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이사가면서 얻은 작은 금붕어 세마리 키우고 있었습니다. 닷살 먹은 아들놈 정서 교육에 좋을까 하고 말이지요. 참, 금붕어 사육 환경은 다음과 같더랍니다. 1. 어항 - 이름모를 자반 어항 2. 여과기 - 아리스 걸이식 6W 3. 바닥재 - 없음.. 똥 치우기 한도 끝도 없어서 싹 없앰 4. 기타 - 이마트표 인공 수초 하나 + 사기로 만든 초가집 장식품 하나(이건 와이프가 박박 우겨서 어쩔 수 없이 넣었음) 5. 사료 - HEI FENG이란 데서 나온 ELITE란 사료.. 저렴해서. 사료 주는 양은 이틀에 티스푼 하나 정도. 가끔은 밥주는거 까먹을 때도 있음   단순히 금붕어 사육을 위한거라 돈도 별로 안들이고 나름 헝그리하게, 그래도 한 5개월 남짓 잘 키우던 중이었죠. 그런데 저번주에 5일간 출장을 갔다 오니 어항이 비어있더군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물고기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알기로는 금붕어처럼 생명력 강한 녀석도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이거 참 당황스럽네요. 순간 생각나는게 출장 전날 금붕어 머리 윗부분에 이상한 하얀 반점(좁쌀보다 작은크기)이 3개 정도 있었는데 뭐 그런가 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게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백점병 초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밥은 얼마나 주었냐고 물어보았더니 잘 기억이 안난다고 합니다. 아마 밥도 5일 내내 안준거 같아요. 불쌍한 고기들 같으니라구... 굶어죽었거나 아니면  백점병으로 모두 횡사했겠지요? 여하튼, 변을 무지하게 싸대는 금붕어를 나름 탐탁치 않게 여겼던 가족들은 이제 금붕어 말고 다른 예쁜 고기 키우자고 합니다. 근데 금붕어가 그렇게 나자빠질 정도라면 다른 고기는 어떻게 키우라고~~ 참 답답합니다. 열대어는 아무나 키우나?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