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존나 많아진 건 호감. 특히 RPG로서 캐릭터 육성의 고점이 높아진 부분이 좋았음.

근데 그걸 빌미로 개같은 숙제를 너무 많이 만들어 놓음.

뭐 숙제 망겜인 로아가 존나 흥하는 걸로 봐서 여기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비노기는 로아랑 궤가 다름.

로아는 숙제 = 돈벌이임. 생활을 따로 하지 않는 이상 숙제가 돈벌이의 거의 전부라는 말임.

근데 마비노기는 이 두개가 분리되어 있어서 숙제도 다 하고 메인스트림도 하면서 돈을 따로 벌어야 함. 난 로아의 케이스가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마비노기의 숙제 시스템은 뭔가 더 불합리한 기분이 듬.

지령 같은 건 이제 솔플로 해결할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나 싶고, 정령이나 평판 주간 상한은 좀 2,3배 올려줬으면 좋겠음.

실제로 그 상한을 다 채울 수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상한에서 오는 심리적인 허들이 엄청나게 높다는 말임.

예를 들어서 내가 존나 열심히 한다고 해도 정령은 최소 5주 박아야 궁극을 찍을 수 있다던지 이런 거 말하는 거. 근데 애초에 이 게임에서 뭔가 설명하는 사람들 보면 초보 기준이라고 해놓고 죄다 궁극의 스태프를 찍은 걸 상정하고 공략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말이지? 그만큼 존나 필수적인 요소라는 건데 그걸 5주나 걸리게 만들어 놨다? 난 이거만으로도 폐사율 졸라 높아진다고 봄. 뿐만 아니라 주간 상한 걸려있는 일부 숙제들도 비슷한 맥락.

이젠 스펙업 할 요소 많아졌으니까 저런 거 상한 좀 풀어주면 좋겠음. 물론 평판 같은 거 상한 풀리면 숙제 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거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그 대신 숙제를 해야 하는 기간이 극적으로 줄어드니까. 난 오히려 그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느꼈음. 아니면 아예 요구하는 평판의 절대량을 줄이든가.. 솔직히 평판 시발;; 그게 뭐 하는 짓임? 게임에서 존나 의미 없는 일 하면서 시간을 녹여야 되는데 그걸 몇 주 동안 하고 자빠져 있어야 한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됨.

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돈데 이거만 빼면 많이 재밌어진 것 같음.

일단 목표 삼아 플레이 할 거리가 생겼다는 게 가장 결정적이지 않나. 던전도 많아지고 던전이 갖는 의미도 커져서.

레벨 더 오르고 게임 하다보면 불편한 게 더 있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8년만에 한 거 치고 긍정적인 점이 더 많았어서 인상이 나쁘진 않았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