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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장문) 겨울왕국1과 2의 총체적 분석 - 공간적 분리와 단절

구즈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4 22:01:39
조회 2138 추천 110 댓글 60
														

이전 글 링크.


분석, 장문) 겨울왕국1 마지막 넘버 Fixer upper에 대해


분석, 장문) 겨울왕국1 2의 총체적 분석 - 뮤지컬 넘버 (1)


분석, 장문) 겨울왕국1 2의 총체적 분석 - 뮤지컬 넘버 (2)


분석, 장문) 겨울왕국1 2의 총체적 분석 - 뮤지컬 넘버 (3)


이번 글에 내가 언급한 감정선들의 변화를 보다 자세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내가 앞서 쓴 글을 읽어보는 편이 좋아.

 

겨울왕국 1에서 사용된 연출 기법이 2에서 대구되어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둘이 어떤 공통점이 있고 어떤 차이점이 있는 지를 살펴볼 거야


특히 이전 분석글에서 살펴보았던 인물의 감정선을 활용해서 분석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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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겨울왕국1에서의 격리와 분리에 대해 알아보자.


겨울왕국 1에서의 격리는 세단계에 걸쳐서 일어나.


과거 시점, 아렌델 성 내에서 엘사와 안나가 분리되는 것


이후 대관식에서 엘사가 북쪽 산으로 도망치면서 엘사/안나의 분리,


세번째 분리는 북쪽 산의 성에서 엘사가 안나를 내치면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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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분리는 부모님의 주도로 안나를 엘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동기로 이루어져.


첫번째 분리의 특징은


1. 엘사가 암묵적으로 동의하였다고 하더라도 부모님이 주도하여 이루어진 비 자발적인 분리였다는 점.


2. 겨울왕국 1에서 일어나는 분리 중에서 가장 공간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둘이 위치해 있다는 점이야.


보통 공간적 분리는 인물 간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그리움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연출적 기법이고,


혹은 이후 재회를 통한 극적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법이야.


일반적으로 거리가 멀면 멀수록 애틋함, 그리움 등이 더 커지게 되지만, 겨울왕국1에서는 이러한 공간적 거리감이 작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지.


서로 가까이 위치해 있음에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더 큰 안타까움으로 이어지는 거야.



이러한 분리의 안타까움을 극대화하는 극 중 노래가 바로 두빌스.


부모님의 사망 이후 서로에게 남은 사람은 서로밖에 없는 상황 + 공간적으로 문 하나의 거리만을 두고 있지만 서로 만날 수 없음. -> 애틋함, 안타까운 감정의 극대화


두 사람의 감정선의 급격한 하락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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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분리는 두려움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엘사가 북쪽산으로 도망치는 장면인데,


이 때의 분리 역시 동기는 엘사의 능력으로부터 안나를 보호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어.


두번째 격리의 특징은 두려움 + 안나의 보호가 동기라는 점과,


또 다른 특징은 공간적 확장이 크게 일어난다는 점이야

엘사와 안나가 그 동안 문 하나만을 두고 서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엘사는 북쪽 산, 안나는 아렌델로 공간적 거리가 급속도로 팽창되지.


감정선을 통해서 이를 살펴보면, 엘사와 아렌델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엘사의 감정선은 명백한 상향세를 갖게 돼.


엘사가 두려움을 느끼던 원인으로부터 멀어짐으로써 심리적으로 안정화, 해방감을 느끼는 거야


하지만 두려움의 원인이 제거된 것은 아니기에 이러한 엘사의 행동은 두려움의 극복이라기 보다는 두려움을 회피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이는 트롤 노래 Fixer upper의 가사와도 연관되는데, people make bad choices if they’re mad or scared or stressed라는 가사가 이러한 엘사의 상황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 하나.


북쪽산으로 이동하여 엘사/안나가 분리되는 것은 엘사의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으나


두려움으로부터 도망가는 행동이기 때문에 이는 압박감에 떠밀려 선택한 것이므로 엘사 주도, 능동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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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분리가 일어나는 동기도 기본적으로 안나에 대한 엘사의 보호, 두려움으로 부터의 회피로 볼 수 있어.


세번째 분리는 안나가 엘사를 만나러 온 상황으로, 언제나 안나와 엘사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문이 열리는 최초의 순간이기도 하지.


첫번째 분리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 문은 엘사가 스스로를 안나와 격리시키던 수단 -> 문은 곧 엘사가 안나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상징.


문이 열리고 둘은 마주한다는 것은 엘사는 자기 스스로를 북쪽 산에 격리시킴으로써 안나를 보호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이를 안나가 알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겠지?


