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울산에서 태어나 현재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 저보다 나이 많으신분들도 계실텐데 글을쓰는 과정에서 경어가 불편해서 쓰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2016년 말, 나는 친구에게 알바를 할 생각이 있냐는 말을 들었다. 김갤러들중 알바를 알아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겨울방학엔 알바구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우선 첫번째론 수능끝난 고3(예비 새내기)들이 닥치는대로 알바를 하려고 하고

두번째는 방학시즌만 할 알바자리를 찾는것도 힘들다. 설령 자리가 나더라도 그 중에서도 걸러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ex) 고기집 불판닦이알바/최저시급주는 서빙알바]

물론 직업에 귀천은 없고 항상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것은 있지만 그것을 본인이 하느냐 마느냐의 얘기는 별개이기 때문이다.

거슬러 올라가, 그런 상황에서의 나에게 알바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은 나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고 무슨알바냐 물은뒤 돌아오는 대답은 '현대자동차' 였다.

울산에 사는 갤러들은 알지도 모르겠다. '현차알바'는 누구나 탐내는 자리이다. 이유인 즉슨, 기본적으로 노동강도가 굉장히(!) 약하고 고시급의 알바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알바는 일반적으로 빽(아버지가 현대차에서 일하시는 경우)으로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본인은 해본적이 없었다. 

아버지가 중공업에서 일하시기 때문이다. 여튼 그렇게 하겠다고 한 뒤 내가 하게 된 알바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력사무소였다. 

현대자동차는 2017년 1월부터 2월중순까지 1공장을 통째로 갈아엎는 대 공사를 했고, 그에 따라 무수히 많은 하청업체들에게 철거면 철거 건설이면 건설등 많은 일을 뿌려대며

울산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있었다. 진짜 돈지랄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현대차는 돈이 많은거같다. 단편적으로 나는 용접이고 미장이고 아무것도 못한다.

공사판에서 써먹을 만한 기술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내 스펙이라곤 그냥 부산에서 공대 재학중. 그거 단 하나뿐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스펙이다.

근데 나같은 無기술자에게도 하루에 아무리 못해도 9만원은 준다. 연장하면 18만원 20만원, 많이주는날은 하루 일하고 24만원도 받아봤다ㅋㅋㅋㅋ

그런데 하루에 보통 1600명정도, 많게는 2000명이 공장에서 일한다. 하루에... 이걸 2000*9만원이라고 계산하면 안되고,

나말고 기술있는 아재들은 하루에 40땡겨가는 아저씨들도 수두룩하다 (용접이나 미장, 목수를 하는경우). 업체에서 이런 아재들은 고정으로 며칠씩 계약해서 일을 시켜주고

이런 아저씨들에게 1인당 못해도 1명씩은 인력사무소에서 시다(따까리)를 붙혀준다. 못 가져오라거나 용접기 가져오라거나 잡일만 한다. 그러고 9만원

총 공사규모가 몇천억이라고 했던거같다. 공장안이 정말정말 어마어마하게 넓다. 일마치면 정문으로 퇴근하러 걸어가는길에 힘 다빠짐.

나같은 무기술자들은 맨날맨날 어디서 무슨일할지 모른다. 운좋으면 화기감시나 신호수 해서 서있기만 하거나(이건 좀 힘들때도 있다.) 

작업반장님이 일 없으면 쉬라 하시는 현장걸리면 진짜 숨만쉬면서 돈버는날도 있는 반면, 철거같은거 걸리는날엔 중간에 도망가고싶을만큼 개힘든날도 많다.

기본적으로 일은 8시쯤 시작한다. 퇴근은 5시고 중간에 점심시간은 무조건 1시간이다. 악덕업주고 뭐고 무조건 1시간이다. 일이 엄청많이 밀려도 1시간은 꼭 쉰다. 

현대차 내부에서 정한 법이다. 그리고 힘든거 한날은 안쉬면 죽을거같거든... 기본적으로 안그래도 공장인데 철거를 하다보니 먼지가 엄청 많다. 정말정말 먼지가 많다... 

아침에 가면 방진마스크를 주는데 퇴근할땐 무조건 방진마스크 숨쉬는부분 까맣다.

아 똥싸고오니까 갑자기 긴장이 턱 풀리네여... 여기서 잠깐만 끊고 쓰던지 할게요..

근데 아무도 안궁금해할듯ㅎㅎ ㅠㅠ

짤은 치킨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