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가 베트남 부임 초기 당시 베트남 선수단과의 미팅때 있었던 일이다

베트남은 공산권 국가로 대부분 체육 인재는 구 소련과의 인연으로 옛 동구권이나 러시아에서 유학이나 공부를 하고 온 인재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출신 베트남 혼혈 골키퍼 당반럼이 있었는데

당반럼의 아버지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 문화 공훈 훈장을 받았을 정도로 소련에 잘 적응한 베트남 출신의 예술가(발레)였고

가정 분위기 자체가 공산주의에 호의를 가지고 있는 가족이였다고 한다

미팅 날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당반럼은 대뜸 박항서에게 이렇게 물었다 "왜 남한은 그렇게 잘사는데 북한을 괴롭히는 겁니까?"

갑작스러운 정치 이야기에 박항서는 당황했지만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게요 같은 동족끼리 한국인은 오해도 참 많습니다 베트남도 아직 남과 북이 갈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베트남 축구로 성공해서

베트남을 다시 하나로 뭉친다면 한국과 북한도 분명 영향을 받을 겁니다"

이 말에 감명 받은 베트남 선수들은 그날 하노이에서 호치민 까지를 외치며 박항서 감독과 같이 성공적으로 미팅을 끝마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