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는거야 뭐 질 수 있는데
문제는 연패하고 분위기 안 좋을 때 누군가가 나서서 우리 함 해보자 
으쌰으쌰 이러면서 팀을 단합시키고 바꿔볼라고 해야 하는데 그런 선수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창단하고 초기에는 이종욱, 손시헌 같은 선수들이 좋은 역할 해줬고
이동욱 감독 때는 나성범, 양의지가,
지금은 손박박이 그런역할 해 주고 있음
그리고 투수파트에서는 의외로 루친스키나 페디같은 외인들이 그런 역할을 해 줬음

상기한 저런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잡아주니 후배들도 정신다잡고 팀을 위해서 야구하려고 하고
그게 다 필드 안에서의 플레이로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함
팀이 뭉쳐서 희플 하나라도 더 칠려고 하고, 타구 하나라도 더 막으려 하고, 도루 한번이라도 더 하려 하고
이런 게 모여서 그 팀의 전력이 되는 거임

근데 너네들은 그 역할 해줘야 할 베테랑들이 팀을 단합시키지 못하는 거 같음
전준우 얘기 나오는 거 같던데 단순히 전준우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베테랑들도 후배들이나 팀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반대로 후배들도 선배들 말 들으면서 좀 더 잘해보려 하고 
이런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활발해야 하는데 너네 베테랑들은 그런거 없이
그냥 나몰라라 하고 있는 거 같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야구가 개인 스포츠 경향을 띤다고 하지만 
팀 분위기란 것도 절대 무시못하는데 너희는 팀 보면 분위기부터가 일단 지고 들어가는 분위기임 
이거 개선 안하면 너네는 답도 없어보인다    

개소리하지말고 걍 좋은 선수 많으면 순위는 저절로 올라간다고 말하는 사람 있을건데
솔직히 나도 예전에는 야구가 뭐 별거냐 좋은 선수들 있으면 좋은 팀이 되는거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음
근데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서 우리 팀 선수들이 하는 거 보고 야구는 단순히 개인전력에 의존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음

지금까지 단장 바꾸고, 감독 바꾸고 온갖 짓을 다해도 이렇다는 거는 
문제의 원인이 선수단 외부에 있는 게 아니란 건데
선수들이 그걸 깨닫고 절치부심해서 다시 반등하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