지만 시크릿이 거짓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진심으로 우리를 사랑할 히키가야군이라면 분명 어떻게든 해줄 거라고 믿고 있어.

유이: 응, 유키농과 힛키가 함께라면 분명 어떻게든 넘길 수 있을 거야!

하치만: …………

유이: 에헤헤, 내 오랜 바람 드디어 이루어졌네. 전부 시크릿 덕분이야. 시크릿을 가르쳐준 사이에게 감사해야겠어.

유키노: 후후, 그러네. 싱긋

하치만: …………

하치만 (뭐야 이거…………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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