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까 나 편식 쩔거든.
근데 정말 안 먹는 거랑 못 먹는 건 달라.


일단 난 육식동물인데,
야채는 잘 안 먹는 거고, 비린 건 못 먹는 거.
그러니 싫어해도 야채는 먹을 수 있어.
사람 많을 때는 조용히 야채도 일부러 집어먹지.
근데 비린 건 진짜 안 되거든.
사실 비린 것 중에서도 몇 가지는 먹을 수 있다는 걸 혼자 조용히 시도해 보고 깨달았지.
오징어, 새우, 일부 생선구이 등은 괜찮더라고.


비위 약한 건 정말 어쩔 수가 없어.
내가 옛날에 조난 비싼 철판요리집에서 파닥거리는 바닷가재를
그 자리에서 익혀서 사람들한테 분배해주는 걸 보고
너무 맛있어 보여서 한 입 집어먹었다가
그 비싼 집에서 토하고 울었던 기억 때문에
웬만하면 못 먹는 건 좋은 자리에서 함부로 시도해 보지도 못해.

신기한 게 옛날엔 잘 먹던 것도
어느 순간 좀 시원찮은 걸 집어먹고 비리다는 인식이 들고 나면
그걸 건드리지도 못하게 되더라고.
조개, 게, 다시마, 꽁치가 그 예.

날 것을 전혀 못 먹는데,
횟집 가면 그냥 조용히 쯔끼다시만 먹어.
누가 알고 챙겨주면 돼지고기숙주볶음이라든지, 야끼우동이라든지,
뭔가 먹을 수 있는 걸 따로 시킬 수 있을 때도 있긴 한데,
보통 아져씨들은 그렇게 섬세하지 않으셔.
먹어보라고 윽박지르지만 않아도 다행이지.


저 아래 술 얘기도 있던데,
술도 마찬가지다 -_- 젠장...
술 "맛"을 전혀 몰라.
게다가 위가 약해서 술이 들어가면서 위를 깎아먹는 게 그대로 느껴져.
첫 잔 받아놓고 건배~~~ 신나게 해 놓고 입에만 대고 떼고, 계속 술잔 하나로 개기면서
술 마신 놈들이랑 똑같이 미친 소리 하고 있어서 잘 안 걸리는데,
게중 집요하게 술 먹이는 아져씨한테 걸리면 십라 ㅠㅠ 좆망 ㅠㅠㅠㅠ






한줄요약 : 비위 좋은 사람들 존나 부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짤은 기갤에서 다른 분들이 과거에 올렸던 짤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