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이 너무 허전하다는 할머니의 수 차례 말씀으로 민물고기를 넣기로 했습니다. 마침 생이를 사온 곳이 민물고기를 좀 취급해서 가서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좀 작고 온순한 생이의 위협이 안될만한 민물고기를 찾고 있었죠. 송사리입니다. 그런데 요즘 송사리 구하기가 엄청 어렵다고 하더군요. 거기서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르던중 가시붕어가 눈에 띄더군요. 크기도 작고 수질에 강하고 온순해 보여서 마리당 500원을 주고 2마리를 사왔습니다. 물 온도를 좀 대강 맞춘 후 입수 시켰습니다. 첨에는 수족관에서 무리를 지어 움직였을 때 처럼 둘이 붙어 다니더군요. 그런데 한두시간이 지나자 좀 작은 놈이 큰 놈 뒤를 쪼으면서 쫓아 다니더군요. 첨에는 잘 몰랐는데 좀 지나니 확실해 졌습니다. 영역다툼이었죠. 뭐 다툼이라기 보단 한마리가 일방적으로 몰리는 상황이었습 니다. 각시붕어 무섭더군요. 제가 이번에 물생활 시작하고 제일 후회되는 것이 각시붕어 입수입니다. 19일 저녁부터 큰 놈 괴롭히더니 20일 하루종일 괴롭히더군요. 수족관에서 여러마리와 함께 움직였을 땐 전혀 몰랐는데 딱 두마리만 가져다 놓으니 바로 영역다툼..ㅡㅡ. 식탐도 엄청나서 이것저것 다 건들더군요. 그렇게 활발하게 잘 돌아다니던 생이들이 전부 어리연잎줄기에 짱박혀서 나올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한 놈이 호기심이 많아서 좀 돌아다녀 보는데 각시가 바로 쪼아버리네요. 다행이 생이가 더 잽싸게 피하고 있지만 녀석들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ㅡㅡ. 미안하다 생이들아.. 사진에 찍힌 녀석이 조폭스타일의 작은 놈이구 저기 오른쪽에 살짝보이는 놈이 구석에서만 있는 피해어 입 니다. 두번째 사진은 어리연잎줄기 붙어있는 잠자리 유충입니다. 첨에 가져와서 확인 되었을 때 보다 4배도 넘게 커진것 같네요. 어항에 적어도 10여마리 정도의 잠자리 유충이 숨어있는데 그 중 제일 큰놈인 것 같습니다. 머리뒤로 날개가 조금 나온 걸 봐서 좀 지나면 성충을 볼 수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각시붕어한테서 살아남 는 다면 말이죠. 각시붕어가 후회되네요. 그리고 19일에 찍힌 어린 소금쟁이는 각시붕어 입수후 하루를 못 넘기고 어항에서 자취를 감추었네요. 불쌍한 녀석 따뜻한 체액한번 못 빨고 가다니... 음식물 쓰레기 통에 초파리가 수십마리나 넘쳐났었는데... ㅠㅠ.. 다 내 잘못이다. 나를 원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