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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국딩시절의 짠물어항 경험담 - 바다집게

노네임(218.51) 2006.08.12 01:03:44
조회 645 추천 0 댓글 6




아르방 짤방은 글주제에 맞춘건데다 엄연히 해수생물이니 짜르지 말아주삼 ================== 해수항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를 가지고 제가 10년도 더 전인 국딩시절 겁없이 키웠던 바다집게 사육기입니다.(당연히 직찍사진없음;) 육지 집게가 아니라 해수 즉 짠물 속에서 사는 집게입니다. 물겔에 맞는 것인지 아리송해서 고민하다가 새우상을 목표로 씁니다-_-;; 환경파괴네 어쩌네 하실 수 있겠지만 전 그때 국딩 저학년이었다니깐요....... (낚시라고 생각하는 분은 저 이번 연휴에도 그 해수욕장 갑니다. 거기 별장지대로 오세요.) 0. 바다집게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바닷가, 즉 해수 속에서 사는 집게(소라게)입니다. 얘들은 육지 집게와 비슷하게 생겼고 수륙양용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해수생물로 바닷물이 없으면 그대로 하늘나라로 가게 됩니다. 반드시 물 밖에 나올 필요는 없는 듯하고 제가 키웠을때는 1년내내 물속에 있었으나 멀쩡하게 지내더군요. 1. 채집 저는 서해의 ㅁㄹ ㅍ 해수욕장의 사람들이 거의 없는 암벽쪽에서 잡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애들 주먹만한 것들이 마구 기어다니고 있어서 그냥 들고오면 됐는데 요즘은 어떤지..... 꼭 암벽쪽은 아니더라도 썰물이 되어 물이 빠지고 나면 손톱만한 고둥안에 들어가 있는 새끼 집게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큰 것은 고둥에 이상한 것이 막 붙어있는데, 그게 바로 말미잘입니다. 손가락으로 마구 건드려도 쏘이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2. 공수 일단 채집을 하기는 했는데 충동적으로 잡았기 때문에 어항이나 채집통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차 세차할때 자주 쓰는 흰색 원통형 플라스틱 큰통...... 그게 마침 있어서 거기에 바다모래를 적당히 퍼담고 사람들이 잘 안오는 쪽의 깨끗한 물을 최대한 퍼담은 다음 집게들을 넣고 그대로 집으로 출발합니다. 서해고속도로도 없었으니 집까지 가려면 7시간은 걸립니다. 몰살시키기 싫으면 최대한 출발 직전에 해야 합니다. *바다모래는 흰색 고운게 아니라 물빠지고 드러난 그곳을 퍼담는게 좋습니다. 집게들의 원 환경이 그쪽인데다 그 흙에 있던 새끼손톱만한 조개들이 기어다니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 3. 설치 집에와서 집게들이 무사히 살아있으면 얼른 설치를 시작합니다. 저는 집에 육지집게들을 기르면서 샀던 어항(짤방의 채집통....)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퍼온 모래깔고 바닷물을 금붕어 키울때 물 넣는 양 부럽지않게 붓고 집게를 넣었습니다. 멋있게 생긴 돌들을 장식으로 좀 넣었지 여과기 온도계 히터 등등 그런거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그런게 있는줄도 몰랐지요-_-;;; 집에있던 과학앨범을 애독하면서 산소가 필수인건 알고 있었으므로 난리쳐서 다음날 동네 수족관가서 멋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콘센트 꽂으면 끝에 연결된 공기돌에서 공기가 보글보글나오는 그거 하나 사서 넣어주고 끝........ (그게 힘이 좀 좋아서 어항 전체가 커버되긴 됬습니다) 그러고보니 엄마가 뭔가 박테리아 약인지 몇방울 안되는 순간접착제같이 생긴것도 사와서 넣어주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결국 구입한건 공기 뽀글뽀글&박테리아약(?) 뿐. 4. 아마 최고로 관심이 집중될 수질 제가 위에서 묘사했던 '차 세차할때 자주 쓰는 흰색 원통형 플라스틱 큰 통' 그게 뭔지 알 수 있으셨던 분들은 거기 물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일단 거기에 깨끗하고 신선한 바닷물을 말 그대로 한가득 담아왔습니다. 그걸 뭔가로 뚜껑을 덮어서 베란다에 잘 놔둡니다. 어항의 크기는 짤방의 채집통으로 크기는 대 였던 듯. 그 어항에 들어간 해수생물은 아기주먹만한 집게 약 7~8개.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과밀이었지요....... 처음에 한번 어항을 채웠고 그 후에 이주일에 한번정도 어항물의 반 정도를 갈아줬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해서 한 통으로 6개월정도 버텼습니다. 