하지만 문이 열렸음에도 두 자매 사이의 거리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아.


, 엘사가 안나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안나가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둘 사이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거지.


이후 엘사가 안나를 상처 입히면서 엘사는 옛날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두려움 + 보호의 목적으로 다시 문밖으로 안나 일행을 내치게 돼.


이후 둘 사이의 거리는 다시금 크게 멀어지게 되지.


이때 두 인물의 감정선이 움직이는 모양을 보면,


재회의 순간에 상승이 있다가 엘사가 안나를 상처 입히면서 급속도로 둘 다 하락. -> 세번에 걸친 공간적 분리가 있었음에도 서로의 감정선은 회복되지 않음. -> 분리는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말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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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xer upper이후 노래가 없는 마지막 4막으로 가면서 엘사와 안나의 공간적 거리는 다시 가까워지기 시작해.


이 때의 분리는 3막에서의 분리의 연장선이자 엘사, 안나가 서로 가까이 위치함에도 서로 알지 못하는 상황. 엘사의 눈폭풍으로 인한 시각적 분리가 그 원인이야.


눈 폭풍은 엘사의 두려움을 의미, 안나가 죽었다는 한스의 거짓말을 듣고 폭풍이 가라 앉는 것을 보면 슬픔이 두려움을 집어삼킨 것으로 이해가 가능해.


이 때 슬픔이 생긴 이유는 다음과 같아.


엘사가 해왔던 모든 행동은 안나를 자신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위함. -> 그런 안나가 자신으로 인해 사망 -> 죄책감+안나에 대한 사랑.


이 장면은 안나가 엘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엘사로 인한 겨울을 멈추는 방법이 사랑이라는 것을 암시해주기도 해.


이후 안나의 자기희생적 행동을 통해 엘사를 구하고, 안나 자기 스스로를 구함과 동시에 둘의 감정선이 모두 상승하여 동일한 지점으로 일치하게 되지.


결과적으로 두려움을 해결하고 안나를 보호하는 방법이 곧 진정어린 사랑이라는 점을 알려주지.

 

 



 

노래가 없는 4막 부분은 어차피 뻔한 내용이잖아?


그럼에도 굳이 설명한 이유는 다음과 같아.


겨왕1에서 나타나는 공간적 분리는 모두 엘사가 안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동기가 명시적, 암묵적으로 존재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엘사가 자기 스스로를 안나로부터 격리, 안나와 자신을 공간적으로 분리시킨다 -> 공간적분리는 일종의 해결책으로 여겨졌어. (부모님, 엘사)


하지만 공간적분리는 해결책이 되지 못했고, 공간적 분리, 격리가 일어나던 상황을 보면 항상 엘사는 겁에 질려 있었고, 문제로부터 회피하고자만 했지.


결말에 가면 알 수 있듯이 실상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안나가 엘사를 생각하는 마음이었고 말이야.


, 항상 안나를 보호의 대상으로 보고, 주체적, 능동적으로 안나를 밀어냈던 사람은 엘사지만,


사실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태에 놓인 사람은 안나가 아닌 엘사였으며,


언제나 수동적으로 엘사에게 밀려나는 것처럼 보인 안나지만,


언제나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여 엘사를 구원해줄 수 있던 사람이 바로 안나였다는 점을 보여주지.


 


사족을 조금 붙이면 이는 겨울왕국1의 주인공이 안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이 돼


킬링 넘버 레리꼬의 파급력이 대단하긴 하지만, 안나가 주도하는 넘버만 3, 극 중 이야기의 진행을 이끄는 사람도 안나라는 점과 


위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겨울왕국 1의 주인공은 안나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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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겨울왕국 2에서 이러한 공간적 분리는 어떻게 나타날까?


겨왕2의 공간적 분리도 여러 단계에 걸쳐 나타나.


첫번째, 엘사 일행과 아렌델의 분리


두번째, 엘사-안나-올라프 / 크리스토프


세번째, 엘사 / 안나-올라프


네번째, (엘사, 올라프 - 사망) / 안나


모든 공간적 분리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점이 보이지? 바로 안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노골적인 고립과 분리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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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분리의 경우 Into the unknown 이후 일어나는 분리지


이 때 분리가 나타날 때 보면 엘사가 주도적인 결정을 내리고 나머지 인물들이 함께 할 것이라 밝히는 구조로 나타나.


마찬가지로 위험을 이유로 엘사는 나머지와 자신을 분리, 혼자 여행을 떠나려 하지.


하지만 그럼에도 나머지 주인공들이 모두 따라 나서면서 아렌델과 엘사 일행의 분리가 일어나.


