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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 느끼지 마라, 감춰라 - 3

abc초콜릿(116.126) 2020.03.14 18:53:11
조회 646 추천 42 댓글 22

1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4196592

2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4202308




"귀가 되어달라니, 뭔 소리세요. 정 듣고 싶은게 있으면 나오시든가."


진실을 말해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말을 듣고 도와줘야 할 높은 자리에서 방문을 닫은 채 있을 수도 없었다. 내게는 세상 소식을 전해줄 누군가가 절실했다.


"미안하지만, 난 정말로 밖으로 나갈 수 없어. 그런데 사람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좋은 여왕이 될 수 있지 않겠니? 성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도 사람들이 필요한 거나 당장 있는 어려움을 알 수 있으려면 네 도움이 필요.."


"그럼 성에서 한 발자국 나가면 되잖아!"



너무나도 뜨겁고, 날카로운 반박이 문 반대편을 뒤흔들 기세로 울렸다. 고장난 증기기관 같은 거친 숨소리가 뒤를 이으며 가슴에 못을 박았다. 그리고 신발 끝을 중심으로 13년 동안 질리도록 만나온 서리가 나무 바닥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더 퍼지지 않도록 문에서 멀어졌다.




"또, 또 이러네! 요상한 소리 하다가 결국 뒤로 달아나버리지! 하여간 왕관 쓰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되지도 않는 상상을 한 내가 바보다. 진짜! 내가 그렇게 혐오스러우면 말을 해. 가출이라도 해줄테니까. 도데체 내가 뭘 잘못한 건데!"


"오, 안나. 정말 미안해. 미안...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성 밖에서 사람들이 필요한 걸 적어서 쪽지로 알려주면, 나도 여기서 도울테니까."


"아니면 죽어드릴까요? 냉혈 여왕님?"




가출, 죽어드릴까요, 냉혈 여왕님. 서서히 비틀어지던 가슴 속을 완전히 쪼개는 일격과도 같은 말이었다. 13년 간 가져오던 간절함이 분노와 원망, 그리고 의구심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을 선명하게 느꼈다. 어느새 문 바로 앞을 제외한 모든 방이 하얀 서리로 얼어갔다. 그렇게 덥던 방 온도는 냉장고 같은 한기로 가득찼고 문 앞까지 새어나가기 직전이었다.



"제발... 뭐든지 해줄테니까 문 밖 상황을 알려줘... 원하는 게 있으면 다 들어줄께."


"뭐어든지?"


분노가 조금 사그라든 말이었지만 비꼬는 억양이 말 끝을 따랐다.


"그래. 그럼 뭐든지 주면 도와주지. 어디보자... 코로나 산 초콜릿이랑 소설책 읽고 싶은 게 있지. 또... 좋은 돗자리랑 그물, 손도끼에다가 우유통도."



응? 처음엔 안나가 충분히 바랄 물건이었지만 뒤의 네 가지는, 궁에서 사는 소녀에게 별로 필요할 것 같지 않는 도구였다. 특히 손도끼는 방 문을 부스는데 쓸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이상한 점이 떠오름과 동시에 문틈에 스며들려고 하던 서리는 가까스로 전진을 멈추었다.




"손도끼는.. 왜?"



"이 방문 부스는데 쓰려고. 뭐, 아니면 아는 친구 선물로 주고."


제발, 이 방을 억지로 열려고 하지 말아줘.


"그리고, 이 문 여는 것. 이게 지금 내게 필요한 전부야."


이럴 줄 알았다. 뭐든지 해줄테니까, 는 물건을 달라는 얘기말고도 행동을 해달라는 의미도 있고, 어찌보면 후자의 뉘앙스가 더욱 강했다. 해주기 너무 어려운 제안에 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으나, 여기서 약간의 조건만 달면 무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어. 문 열어줄테니까, 내 부탁도 한 가지만 더 들어줄 수 있겠니?"


"또 뭔 부탁인데."


"내 몸을 만지지는 말아줘. 위험할 수 있어. 그리고 오늘은 안 돼. 내일 아침에는 문 열어둘테니까 들어와도 괜찮아."


