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내가 생각하는 이번 겨울왕국 2의 가장 큰 문제는
인언논의 병신같은 자막때문에 사람들이 초반 감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더빙이야 뭐 입모양이나 음운때문에 어쩔 수 없는건 아니까 됐는데
자막판에서 인언논과 쇼유쉞의 자막을 더빙판 그대로 가져왔다는건 너네도 잘 알거임.
이런저런 오역들을 떠나서 난 이 부분이 가망없음 오역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보는게
가망없음은 너무 병신같고 말도안되는 번역이라 영화 본 사람들 99%는 다 잘못된걸 알고있지만
이거는 대충 말은 되니까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서 영화 다 본담에 '엘사 싸이코패스임?' 한단말이야
또 이 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이후의 사건들도 의미가 희석되어버린다. 이후로는 그냥 엘사의 변덕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리고 나와서 '영화 개연성 개판이네' 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밖에 없지
뭐 이제와서 자막이 병신이라고 해봤자 너네도 다 알거고
열폭한다고 자막이 바뀌는것도 아니지만
프갤에서마저 초반 인언논때 엘사 감정변화를 이해 못하는 애들이 가끔 보여서 써본다.
인언논 전반부에 엘사가 부른 부분만
자막이랑 해석으로 비교해봤다.
후반부는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데다가
자막도 크게 문제는 없다 생각해서 여기에 쓰진 않았음.
해석은 내가한게 아니라 유튜브에 올라온 가사해석 영상 + 파파고형님의 약간의 도움으로 했다.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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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 hear you
자막: 듣기 싫어
해석: 네 목소리가 들려
but I won't
자막: 저리 가
해석: 하지만 듣지 않을거야
Some look for trouble
자막: 제발 좀 나를
해석: 사서 고생하는 사람도 있지만
while others don't
자막: 내버려 둬
해석: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
There's a thousand reasons I should go about my day
자막: 지금 이 행복을 잃고 싶지 않은데
해석: 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수천 가지 이유가 있어
And ignore your whispers which I wish would go away... Oh-oh
자막: 자꾸 왜 맴돌며 나를 데려가려 해
해석: 사라졌으면 하는 너의 속삭임은 무시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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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9등급이 봐도 초장부터 자막이 ㅈ같다는걸 알 수 있을거임
자막을 보면, 엘사가 처음에는 웬 그지같은 목소리가 자꾸 들려서 짜증내는걸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근데 영어를 조금만 해석해보면 인언논이 엘사의 자기부정으로 시작한다는걸 알 수 있음.
들리지만 듣지 않을거고
사서 고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거고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네 목소리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이런 가사인데 심지어 마지막 부분을 부를 때는 진짜 ㅈㄴ슬픈 표정으로 부른다.
원곡에서 엘사는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끌리는 자신을 알고는 있지만
일상이 변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무시하려 하고 있는데
자막에서는 난 지금이 좋아 넌 꺼져 << 이정도밖에 전달이 안돼버린다.
이제 다음부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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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not a voice
자막: 귀를 막겠어
해석: 너는 목소리가 아니야
You're just a ringing in my ear
자막: 스쳐갈 바람일 뿐이야
해석: 그저 내 귀에 울리는 소리일 뿐이야 (환청일 뿐이야)
And if I heard you (which I don't)
자막: 뭐라 말해도 (그만해)
해석: 내가 만약 들었다고 해도 (그렇지 않지만)
I'm spoken for, I fear
자막: 못 들은척 할래
해석: 나는 무서워 했을거야
Everyone I've ever loved is here within these walls
자막: 소중한 내 사람들을 떠날 수 없어
해석: 내가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이 이 벽 안에 있어
I'm sorry, secret siren, but I'm blocking out your calls
자막: 저 불안한 세상에 날 떠밀지 말아 줘
해석: 미안해 비밀 신호야, 하지만 네가 부르는 건 듣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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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들려오고 있는 소리 자체를 환청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마저도 잘 안되고 있는 부분이다.
후반부에는 정체불명의 목소리에게 미안하다고 까지 하며 내적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자막을 보면 놀랍게도 처음 부분과 감정이 똑같이 유지되고 있다.
그냥 '소중한 사람들도 여기 있어서 난 지금이 좋아. 넌 꺼져.' < 이 자세를 유지한다.
아주 심지가 곧아서 ㅅㅂ 지금까지 감정이 거의 흔들리질 않았음;
그 다음 부분이 내가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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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had my adventure,
자막: 저 두렵고 낯선
해석: 나는 이미 나의 모험을 겪었어
I don't need something new!
자막: 위험한 모험들
해석: 더이상 새로운 것은 필요하지 않아
I'm afraid of what I'm risking if I follow you
자막: 비바람 몰아치듯 저 멀리서 날 불러
해석: 만약 내가 너를 따라간다면 걸어야 하는 것들이 두려워
Into the unknown...
Into the unknown...
Into the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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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발... 우선은
처음 I've had my adventure, 이 부분이 1편에서 엘사가 겪었던 일들임은 너네도 잘 알거다.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이 더 소중해졌고
I don't need something new! 부분이 의미를 가지게 되는거임
왜 그렇게 목소리를 따라가는걸 두려워하는지 말하는 부분이 이 부분인데
자막봐 시발 미친 끔찍해
마지막 파트는
I'm afraid of what I'm risking if I follow you
이렇게 적혀있긴 하지만
I'm afraid of what I'm risking if I follow you Into the unknown...
이렇게 묶어서 보자.
해석은 '만약 내가 미지의 세계로 너를 따라간다면 걸어야 하는 것들이 두려워...' 이고
이 파트가 전반부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라고 생각하는 이유임.
근데 뭐? 비바람?지랄
이후에
Into the unknown...
Into the unknown...
Into the unknown!
이라고 Into the unknown을 세 번 반복하는데
이 때 표정을 보면 지금 엘사가 목소리를 따라가는 것에 대한 감정이 어떤지 알 수 있다.
목소리를 따라가고 싶은 감정 vs 일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게 부딪치는 개쩌는 장면인데
자막만 보는 킹반인들은
목소리 꺼져 -> 존나 인투디언노운 하고싶다 로 급발진하는 순간의 감정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거 영상찍을라고 뇌절하네' 라는 생각밖에 안떠오르게 됨. 나도 1회차때 좀 그랬거든.
쨋든 원곡 전반부의 이런 빌드업이 있기 때문에
후반부의 엘사가 부름에 응답하고 정령을 깨우는게 당위성을 가지게 되는거고
정령들이 깨어나면서 가야만 하는 이유까지 생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건데
자막은 이걸 초장부터 말아먹으면서 뇌절을 시작했다고밖에 안보임.
걍 인언논 공식영상 보면서 울화통이 터져갖고 두서없이 쓴 글임. 길어서 미안
자막만든새기 가망없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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