엘사가 주도해서 떠나는 모양새지만 그럼에도 엘사가 주체적, 능동적이라 보기는 어려워.


이 때의 엘사는 마찬가지로 두려움과 불안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지


특징적인 점은 아렌델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안나, 엘사 두 인물의 감정선이 변화하는 모양이 달라진다는 점인데,


안나는 멀어짐에 따라 불안감 증가 -> 하락세가 두드러짐.


엘사는 멀어짐에 따라 기대감 증가 -> 상승세가 두드러짐.


겨울왕국 1에서도 엘사에게는 마찬가지의 장면이 나타났었지?


, 겨울왕국 1을 거쳤음에도 엘사는 아렌델에서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거야.


또한 Home이라는 삭제곡에서 알 수 있듯이 아렌델이 안나에게 지니는 의미는 다른 이들과는 명백히 달라.


엘사는 아렌델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반사회적인 리스토프는 안나를 제외하면 아렌델에 머물 이유가 없어


라프도 엘사, 안나, 클톱이 있으니까 아렌델에 머무는 느낌이 강하고진정으로 아렌델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사람은 오직 안나 뿐이야.


첫번째 공간적 분리부터 안나에게 압박감을 부여. 안나의 감정선은 하락하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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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공간적 분리는 엘사-안나-올라프 / 크리스토프의 분리야.


인물간의 관계에서 엘사, 올라프에게 있어 클톱은 가까운 사람, 친구 정도의 의미를 갖을 뿐이지.


클톱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은 사람은 역시 안나이고.


클톱과의 분리에서 가장 큰 압박,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안나가 되겠지?


두번째 분리도 그 대상을 안나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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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분리는 드디어 엘사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공간적 분리를 선택하는 지점이야.


안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가 그 동기가 되는데, 이 때의 엘사는 비장미가 돋보이기도 하지.


이는 이 때의 엘사 감정선이 하락이 아니라 일정하게 유지되는 모습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해.


두려움과 압박감으로 인해 일어났던 지난 모든 분리와는 다르게 이 때의 분리는 두려움을 마주보기 위한 분리라는 특징이 있지.


반면 안나의 경우 이 분리는 지속적으로 분리로 인해 느낀 압박감이 폭발하는 계기야.


이 때 안나의 감정선은 크게 하락해야 하지만, 감정의 폭발과 올라프로 인해 오히려 평정심을 되찾게 돼.


분리에 따른 감정선이 이전과는 다르게 하락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중간지점으로 초기화 한다는 점에서 3막은 2막과는 완전히 새로운 장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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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분리는 안나를 가장 극한까지 밀어붙이지.


이전 분석글에서 얘기했듯이, 이는 안나에게 있어 존재의 위기를 느끼게 하는 계기야.


특히 이 때의 분리는 이전의 분리와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갖는데,


이전까지의 분리들이 모두 멀든, 가깝든 공간적 분리에만 한정되어 있던 반면에,


이번의 분리는 공간적 분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엘사가 사망함으로써 서로 완전히 다른 차원에 위치하게 되어 다시는 만나는 것이 불가능 해진다는 특징이 있지.


이로 인해 안나의 감정선은 유례없이 하락하게 되고 관객들은 여태 본적 없던 안나의 좌절한 모습을 최초로 확인하게 돼.


예전 분석 글에 적어 놓은 것처럼, 안나는 이러한 존재의 위기를 극복하며 겨울왕국2 내내 느꼈던 불안감에 대한 최종적인 답을 내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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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에서 나타나는 공간적 분리와 격리는 겨울왕국 1에서 나타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


먼저 공통점을 살펴보면, 안나는 항상 격리와 분리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지.


이는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는 부분이야.


이로 인해 안나는 항상 자신을 떼어놓고 밀어내는 대상(주로 엘사)에 지속적으로 다가가려 하고,


엘사는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안나를 지속적으로 밀어내는 구도가 나타나지.



 




이제 겨울왕국21의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자.


겨울왕국1에서 엘사는 안나를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 비 자발적으로 안나를 밀어내.


이러한 엘사의 결정은 자신의 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촉발되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해결보다는 문제로부터의 회피를 목적으로 해.


이로 인해 엘사의 감정선은 하락하게 되는 것이고,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을 한다고 보기 힘든거야.


겨울왕국2에서 엘사가 안나를 밀어내는 모습은 단 한 번 확인할 수 있어.


이 때 엘사의 선택은 안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데서 동일하지만,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겨울왕국 1의 엘사와는 큰 차이를 보여.


그 결과 Show yourself를 거쳐 엘사는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 겨울왕국 12에 걸쳐 갖고 있던 불안감을 모두 해소하는 완전한 답을 찾아내지.

