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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순수문학] 13번째 왕자 1-2

한-스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4.28 01:21:58
조회 136 추천 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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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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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야~”



소녀는 머리를 문지르며 아픔 때문에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떴다.


자신과 부딪힌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하자 소녀의 주근깨가 눈가에 붙을 만큼 올라갔다.


나는 얼른 일어나서 손을 내밀었다.



“미안해! 머리는 괜찮아?”



소녀의 입이 씰룩거리는걸 보고, 쓴소리를 할 것 같은 직감이 든 나는 소녀가 쏘아 붙이기전에 얼른 사과를 했다.


소녀는 잠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건네진 내 손이 무안하게 혼자 일어나고선 먼지를 털며 말했다.



“뭐, 이정도 쯤이야 괜찮아. 앞을 제대로 보지 않은 내 탓도 있으니까.”



소녀가 옆을 잠시 돌아 볼때 살며시 손을 거둬들여 허벅지 옆에 가져다 놓았다.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조금 사라지는걸.


“그러고 보니 너 왜 그렇게 앞도 안보고 달리고 있었던 거야? 설마 파티장에서 뛰면 안된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은 것을 물어본다. 적당히 둘러댈 만한 것은 없을까?



“갑자기 배가 아파서......”



얼떨결에 나도 모르게 그만 엉뚱한 소리를 해버렸다. 평소답지 않게 왜 이러는 걸까? 나도 나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기 시작했다.



“아! 화장실이 가고 싶은 거로구나? 그러면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지! 그런데 화장실은 그쪽이 아닌걸?”



소녀는 이대로 두면 안될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며 계속 내 앞을 막아서면서 말했다.


이제 그만 나를 내버려뒀으면 하는데....... 어째서인지 소녀의 눈은 무언가 기대가 된다는 듯이 더욱 더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렌델성에 온건 처음이지? 그래서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르나보구나. 좋아, 내가 화장실로 안내 해줄게.”



소녀는 선심 쓴다는 표정을 짓더니 아까 옆구리에 갖다 붙이고 있던 내 손목을 낚아채고는 내가 달리던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를 이끌었다.


대체 얘는 어느 집 아가씨일까? 이런 물음도 잠시 나는 살짝 들뜬 마음으로 소녀가 잡아끄는대로 몸을 맡긴 채 이끌려 갔다.


어느새 눈가의 이슬은 말라 자국만이 남아 있었다.








화장실에 도착했지만 볼일을 보러 온 것은 아니었다. 거울 앞에 서서 가만히 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약간 상기된 얼굴, 입가에는 초콜릿이 묻어있고 눈가에는 눈물자국마저 남아서 엉망진창이었다.


얼른 세수를 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뒤 다시 거울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로구나.’



확실히 평소와는 달랐다. 분위기가 서로 다른 두 소녀를 만나기도 했고. 그 때문에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취해버려 실수를 하기도 했다.



‘이제는 더 휘둘릴만한 일이 생기지 않겠지.’



여태까지 그래왔듯 파티에서는 조용히 간식거리나 먹으면서 시간을 때우는 것이 제일이다.


그나저나 아까 그 소녀의 정체는 대체 정말 뭘까? 하는 행동을 봐서는 양갓집규수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 성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것 같은데.


막힘없이 화장실에 안내 해주는 걸로 보아 이 성의 웬만한 지리는 머릿속에 들어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 시종의 딸인가?


혼자 고민해봐야 풀리지도 않은 문제를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고는 다시 한 번 거울을 쳐다봤다.



‘그래, 이제 더 이상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아쉬운 기분이 잠시 들었지만 나는 곧 머릿속을 비우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그런데,



“볼일은 다 본거야?”



양 갈래로 머리를 땋은 소녀가 만면에 미소를 띄며 내게 다가왔다. 여태까지 화장실 앞에서 기다린 걸까?



“왜 아직 여기 있어? 아까 일도 사과했고 더 이상 서로 볼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난데없는 관심에 조금 겁이 난 나는 일부러 퉁명스럽게 돌려 말했다.



“음....... 난 아직 너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못 들었지.”



소녀는 무언가 기대를 하는 눈빛으로 계속 말하였다.



“그래서 말인데, 소원 하나만 들어주면 안될까?”



소원이라는게 뭘까? 엄청나게 무리한 걸 요구 하는 건 아니겠지?


화장실에서 나올 때 소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피어난 불안감이 여기서 나를 덮쳤다.



“후....... 그 소원이라는게 뭐야?”



화장실을 찾아준 건 확실히 고마운 일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도망칠 생각은 없었다. 도망친다 한들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전에 우리 아직 서로 이름도 모르잖아? 난 안나야. 여기 아렌델성의 둘째 공주.”


‘.......!’


마지막 말을 듣고 뒷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다. 이 곳 사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공주일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일단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생각해보았다. 앞서 저질렀던 소녀에 대한 결례들을 생각하면, 내 신분을 밝혔다가는 아렌델과 서던 제도 두 국가의 외교상황에 심한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


역사에서는 국가 수뇌부간의 사소한 감정 다툼이 두 국가를 전쟁으로 만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물론 난 이런 상황을 원치도 않고 감당해낼 자신도 없다.



“내 이름은 레비야. 레비”



나는 출신지와 본명을 숨긴 채 가명을 대었다. 더 이상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갑자기 생각해낸 어설픈 가명은 내가 생각해도 실소가 나올만한 이름이었지만, 소녀는 몇 번 내가 댄 이상한 가명을 되내어 보더니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좋아 레비! 이제 내 소원을 들어줄래?”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소녀는 신난다는 듯이 내 주위를 한 바퀴 돌더니 다시 내 앞으로 다가와 이야기했다.


그 순간, 나는 아까 보았던 백금발의 소녀의 눈과 지금 눈앞에 있는 소녀의 눈이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같이 눈사람 만들래?”




----------------------------------------------------------CUT--------------------------------------------------------------



이번편은 힘들게 쓴 것에 비해 분량은 별로 안나오네. 허허허


아무래도 어린 한-스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쓰다보니 나 자신도 같이 불안해 하고 자신감이 사라지고 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말로만 듣던 감정이입 후유증인가?


다음편은 상당히 늦어질 것 같은데,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올리도록 함. 빨리 빨리 찍어내는 다른 문학러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짝짝짝


이번편은 모바일갤 하는 사람들도 편히 볼 수 있도록 엔터키를 많이 집어 넣어봤는데 어떨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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