"됐어. 지금, 당장 열어. 빨리."


차갑고 분노가 가득 서린 단호한 말로 내게 답했다.


"그냥 잠금만 풀어주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대신 지금 안 열면 넌 내 언니도 무엇도 아니야.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3년간 날 버렸지. 아마 내가 여왕님께 혐오스럽고 무서운 존재여서 일꺼야. 그래, 내가 꺼져줄게. 당장 오늘 밤 피오르드로 올라가가지고 물에 뛰어내릴 테니까... 나 뭐래니? 아무튼 당장 열어."



어쩌지? 지금 방은 하얀 서리의 움직임은 멈췄지만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대로 안나가 들어왔다가는 바로 비밀이 터지게 될테고, 내 감정은 상황을 버텨내지 못하는 동시에 저주가 꿈틀거릴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가족을 다치게 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더 거부하면 나를 향한 애정을 완전히 거두고 냉랭한 가족 관계조차 무너지는 미래 뿐이다. 지금 그녀의 말투는 날카로우면서 약간의 광기를 머금은 것이 최후 통첩과도 같았다. 너 하나를 지키기 위해 어린 시절을 바쳤는데, 내가 나 자신의 노력을, 너를 부정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단지, 안나를 다치지 않게 하고 싶을 뿐인데, 태어날 때부터 몸을 옥죄던 저주는 그 티끌 같이 사소한 소망조차 가로막았다.


다시 서리가 꿈틀거리는 진동과 소음이 느껴졌다. 그러나 아까 전처럼 문 틈으로 새어들어가려는 움직임이 아니라, 냉기가 시작된 내 몸을 향해 몰려왔다. 온통 새하얕게 방을 덮은 얼음은 두꺼운 구두로 감싸진 발 끝에 모였고 냉기가 속으로 흡수되는 듯한 감촉이 찾아왔다. 방은 햇빛이 적게 들어와 살짝 어둡지만 나름대로 여러 색을 품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항상 미친듯이 퍼지는 것밖에 모르던 저주를 처음으로 조절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한번 퍼진 서리는 끌로 긁어서 창 밖에 버리거나 난로에 녹이는 방법으로 몰래 처리했는데 이제서야 마법이 마법처럼 통제 되었다.


"...좋아. 들어와."


어렵게 던진 한 마디였다. 자물쇠 열리는 소리와 함께 문 틈을 살짝 벌리자 당혹스러운 그녀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벽과도 같던 문이 열리는 순간을, 그것도 문을 닫은 주체가 직접 여는 모습을 보는게 놀라운 모양이다.



---------------


Chapter. 안나


그 다음날, 안나는 엘사의 눈으로써의 역할을 시작했다. 사실, 역할이라고 해봐야 도시 생활에 있는 불편한 점들을 조금 더 유심있게 살펴야 한다는 것 빼고는 특별한 일이 없었다. 밤마다 노래 부르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 아프다, 학교에서 연애 하는 것을 금지한다 따위의 작은 문제부터 날이 계속 더워져서 얼음 값이 배로 올랐다 같이 여왕도 해결할 수 없을 민원도 있었다. 특히 날씨가 찜통이라는 얘기는 매일 성 밖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마다 주문이라도 되는 것 마냥 불평거리로 읆었다. 물론 어쩌겠는가. 만년설이 항상 쌓여 있던 북쪽 산 주변에도 얼음이 없는 철인데.



안나는 이런 날씨에 대한 불만을 유독 공주인 자신에게 털어놓는 친구들의 태도에 약간의 어색함을 느꼈다. 왜 더운 날이면 여왕님이 얼음 좀 만들어주면 되지 않겠냐는 실없는 농담내지 가능성 없는 희망사항을 말하는 걸까?



아마 궁전에 있는 석빙고라도 열어달라는 뜻일게 틀림 없었다. 자신이 아는 바로는, 아렌델 성 지하 최하층에는 두 방이 있는데, 하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보관해온 얼음들이 베개만한 크기로 벽돌처럼 잔뜩 쌓여있는 석빙고 였다. 그리고 하나는 더이상 쓰이지 않는 감옥이었다.



