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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소년] 푸짐한 한그릇의 행복..

옆집소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5.15 23:53:14
조회 3059 추천 0 댓글 9




부산 여행기의 후유증인지..
그 광안리에서 맛보았던 국밥이 너무 생각나더군요..

곧 점심시간이긴 한데.. 요즘 한창 입맛을 잃어가고있는 시점에 갑자기 그 돼지국밥이 떠오르다보니
입에 한가득 고이는 침을 주체할수가없었네요..

대구에도 많다면 많은 국밥집.. 어디로 가야 한그릇 맛있게 먹었다고 할수있을까 고민하다가..
아는 형님에게서..  요 근래.. 수성구 범어 네거리 부근에 맛좋다고 알려진 돼지국밥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후..  

친구놈 차를 타고 냅다 달려갔지요..



"근데 백미러 상태가 왜 이러냐.. 좀 닦아라 이 잣샤..!?"





"헤헤.. 세차 할때 되긴 됐지.."

항상 이녀석에게 핀잔주기도 하며 차도 잘 얻어 타고 다니기에
오늘 밥값은 아무래도 제가 내야할것같네요..






정말 주차공간 찾는일이 맛집찾는것보다 더 어려운듯 합니다.
어찌나 우리나라엔 이렇게 차들이 많은지.

친구놈이 늘 주차할때마다..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라는군요...

어쨌든 이근처 국밥집 상호명이.. "꿀꿀이 식당" 이랬는데..

..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겁니다.
분명히 지도상에는.. 사진상에서 보이는곳 앞에 교차로 부근에서 좌측지점이였는데..

잘못봤나 싶어서 그 일대 주변을 다 둘러보다가.. 근처 시장 안에서
그 상호명을 발견 !!






어~!.. 저기 있다 꿀꿀이 식당~!?..






이곳이.. 그곳맞나?.;; 지도상의 그 위치랑 정 반대편인데..  여튼 근처이긴 합니다만.. 애매합니다..;;
여튼 식당 상호명은 같으니 무작정 들어가봅니다..






아담한 가게 내부..
방금 공무원으로 보이는 두분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셔서.. 이젠 친구놈과 저 둘밖에 남아있지 않네요..

점심시간인데 따스한 햇살에 선선한 바람이 부니 테이블에 앉자 마자 나른한 기분..
이대로 배가 불러오면 당장 낮잠이라도 때릴 기세..






이윽고 주문을 합니다.

순대국밥 하나랑 돼지국밥 하나를 주문했어요..

이곳 주인 아주머님 혼자서 모든 일을 다 도맡아 하던것같았어요..
주문받고 국밥 한그릇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듯 했습니다.

그만큼 한그릇이라도 정성을 다해 내놓는다는것이라 생각하니..
기다릴만한 끈기가 생기더군요..






반찬이 이윽고 테이블에 깔리고.. 아쉽게도 이곳에서 깍두기는 볼수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갓 한김치가 제대로 밑반찬역할 하더라구요..
어찌나 입에 착착 감기던지 보통 그렇게 나오는 밑반찬은 어딜가든 조금씩 남기는게 습관이었는데

이 집의 김치는 다 싹 비워버렸습니다. 맛있더라구요..





한 20여분이 흘렀을까 드디어 나오는 푸짐한 양의 돼지국밥.. 호오~ 모양새도 제법이고..
고깃살 상당히 푸짐하게 들어가있네요.. 뭔가 이거 제대로 한그릇 먹는 느낌이 날껏 같습니다..

어서 국밥 위에 새우젓 한수저와 다대기를 떨궈주고..






휘적~ 휘적~!!

행복함의 쉐이크를..





드디어 한숟갈 듬뿍 떠서 입에 넣어봅니다..






크하~ 수저를 뜰때마다.. 푸짐하게 낚여 오는 이 실한 왕 건더기들..  너무 좋아요..

먹어보니.. 정신없이 입에 들어가기 바빴네요.. 하지만.. 순대가 일반 시장에서 파는 그런 인공순대라 약간 아쉬운감도 있었습니다..
국밥도 약간미미하게나마 돼지누린내가 연하게 올라오는듯 했지만.. 거부감은 전혀 들지않고.. 정말 맛있게 먹었던 돼지국밥집이였습니다.






그 뭐냐.. 그 일단에 광안리에서 먹던 밀양 돼지국밥집 처럼 섞어먹는 부추는 없었지만.. 이곳이 훨씬 건더기도 많고 맛있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할려니 카운터 앞에서 주인 아주머니께서 어찌나 피곤해 보이시던지..
앉자마자 몇분 되지도않았는데 금새 깊은잠에 빠져계시더라구요..
계산해야 한다며 이윽고 조심스레 깨워보았습니다.

잠이와서 손님이 나가려는것도 못느끼겠다며 연신 웃으시던데..

제가.. 김치랑 국밥이 너무 맛있다고.. 아는 형님 소개로 왔다고 했더니..
우리 가게가 그렇게 입소문 난곳이었냐며? 반문을 하시더라구요..

어쨌든 맛있게 먹어줘서 너무 고맙다며.. 가게에 대해 여러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국밥집 한지 40년이 다되가는데 거의 가게도 이사나 공사도 여태 제대로 못하고.. 요즘 하도 경제가 어려워지다보니..

인건비도 아까워서 한때 종업원을 쓰시다가 지금은 결국 계속 혼자서 식당일을 하고있다고 하신다 그러시더라구요..

이곳은 주로 법률관계자나 근처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자주오는데.
10년지기 단골 변호사분들도 있고... 꽤 여러 단골이 들끓는 가게인걸 알게됐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다고 앞으로 저도 단골이 되겠다며..  그렇게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국밥집을 알려주신 형님께서 제가 간 이곳이 형님이 말해주신 그 꿀꿀이 식당이 아니란걸 알았지만..
이곳도 충분히 다시찾을정도로 맛있었던 국밥집이였으며.. 아주머니의 정때문이라도 발걸음을 자주해야 될껏같은 돼지국밥집이 되어버렸습니다.

요즘도 허기가 지면 한번씩 생각나는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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