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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바라는것5모바일에서 작성

소설 엘-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3.30 23:41:17
조회 48 추천 0 댓글 0

크리스토프는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올라프는 그에 개의치 않고 크리스토프의 숨통을 끊기위해 다가왔다. 올라프가 검을 치켜든 순간 안나의 레이피어가 올라프의 머리를 관통했다. 올라프가 움찔했고 크리스토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옆에 떨어져 있던 도끼로 올라프의 발목을 찍었다. 콰직! 거친 파열음과 함께 이번엔 올라프가 발목이 잘려나가 눈 위로 넘어졌다. 크리스토프는 힘겹게 상처를 부여잡고 일어나서 버둥거리는 올라프의 머리에서 레이피어를 뽑아 던진 후 올라프의 얼굴을 도끼로 찍어버리고 절벽으로 밀어버렸다. 올라프의 몸은 그대로 절벽으로 떨어져 내렸다. 끝이라고 생각한 크리스토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올라프는 생각보다 더욱 집요했다. 도끼에 이어진 밧줄이 움직이더니 크리스토프의 발목을 휘감았고 크리스토프도 튕겨지듯 절벽으로 떨어졌다.

안돼!

안나는 다급하게 절벽으로 달려갔다. 밑에는 크리스토프가 작은 나뭇가지에 간신히 매달려있었다. 안나는 크리스토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존재하지 않았다. 안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크리스토프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 손이 닿기에는 크리스토프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크리스토프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창백한 얼굴로 안나에게 미소지었다.

안나. 내 말 잘 들어. 엘사를 만나게 되면, 꼭 네가 진정으로 바라는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봐. 과연 그것이 정말로 아렌델의 왕좌였는지. 난 네가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 그동안 정말 즐거웠어. 만약 네가 없었으면 난 과연 뭘 하고 있었을까. 뭐, 얼음이나 팔고 다니지 않았을까?

크리스토프는 실소했다. 꼭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이뤄. 우드득! 크리스토프가 매달려 있던 나무의 뿌리가 뽑혀나가고 크리스토프는 결국 절벽 밑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행복해야 해!

크리스토프는 빠르게 멀어지는 안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았다. 안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울지 말고, 꼬마 아가씨. 그의 속삭임이 안나에게 닿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안개가 시야를 가려버리고 의식마저 검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안나의 볼을 타고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크리스토프... 십년지기의 이름은 콱 메인 목에 걸려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친구라고 해준 것도 없이 받기만 했는데... 안나는 오랜 시간 아래를 바라보았다.

크리스토프. 반드시 널 다시 찾을게.

안나는 목 멘 소리로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크리스토프의 시신이라도 찾아서 다시 아렌델로 데려와야 했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 희생한 크리스토프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 되리라. 안나는 고개를 들어 성을 바라보았다. 이 모든 일과 자신은 관계없다는 듯이 성은 여전히 당당히 서 있었다. 안나는 땅에 떨어진 레이피어를 주워 허리에 다시 차고 입술을 깨물며 얼음 계단을 올라갔다. 성의 문에 도달한 안나는 문을 발로 걷어찼다. 쾅 소리와 함께 열린 문으로 성큼성큼 들어간 안나는 엘사를 이름을 외쳤다.

드디어 왔구나 안나.

화려하게 빛나는 푸른 드레스를 입은 엘사가 오만하게 걸어나왔다. 안나는 순간 그녀의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그러나 엘사의 아름다운 외면과는 달리 눈은 검게 죽어있었다. 마치 이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언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안나의 말에 엘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뭘 했는데?

엘사의 순진무구한 표정에 안나가 이를 갈았다.

언니가 아렌델을 눈과 얼음으로 가두고 크리스토프를 죽였잖아!

흠. 올라프가 사라진 이유가 크리스토프 때문인가? 그런가보네.

엘사는 자문자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게 어째서 내 탓이니? 안나. 내 생각에 그건 네 탓 같은데?

뭐?

안나는 황당하다는 듯이 엘사를 바라보았다. 엘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나를 아렌델에서 쫒아낸 것도, 그리고 내 안의 괴물을 불러낸 것도 안나 너잖아? 내가 이걸 바랐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

엘사의 칙칙한 눈동자는 안나에게 향해 있었지만 정작 그 시선은 안나가 아닌 다른 무언가 멀리 있는 것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안나는 그런 엘사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이건
... 내가 바란게 아니야... 안나는 옆의 레이피어를 움켜쥐었다. 그래. 언니만 사라진다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어! 안나는 발작하듯 레이피어를 엘사를 향해 들고 달렸다. 엘사는 뒷걸음치다가 미끄러져 바닥에 주저앉았다. 엘사의 손에서 푸른 빛이 흘러나왔고 안나는 레이피어를 엘사의 목에 겨누었다. 그 순간 어째선지는 몰라도 크리스토프의 말이 떠올랐다.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 그건... 안나의 눈이 엘사에게 고정되었다. 아아, 아름다운 나의 언니. 레이피어가 엘사를 스치며 바닥에 꽂혔다. 그리고 엘사의 얼음이 안나의 심장을 관통했다. 격통과 추위가 안나를 후려쳤다. 안나는 엘사의 옆으로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어둡던 엘사의 눈에 빛이 돌아오며 동공이 커졌다.

안나! 안돼, 안돼! 내가 무슨 짓을!

엘사는 느리게 얼어붙어가는 안나를 안고 울부짖었다. 안나는 푸르게 변한 입술을 달싹였다.

내가, 원한 건... 언니였는데... 나도 참 바보같이......

그래. 그랬어. 내가 바라던 그 파티. 상상 속 따뜻하고 조금은 소란스러운 그 곳에서 나는... 언니와 함께 춤을 추고 있었어. 밝게 웃는 언니와 함께... 왜 그걸 그 때는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언니. 이렇게 언니랑 함께 있으니까  정말, 좋다. 우리... 다시 같이 눈사람 만,들...래...?

안나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엘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눈물을 흘리며 안나를 안고있을 수밖에 없었다. 엘사는 안나의 차가워진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가져다 대었다.

안나... 지금이라도 함께 하자.



아렌델의 사람들은 눈폭풍이 그치고 다시 여름 날씨가 돌아온 것을 기뻐했다. 그러나 엘사와 안나의 실종은 결코 그들을 웃게 만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렌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왕의 즉위로 곧  두 사람을 기억의 뒷자락으로 밀어내 버렸다. 오큰은 크리스토프와 안나가 떠난 북쪽 산에서 거대한 눈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오큰은 두 사람이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것을 깨닫고 탄식했다. 오큰은 즉시 북쪽 산을 향해 올라갔고 셀 수 없이 많은 얼음 파편과 눈더미를 보게되었다. 그 곳에서 오큰은 꽁꽁 얼었지만 간신히 숨이 붙어있는 크리스토프를 발견하고 급히 집으로 데려와 치료했다. 크리스토프는 일주일만에 정신을 차렸고 북쪽 산의 눈사태와 얼음들을 전해듣고 안나와 엘사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긴 시간은 그 모든 것들을 빛바랜 추억으로 바꾸어 놓았다. 살아있는 사람은 계속 살아가고 떠나간 사람은 그저 기억 속의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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