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28)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박세웅은 5월31일 LG전에서 6이닝 5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박세웅 개인적으로는 3경기 연속 승리다. 지난달 19일 SSG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면서 첫 승리까지 올린 박세웅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가 4월 한 달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 5.12로 부진했던 박세웅은 다시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특히 팀 타율 1위를 기록 중인 LG를 상대로 호투한 건 의미가 더 크다.

하지만 박세웅은 자신의 호투보다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31일 경기를 마친 후 “경기 초반에 타자들의 승부가 빨리빨리 이루어지면서 좋았다”라며 “선취점을 우리가 냈었고, 위기 상황에 좋은 수비가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유)강남이 형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이날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박세웅과 호흡을 맞췄다. 박세웅은 “이닝 중간 중간에 계속 대화를 하면서 다음 이닝의 플랜을 상세하게 설명도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이 형이 나를 위해서 다 맞춰주려고 해 준 부분이 있어서 고마운게 크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LG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유강남은 이적이 확정된 후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투수 중 하나로 박세웅을 꼽기도 했다.

이날 유강남은 9회에는 쐐기 적시타를 쳤고 6회에는 LG 홍창기의 도루를 저지하며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세웅이 또 고마움을 표한 동료는 외야수 황성빈이다. 그는 2-0으로 앞선 5회 1사 2·3루의 위기에 처했다. 박동원에게 큰 타구를 맞았으나 황성빈이 끈질기게 달려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덕분에 박세웅은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다.

이에 대해서 박세웅은 “그 타구가 빠졌다면 주자 2명이 다 들어가고 또 위기를 맞았을 것”이라며 “그걸 잡아준 덕분에 최소 실점을 하고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비시즌 동안 롯데 구단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을 했던 박세웅을 올시즌에 모든 걸 ‘올인’했다.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제 피칭을 되찾은 박세웅이 동료들에게 큰 고마움을 표한 이유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는 이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