친구들은 아무래도 얼음 가격의 안정을 바라는 모양이다. 민원 노트에 '석빙고 개방'을 적으며 그녀는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던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음료수 간판을 바라보았다. 숫자를 고친 흔적이 가득했다.



"이야~ 진짜 덥다! 이럴 때 음료수 한 잔 마시면 좀 괜찮겠는데~."


선물 받은 우유통을 등에 지고 가던 친구, 소윤이 왼손으로 땀을 닦으며 말했다. 안나는 그녀의 갈색 눈 빛이 자신을 살짝 찌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사달라는 거야? 선물 아까 받았잖아. 그거 고급 목재로 만든 통이야."


"그거랑 이건 별개지~. 응? 공주님?"


"맞아. 어차피 궁에는 얼음 많잖아? 부족하면 만들 수도 있다는데. 딱 한 잔만 사주라, 응? 응?"



올리버가 촘촘하고 흠 하나 없는 새 그물을 어깨에 올리며 부추겼다. 사귄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들 마음을 상하게 할 생각은 없는 공주는 대신 오늘 내일 저녁은 너희들이 쏘라는 조건을 달며 수락했다. 하지만 두 소녀와 한 소년이 막 다가가던 찰나, 음료수 가게는 셔터를 내렸다.


"한동안 영업 중단합니다! 죄송합니다! 또 오세요!"


무슨 일인지 이유를 물으니, 얼음이 없어서 과일은 상하고 초콜릿은 녹아버리니 팔고 싶어도 팔게 없단다. 어쩔 수 없이 '호큰의 음료수 가게'를 나오며 안나는 '그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되지!'라고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했으나 그곳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딜 다녀도 차가운 것을 취급하는 가게는 전부 영업 정지 팻말을 걸었다. 온 동네를 뒤져도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살 수 없게 되자 셋은 나무 그늘 아래서 물을 마시며 더위를 달랬다.



그러나 공기가 속으로 들어올 때마다 느껴지는 더위도 셋의 수다를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학교 생활부터 시작해서 요즘 유행하는 옷, 유행어, 짜증나는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까지 서로 주고 받았다. 학교를 가본 적 없던 공주는 쉬는시간마다 종을 친다는지 성적 때문에 서로 다투기도 한다는 이야기 따위도 먼 외국의 전통처럼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히 소윤이 예전에 살던 '챠토'라는 왕국 얘기 만큼이나 그녀에게 흥미로운 것은 없었다. 자신이 책으로만 보던 호랑이를 직접 봤다는 이야기에 어린 아이 같은 눈빛으로 호기심을 가졌고 '흡혈귀 같은 이빨을 가진 작은 사슴'을 사냥 했다는 말에 온 동네 책을 뒤져보며 그런 동물이 있는지 조사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어디에도 그런 이빨을 가진 사슴에 대한 정보는 없었기에, 혹시 자길 놀래키려고 그런 상상의 동물을 지어내었다 싶었다.


반면에 안나가 쏟아내는 수다는 풍족하지만 주말을 뺀 하루 종일 경직된 채 다녀야 하는 궁중 생활 그리고 자신의 첫 사랑이 이루어질 희망을 끊어버린 언니에 대한 불평이었다. 특히 드디어 성문이 열린 그 날 자신에게 살갑게 대하다가도 다시 차갑게 돌변한 태도는 절대로 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에서 나올 게 아니라고 확신했다. 장갑을 강제로 벗길 때 희미하게 자신의 손을 스친 그 차가움 역시 오락가락하는 그녀의 성격을 대변한다고 여겼다.


"얼음장수가 왔다!"


