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과학과 다르다. 철학은 사실이 아닌 가치를 다루는 학문이다.
철학의 정답이 마치 수학 문제집의 답안지처럼 명쾌하게 정리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철학은 그렇지 않다.
철학엔 정답이 없다. 단지 우리에게 수많은 길을 제시해 줄 뿐이다. 그 수많은 갈림길에서 판단하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각자 개인이다.
윤리학은 정의는 무엇이고 선은 무엇인지, 정의와 선 사이에 무엇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 어떠한 특징들이 있는지에 대해 학문적으로 정리하였다.
여기서도 정의와 선 사이에서 무엇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가의 문제 또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가치관과 판단에 따라 다르다.

정의(Justice;正義)는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올바른 상태'를 말한다.
윤리학에서 올바름이란 곧 공정함, 권리, 누군가가 도덕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근거가 있는 요구 또는 주장이다.
선(The Good;善)은 윤리적 행위를 평가하는 행위나 그 기준이 지향하는 최고의 것, 그것의 궁극적 목적 또는 가치, 원리를 뜻한다.
윤리적 판단 속에서 정의로움을 더 지향한다면 의무론적 윤리학이 더 맘에 들 것이다.
반대로 윤리적 판단에서 선함, 좋음을 더 지향한다면 결과론적 윤리학이 더 맞는 말 처럼 보일 것이다.

(바쁘면 여기서부터 읽어라 ㅇㅇ)

의무론적 윤리학은 행위의 동기와 결과 중 동기에 초점을 맞춘다.
간단히 예를 들면, 넘어진 안나 공주를 한스 왕자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었다.
이 때 만일 한스 왕자가 넘어진 안나 공주를 보자마자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손을 내밀었다면 이것은 도덕적 행위이다.
만일 한스 왕자가 넘어진 안나 공주에게 도움을 주고 그것을 계기로 안나 공주와 친해지고자 하였다면 이것은 비도덕적 행위이다.
이처럼 의무론적 윤리학은 다른 어떤 것에 목적을 두지 않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도덕적 동기에 의한 행동만이 도덕적이라 말한다.
반대로 결과론적 윤리학은 행위의 동기와 결과 중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행위의 결과가 쾌를 가져오느냐 불쾌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그 행위가 도덕적인지 비도덕적인지 결정된다.
엘사의 아버지는 엘사가 마법을 가졌다는 것이 알려지면 엘사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것은 엘사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엘사가 마법의 힘을 제어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 성의 문을 닫고,
사랑하는 동생 안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엘사의 마법을 모르게 하기 위하여 엘사에게 마법을 숨기고 마법을 느끼지 말라고 주입한다.
하지만 이 행위의 결과는 엘사를 외톨이로 만들었고,
두고두고 엘사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마법에 대한 강박과 트라우마, 두려움, 죄책감 등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이 경우, 결과론적 윤리학은 엘사 아버지의 행위를 비도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반면, 만약 한스가 엘사를 죽이고 왕국의 여름을 되찾았다면 한스 왕자의 권력에 대한 야욕, 사악함과는 관계 없이
그는 백성들을 행복하게 하였으므로 그의 행위는 도덕적인 행위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행위의 결과는 행위자의 제어 범위 밖에 있는 것이다.
행위자의 제어 범위 밖에 있는 것으로 행위의 도덕성을 판단한다면 행위의 책임에 대해 제대로 물을 수 없게 된다.
행위자는 행위의 동기만을 제어할 수 있다. 그러므로 행위자의 도덕적 책임을 물을 때에는 그 동기가 어떠했는가를 묻는 것이 맞다고 보여진다.
엘사는 자신의 왕국에 겨울을 불러옴으로써 백성들과 외국 사신들을 고통스럽게 하였다.
하지만 영화 겨울왕국을 본 사람들 중 그런 엘사를 비도덕적이라 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엘사의 행위가 의도되지 않은 것이란 것을 알고 있고,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엘사에게 도덕적 책임을 묻지는 않게 된다.


음
시발 내가 썼지만 개소리다
필력 ㅎㅌㅊ에 사실 나도 철학 잘 몰라 공부 열심히 안해서
암튼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