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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바라는것3모바일에서 작성

소설 엘-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3.30 23: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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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가 병사들에게 명령을 전하고 왔을 때에는 안나가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의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안나의 상처를 살폈다.

심한 상처는 아니지만 운 나쁜 경우 흉질 수도 있겠습니다.

의사의 말에 크리스토프는 얼굴을 찡그렸다. 안나는 그런 크리스토프를 보며 피식 웃었다.

왜 네가 그런 표정을 지어, 다친 건 난데.

공주님이니까 그렇죠. 특히 얼굴에 흉이 지면 그것만큼 속상한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뭐. 겨우 이런 상처로 인한 흉터가 내 찬란한 미모를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실망인데, 크리스토프?

안나의 말에 크리스토프는 헛웃음을 흘렸다. 안나는 약을 다 바른 의사에게 혹 다른 환자가 있는지 보러 가라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지만 몸이 휘청하며 쓰러지려는 안나를 크리스토프가 급히 부축해 주었다. 그런 안나의 시선은 여전히 연회장의 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크리스토프의 얼굴에 잠시 그늘이 졌다. 안나 넌 정말 바보다. 크리스토프는 한숨을 푹 쉬고는 안나를 들쳐업었다. 안나는 당황해 움찔했지만 곧 크리스토프의 등에 몸을 기댔다. 크리스토프와 안나가 연회장을 나가 왕궁의 정문으로 나섰다. 밖을 본 둘의 얼굴은 경악으로 굳어졌다. 광장은 초토화라고 불러도 될 만큼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다행히 평범한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도망쳤지만 사방은 온통 얼음으로 뒤덥혀있었다. 안나가 준비해 놓은 병사들은 여기저기 정신을 잃거나 신체의 일부가 얼어붙은 채로 신음을 흘리며 나뒹굴고 있었다.

내 실책이다...

안나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언니의 힘이 이렇게 강할 줄이야. 안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엘사를 왕궁에서 쫒아내었지만 어쩐지 그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한 병사가 안나를 보고 달려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공주님. 여왕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 그건 나도 보여.

안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병사는 안절부절 못하는 기색이었다.

왜 그러는거냐?

병사는 우물쭈물 하더니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한 병사는 황급히 피오르드 쪽으로 향했다. 크리스토프는 여전히 안나를 업은 채로 병사를 뒤따라갔다. 피오르드에는 많은 병사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둘러싸여 엘사가 양 손을 위협적으로 치켜들고 서 있었다.

내게 안나를 데려와라!

엘사의 고함에 병사들이 움찔거렸다. 안나는 크리스토프의 등을 툭툭 두들겼다. 그러나 크리스토프는 움직이지 않았다. 뭐하는 거야. 안나는 짜증스럽게 다시 크리스토프의 등을 두들겼다. 그러자 크리스토프가 고개를 저었다. 안됩니다. 크리스토프의 속삭임에 안나의 미간에 주름이 졌다. 위험합니다. 크리스토프는 짧게 말하며 뒤돌아 성으로 향했다. 콰앙! 폭음과 함께 강한 눈폭풍이 휘몰아쳤다. 크리스토프는 급히 엘사가 있던 곳을 보았다. 일부 병사들은 튕겨나갔고 대부분은 그저 멍하니 서서 피오르드 멀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나는 고개를 옆으로 빼고 눈을 가늘게 떴다.

이런 젠장.

안나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왔다. 엘사는 물을 건너 도망치고 있었고 바다가 엘사가 밟은 부분부터 얼어붙고 있었다. 누구도 들어올 수 없고 누구도 나갈 수 없도록.
성에 돌아온 안나는 즉시 하인들에게 말과 자신의 레이피어를 가지고 오라고 명령했다.

설마 그녀를 뒤쫒을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어이없다는 기색을 한 크리스토프에게 안나는 이를 갈며 말했다.

언니가 저렇게 만들었으니 언니가 해결책이겠지. 언니의 죽음이 그 해결책일지도 모르고.

크리스토프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안나는 그런 크리스토프를 째려보았다.

뭐야 너. 내 전속 집사면서 언니를 걱정하는 거야?

널 걱정하는 거다. 이 멍청아. 크리스토프는 속으로 안나를 타박했다. 하아... 크리스토프는 한숨을 훅 쉬고는 말했다.

그럼 나도 간다. 네 집사로서가 아닌 네 친구로서.

안나는 크리스토프를 빤히 바라보았다. 크리스토프는 부담스러워져 살짝 시선을 피했다.

너... 친구라는 말을 한지 정말 오래된거 알지? 그리운 시간이네... 언니가 나에게서 문을 닫아버리고 친한 사람 한명 없는 이 넓은 성 안에서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를 널 만났지. 그 때 부터 넌 내게 유일한 친구였는데...

크리스토프는 안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에 안나는 피식 웃었다.

난 더이상 애가 아냐.

내 눈엔 애로 보인다. 크리스토프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신 앞에 있는 이 소녀는 스스로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나를 10년 가까이 봐온 자신은 알 수 있었다. 바보같이... 하인이 말과 레이피어를 들고 달려왔다. 크리스토프는 말에 올라탄 후 안나를 뒤에 태웠다.

어? 어디로 가는 지는 알고?

안나의 물음에 크리스토프는 말을 차며 말했다.

아니. 하지만 알 만한 사람은 알지.

두 사람은 말을 타고 산맥으로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가고 나서 무심코 뒤를 돌아본 안나는 화들짝 놀랐다.

크리스토프!

안나의 부름에 뒤를 돌아본 크리스토프도 입을 쩍 벌렸다. 아렌델이 눈보라로 인해 온통 눈으로 뒤덥혀있었기 때문이었다.

네 언니가 정말로 화가 많이 났나보다.

크리스토프의 말에 안나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내가 언니를 멈추면 되지.

크리스토프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말을 재촉했다. 어서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렌델에 큰 물질적 피해와 인명 피해가 갈 지도 몰랐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일이었다. 두 사람의 앞에 곧 나무집 하나가 나타났다. 크리스토프는 거리낌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에는 한 남자가 카운터에 앉아있었다.

유후! 오랜만이야, 크리스토프!

반가워요 오큰 아저씨!

크리스토프는 반갑게 카운터 밖으로 나온 오큰의 손을 잡았다. 순간 오큰의 눈이 번쩍이며 크리스토프에게 업어치기를 시도했고 크리스토프는 예상했다는 듯이 몸을 바로세웠다. 그러나 뒤이은 오큰의 발에 걸려 볼품없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으하하하 아직 멀었다. 그렇지(ya)?

바닥에 쓰러진 크리스토프는 끙끙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안나는 두 덩치들의 행동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 쪽의 아가씨는 누구냐? 혹시 네가 말하던 그 꼬마 친구?

꼬마 친구...? 안나가 그 호칭에 깊게 생각해보기도 전에 크리스토프가 붉어진 얼굴로 오큰을 걷어차려고 했다. 오큰은 휙 피하며 씩 웃었다. 크리스토프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안나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안나는 이젠 둘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크리스토프는 무안함 반 안도 반 섞인 한숨을 길게 내쉬고서 오큰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최근 이상한 일 없었나요?

오큰은 웬 호구를 본다는 듯이 크리스토프의 머리를 때렸다.

여름에 눈이 오는데 그게 참 정상이겠다, 이 자식아. 그게 날 찾아온 이유냐? 그것도 2년 만에 찾아와서는 하는 말이 겨우 그런거라니. 쯧쯧쯧.

크리스토프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오큰은 그런 크리스토프의 모습에 귀엽다는 듯이 크리스토프의 머리를 헝크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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