한 소년이 요란하게 외치며 골목 모퉁이를 돌았다. 햇빛을 피하는 드라큘라들처럼 그늘과 집 안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돈과 천을 챙기고 종소리가 들리는 자리를 향했다. 아까 전에는 '영업 정지'을 달았던 호튼의 가게 정문에는 어느샌가 팻말은 사라지고 지갑을 든 상인이 달려나갔다. 혀를 내밀며 더위에 시달리는 순록 한 마리가 끄는 썰매는 하얀 천으로 꽁꽁 싸매져 있었는데, 그 천들은 속부터 진한 색으로 젖어 드는 순간이었다.



"50만 주시면 되요."


"50이요? 10으로 해요."


"무슨 말씀이신지? 날이 계속 더워져서 얼음이 귀해요. 공급이 부족해서 비싸야 한다고요."


"수요와 공급에 대해 말해보자는 건가요? 전 음료수 장사를 해요."


"오, 이런 날씨에는 불티나겠네요. 얼음이 없지만."


코가 큰 얼음장수와 호큰 두 사람의 실랑이에 안나가 끼어들었다. 얼음장수는 키가 한참 작은 그를 내려다보며 베개만한 얼음 덩이를 반의 반으로 잘랐다.


"그럼 10에 하시죠. 대신에 얼음은 반의 반 드리겠습니다. 이 친구 먹일 당근도 사야 하거든요."


"10 밖에 없어요. 좀 도와주세요."


"아, 저기요 호큰 씨, 혹시 얼음을 구하신다면 제 친구들 주게 살 수 있을까요?"




음료수를 드디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대화에 들어온 안나.



"잠시만요 공주님. 이 사기꾼부터 상대하고..."


"방금 뭐라고 했어?"



키가 안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높던 얼음장수를 난장이만한 호큰이 상대할 수는 없었다. 어깨가 무거운 얼음을 만지며 단련된 두 손에 붙잡히자마자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상품을 기다리는 줄 맨 뒤로 밀려난지 오래였다. 안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밀려난 자국이 있는 어깨를 쓰담았다. 그러면서 얼음을 대신 사주겠다고 약속한 뒤 호큰을 대신해서 차례를 기다렸다. 그러나 아까와 같은 가격 실랑이는 호큰과만 있던 게 아니었다. 목소리를 높히며 수요와 공급에 대한 논쟁을 벌인 다음에 자리를 떠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만이 가득했다. 한 사람 당 살 수 있는 얼음은 벽돌 크기 몇 개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주머니를 탈탈 털어야 구할 수 있었다.


안나 차례에 이르어서는 산처럼 쌓여있던 얼음더미가 불쌍해보일 정도로 홀쭉해졌다. 썰매와 바닥은 녹은 물로 흥건했고 손으로 집을 수 있을 정도로 멀쩡한 것은 벽돌 두 개 크기의 덩어리 하나 뿐이었다.



"운이 좋으시네요. 이거 하나 남았습니다."



"다행이군요. 얼마죠?"



얼음장수는 안나를 힐끗 훝어본 다음에 물이 잔뜩 묻은 덩어리를 천에 감싸며 건내었다. 포장요금은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60은 받아야겠는데, 공주님이니까 특별히 공짜로 드릴게요. 세금 낸 셈치죠."


"아뇨, 전 공짜로 받을 자격 없으니까, 부르신대로 낼께요. 제가 여왕인건 아니잖아요?"


잘 포장된 얼음덩이는 날카롭게 잘랐던 모서리가 거의 녹아 조약돌처럼 몽실몽실했지만 시원함은 여전했다. 몇 십년만에 만나는 듯한 촉감에 몸을 파르르 떨며 기뻐하는 동시에 얼음장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포장 고마워요."


"뭘요. 그나저나, 여왕이라... 이참에 수족냉증 여왕님이 찬 바람이라도 불게 하셨으면 좋겠네."



다리 건너에서 석양을 등진 궁전을 바라보던 얼음장수는 한탄하는 듯한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두둑해진 주머니를 순록에게 보여주며 이걸로 당근 농장도 살 수 있겠다며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텅 빈 썰매를 순록 대신 끌어주려던 순간이었다. 단풍잎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손길이 그의 굳은 살을 붙잡았다.




"방금 뭐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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