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il Island (이빌 아일랜드) 개발사 : 나이발 인터랙티브 (Nival Interactive) 국내 유통사 : 이원코리아 (02-543-9096) 운영체계 : 윈도 95/98/2000 CPU : 팬티엄 II 233 이상 (팬티엄 III 이상 권장) 메모리 : 64MB(128MB 권장) 3D 지원 : D3D 네트워크 : 지원 국내출시 : 2001년 3월 http://www.naval.com 어느날 폐허 속에서 깨어난 주인공 랜. 아무리 생각해보고 몇 번이나 둘러봐도 알 수 없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 있는지... 기억 나는 것이라곤 빛을 뿌리고 날라다는 던 어떤 날개 달린 생물...? 그것도 명확 하지 않다. '그런데 저 사람들... 왜 날보고 급히 도망치는 걸까? 찾아야만 한다. 우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험할 세계는 세 군데 미지의 세계에서 만나는 위험과 온갖 모르는 것들,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기이한 풍경...., 모든 일들이 이빌 아일랜드라 이름 붙여진 세계에서 벌어진다.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괴상한 몬스터들은 이유없이 공격해 온다. 어쩔 수 없이 싸워 이겨야 한다. 그리고 인적을 발견해 최대한 자신에 대한 단서를 모아야 한다. 이빌 아일랜드의 이런 길 찾기 형 스토리 라인은 언뜻 어드벤쳐로 보기 쉽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를 배가 시켜주는 알찬 배경과 상세한 RPG적 요소는 이 게임이 RPG임을 확인시켜준다. 주인공이 모험할 세계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목인 이빌 아일랜드가 주는 협소한 느낌에 비해 지팟(Gipat), 인고스(Ingos), 수슬란거(Suslanger)로 불리는 개성 있는 스타일의 세 곳은 꽤 넓은 세상이다. 이곳을 무대로 차례차례 만날 위험스런 퀘스트들을 진행시켜 가는 게 바로 게이머의 몫이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사실감이 넘친다. 늑대, 맷돼지와 결투를 벌이면 남는 건(?) 온몸에 묻은 자욱한 선혈과 가죽 한 장이다. 자신이 다치지 않아도 온몸은 적의 피로 물들어 있다. 승리 후에는 쪼그리고 앉아 칼로 짐승의 자죽을 뜬다.영광의 상처와 쓸만한 아이템이 남는 것이다. 또한 결투 중 치명적인 상처를 입으면 주인공의 동작이 느려지고 내려치는 칼날도 보람없이 흔들거리며 절게 된다. 도망쳐도 쉽게 따라 잡힐 수 밖에 없다. 절룩거리며 도망치다보면 어느새 몬스터들은 서너 배로 불어있고, 이윽고 뒤통수 한방에 쓰러지게 된다. 결국 몬스터 하나라도 재대로 이기려면 조심스럽게 작전을 짜야 한다. 기존 액션형 RPG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점이다. 시작 초반에 만나는 적들조차 단 두 번의 공격이면 쓰러 질 수 밖에 없는 아찔한 면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이쪽은 약한 인간이다. 사실을 인정하고 신중히 대처할 수 밖에.... 주인공 랜의 행동은 네 가지로 나뉜다. 뛰기, 걷기, 앉기, 엎드리기 등... 뛰는 것과 걷는 것이 통상적인 동작이지만 앉거나 엎드리는 동작은 특별한 효과를 갖고 있다. 주위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예민하게 생긴 적도 이빌 아일랜드에서는 의외로 부주의 하다. 바로 앞에서라도 엎드려서 살금살금 피해 들어가면 발견하지 못한다. 이 네 동작으로 구분되는 상세함과 색다른 전투방식 역시 다른 RPG와 차별되는 점이다. 그밖에 지형이나 건축물의 분위기는 인물, 몬스터들과 잘 어울러져 어색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엎드려 기어가거나 숨을 수 있는 자연환경을 충분히 제공해 준다. 기대가치가 충분한 게임 이빌 아일랜드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이다. 혼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모험 RPG의 요소를 잘 갖추고 있다. 네트워크 멀티플레이도 지원한다니, 어떤 모양새로 완전한 형태를 갖출지 자못 궁금해진다. 거대하게 느껴지는 판타스틱 월드와 어우러지는 아기자기한 조각감, 이빌 아일랜드만의 색깔과 분위기는 이미 하나의 작품이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게임은 그리 흔치 않다. 이 작품은 그 흔치 않은 게임 중 하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