그리고 처음 통을 다 써갈때 마침 부모님이 바다에 가실 기회가 있어서 갔다오면서 새로 한 통을 채워오셔서 또 그걸로 6개월, 즉 두 통으로 1년을 보냈습니다.(집은 서울 한강근처입니다) 3번에서 썼듯이 저는 여과기 필터 이런거가 있다는 것도 전혀 몰랐으므로 물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지금도 수초에 문외한인데 해초를 길렀을 리도 없고. 물살도 전기로 작동되는 공기돌로 생기는 것 이외에는 없었고 어항 뚜껑도 그 채집통 뚜껑이었을 뿐. 집게가 물고기보다 훨씬 수질악화에 강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일년전에 처음 물겔와서 해수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라는 걸 알고 얼마나 당황했던지-_-;;;; 아니면 바닷물을 통채로 퍼온거였기 때문에 물잡을 필요 자체가 없었던걸까..... 5. 먹이 집게는 일명 바다의 청소부이므로 여러가지 다 잘 먹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오염의 압박이 있기때문에 생선대가리 이런 걸 줄 수는 없었고 시도한 먹이는 ㄱ. 물오징어 아주작은 조각 ㄴ. 금붕어 먹이 ㄷ. 밥알 등이 있었습니다. 밥알을 집게로 이용해 뜯어먹는 걸 보던 것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6. 수온 어항이 있던 곳은 거실의 TV옆. 당연히 등은 없었고 빛이라고 해봐야 낮의 햇살이나 밤의 전등뿐. 아파트였기 때문에 겨울이 되어도 수온이 급격히 내려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7. 습성 ㄱ. 삥뜯기 - 집게를 채집할 때는 그 집게들의 크기와 엇비슷한 고둥을 같이 주워오셔야 합니다. 성격이 나쁜 놈은 자기보다 약한 집게에게 가서 계속 그 집게의 고둥을 툭툭 두드립니다.(물밖에서도 들림) 아무튼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던 약한 놈은 결국 견디지 못하고 고둥밖으로 몸 전체를 꺼냅니다. 즉 그 고둥을 포기하는 겁니다. 강한놈은 뺏은 고둥을 들고 좋다고 돌아다니고, 그걸 억지로 뺏어서 다시 약한 놈에게 돌려주면 또 다시 가서 괴롭혀서 뺏아갑니다. 그러면 사람이 개입해서 그 약한 애에게 대신할 고둥 하나를 던져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 두어개 근처에 떨어뜨려주면 어쩔 수 없이 그중 하나에 들어가는데 어찌나 불쌍한지T_T ㄴ. UCO 출현 - 어항은 한정된 공간이므로 처음 셋팅하고나서 며칠있으면 간혹 UCO(Unidentified Crawling Object)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부모님은 그걸 거머리라고 불렀는데 바다에도 거머리가 있는건가..... 아무튼 정체불명의 검은 스물스물한 것이 어항벽에 붙어있을 때가 있습니다. 당장 제거합니다. ㄷ. 허물벗기 - 간혹 집게가 고둥밖으로 완전히 나와서 이상한 허연 걸 몸에 감싸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병에 걸렸다면서 그 집게를 꺼내 쓰레기통에 버리셨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있다가 다른 집게가 또 그러더군요. 이번엔 좀 지켜보니까 나중에 알고보니 허물을 벗는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의 故집게의 명복을 빕니다...... 8. 끝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다시 여름이 왔습니다. 처음 담아왔던 그 통에 어항의 모래를 담고 바닷물도 담고 집게도 담아서 다시 바다로 출발했습니다. 산소공급도 제대로 안되는 가운데 수시간이 지나고 바닷가에 도착한 후 그동안 키웠던 집게들을 모두 풀어주었습니다. 성질나쁜 놈에게 고둥을 뺏겨서 제가 모으던 고둥 하나를 집으로 삼은 집게도 풀어주니 다른 집게들처럼 파도에 휩쓸리면서 바닷속으로 사라지더군요. 10년도 전인 그때까지는 어른 주먹만한 집게도 많았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 글을 보고 이번 여름에 바다 집게에 도전하고 싶어지는 분들은 딱 1년만 귀하게 기르고 다시 바다에 풀어주세요. 그 딱딱한게 1년동안 자라봤자 얼마나 자라겠나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알게모르게 커집니다. 자연으로 돌려보내 줍시다. ======= 새우상 응모-_-* ============= 자반고등어횽 고마워효!!!! 준 어항으로 내년 여름에는 조개에 도전해보겠어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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