 



안나도 마찬가지로 겨울왕국12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


겨울왕국1에서 안나는 항상 엘사와 분리되더라도 언제나 엘사를 찾아가.


The next right thing가사에서도 나오듯이, 엘사는 언제나 안나에게 있어 이정표였던 거지.


하지만 겨울왕국2에서 안나가 겪는 단절과 격리는 이전에 겪었던 것과는 차원이 달라.


언제나 자신을 밀어 내도 찾아갈 수 있었던 언니는 이제 영원히 떠나 버렸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준다고 생각했던 크리스토프는 말도 없이 사라져 찾아갈 수도 없어.


유년시절의 추억과 언니와의 정신적 연결을 상징하던 올라프도 언니와 함께 사라졌지.


평생에 걸쳐 살아왔던 자신의 집이자 모두가 기다리던 장소인 아렌델엔 이제 누구도 존재하지 않아.


언제나 고립의 상황에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선택을 해왔던 안나는 이제 그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어.



 

겨울왕국1에서 안나는 엘사를 찾아가는 여정 중에 올라프와 크리스토프를 만나 합류하면서 정신적 유대를 얻는데,


반대로 겨울왕국2에서 안나는 여정이 진행됨에 따라 크리스토프, 올라프, 엘사와 차례차례 떨어지면서 큰 압박감을 받게 되지.


겨울왕국1에서보다 훨씬 더 큰 고난과 시련을 부여하였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The next right thing이라는 장면을 통해 보여주어 인물의 더 큰 성장을 끌어내게 

되는 거야.


 


또한 이러한 안나는 겨울왕국2가 진행되면서 꾸준히평범한 사람임이 강조되어 왔는데,


엘사가 안나보고날 따라서 불에 함부로 뛰어들면 안돼라고 하는 장면,


처음에 안나가 엘사를 따라 나설 때능력이 없으니 너한테 위험할 수 있어.라고 하는 장면,


3번째 분리가 일어날 때 엘사가 안나에게 하는 말 등이 해당되지.


이때의 안나는 엘사에게 여전히 보호의 대상이었음을 보여줘.


하지만 겨울왕국 1때와 같이, 안나는 바위거인을 깨워 죽을 뻔 하면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죽은 언니를 구해내며, 결과적으로 아렌델을 구해내.


겨울왕국1때의 보호의 대상이었지만 실상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여 언니를 구했다는 장면이 마찬가지로 대구된 거야.


따라서 겨울왕국 2에서도 겨울왕국1의 주제가 적용될 수 있는 거고, 하나 더 추가해서 평범한 사람들도 위대한 선택을 내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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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는 겨울왕국1에서 나타나는 고립과 단절이라는 기법을 반복, 응용, 변주하는 것 하나만으로 각 인물들이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를 매우 효과적으로 보여줘.


이는 뮤지컬 넘버의 진행에 따른 인물의 감정선 변화가 초반부에는 겨울왕국 1과 비슷하게 나타나다가 중반 이후로 변주되면서 인물의 성장과 성격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것과 일맥상통해.


물론 이러한 분석 방식 외에도 겨울왕국2는 다양한 상징을 활용함으로써 인물의 성장을 직, 간접적으로 암시해주기도 해.


간단한 예를 들면 엘사가 아토할란으로 떠나기 전에 신발을 두고 떠나고, 돌아와서는 맨발로 다니는 건데,


전통적으로 서양에서 신발은 인물의 정체성을 상징하거든. (오이디푸스, 신데렐라 등)


기존의 정체성을 버리고 새로운 자신으로 태어나는 엘사의 모습신발을 두는 장면에서 복선으로 제시하고, 돌아와서 맨발로 다니는 장면을 통해서 암시하는 거야.


단순히 인물이 성장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토록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이 디즈니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거 같아.


 

 


슬슬 마무리 할게.


난 문학이나 영상매체 관련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분석 글 도중에 논리적 비약이 심한 부분도 있고,


글을 쓰면서도 나 스스로 확신이 생기지 않아서 깊게 다루지 못한 부분도 많아.


미시적인 장면 분석보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거시적인 분석을 해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네.


그럼에도 내가 막연하게 느낀 점들이 어떤 기법과 방식을 통해 나에게 전달된 것인지 알고 싶은 마음에 나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볼 겸 글을 써봤어.


더 정교하고 잘 정돈된 글을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해.


사실 겨울왕국 내에서 사용된 여러 상징들에 대해 분석하는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이건 진짜 가방 끈 짧으면 쓸 수 있는 내용들이 아예 없더라고.


나중에 내가 관련 공부를 한다면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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