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형은..

항상 조용한 성격에 남과 잘 어울리기 힘들어하고
호쾌하게 생기지도 않고 여드름 덕지덕지 붙어있는게

마치 집구석에서 새벽까지 축구를 보고 있는 '우리'를 연상시킨다..


다른 팀 선수는 물론이고 같은 팀 동료한테까지 쪼는 모습을 보여주고

맨날 벤치에 쭈그려앉아있는 모습이 꼭 누구한테 투영되는거다..


그런데.. 그런 '우리' 모습같은 형이...

당시 세계적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원인거다..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대리만족감을 채워주긴 충분한데

그 꿈의 무대에 가끔 출전도 하고 드물게 골까지 넣으니

지성이 형한테 자기 모습을 투영하는 우리들의 기분이 어떻겠냐?


'우리' 랑 모든게 꼭 닮아있는 저 형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클럽의 일원이 되어

경기에서 뛰고 골까지 넣고있으니

그걸 지켜보고 있는 '우리'들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허나 손흥민은 뭐냐?

매일 새벽같이 집구석에서 축구나 보는 '우리'들과는 다르게

생긴것도 멀끔하게 생겼고 키랑 비율도 좋고

새벽마다 술마시고 클럽이나 갈 것 같은 인싸놈이

저 꿈의 무대에서 매일같이 뛰고 매일같이 골을 넣고있다...


지성이 형한테 내 모습을 투영해서 대리만족을 즐기고있던 '우리'에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존재인거다..

그 대리만족을 위해

수비형 윙어란 포지션은 위대하다
경기장에서의 움직임이 아주 뛰어나다
스텟만으로 평가되는 선수가 아니다

이런 강점들을 종합하면 네드베드 밀너도 지성이 형한텐 안 된다

등등 이런 개념들을 확고히 시켜놨는데

동양인 최대치가 지성이 형이라고 굳게 믿었어서

저렇게 기준을 잡아놨는데

이상한 돌연변이가 튀어 나왔다...


그것도 똑같은 대한민국에..


만약 손흥민이 일본인이나 중국인이었다면 저런것들을 밀어부쳐서

지성이 형을 계속 아시아 최고로 지킬 수 있었겠지만

손흥민은 한국인이다..

만약 손흥민이 '우리'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을만한 인물이었다면

그냥 인정하고 손흥민이 더 잘하는 선수라고 갈아탔겠지만

손흥민은 인싸다...





지성이 형이 세계적인 인물들한테 칭찬을 들을 때면

학교에서 노는 애가 드물게 '우리'를 칭찬해 줬을때가 투영되면서

그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더 기쁜 감정이 생긴다



하지만 손흥민이 받고있는 칭찬은 뭐냐?


마치 그 노는애 여럿이 모여서 니 여친 이쁘더라 하고 있는것처럼

'우리'는 전혀 공감도 투영도 할 수 없는 자기들만의 세계다..






지성이 형에게는 꿈이 있다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대리만족 할 수 있는

그런 '우리들의 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