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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人터뷰] 롯데 코치 행크 콩거

ㅇㅇ(112.186) 2020.01.26 18:35:49
조회 312 추천 17 댓글 3

‘현 최 콩거(Hyun Choi Conger)’. ‘행크 콩거(31, 한국명 최현)의 풀네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보낸 한국계 포수 출신 행크 콩거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 적잖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롯데 자이언츠가 2020시즌부터 행크 콩거를 1군 배터리 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2006년 1라운드(전체 25순위)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아 135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행크 콩거는 2010년 빅리그 데뷔 후 에인절스 백업 포수로 활약하다(2010~2014) 휴스턴 애스트로스(2015), 탬파베이 레이스(2016),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 A(2017)에서 뛰었다. 2017년 7월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후 2018년 멕시칸리그 페리코스 데 푸에블라(Pericos de Puebla)에 입단했지만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짓는다.  

행크 콩거의 소식은 이후 알 수 없었다. 실제 은퇴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미국도 아닌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코치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현재 샌디에이고에 머물고 있는 행크 콩거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는 2회로 나눠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 코치로 활약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팬들은 당신이 은퇴한지도 몰랐을 것이다. 

“(밝은 목소리로)정말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 롯데 성민규 단장님이 먼저 전화를 주셨다. 전화 통화에서 단장님이 내게 코치로 일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셨다. 나와 친분이 있는 선수를 단장님도 알고 계신 게 인연이 됐다. 단장님과의 대화가 잘 마무리된 다음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윈터미팅 때 단장님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과의 인터뷰가 진행됐고, 이후 코치로 일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일부 롯데 팬들은 당신이 코치가 아닌 선수로 와도 잘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부풀린다. 

“하하, 그렇게 생각을 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하다. 나한테는 매우 큰 칭찬이다. 아마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지 얼마 안 돼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 야구장에 한국 팬들이 오시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럴 때마다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뿐이었다.”

가족들 반응이 궁금하다. 

“부모님이 크게 기뻐하셨다. 한국에 있는 친척들도 전화로 사실 여부를 묻기도 했다(웃음). 롯데는 열정 넘치는 팬들이 많은 팀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기쁘다. 코치로서 선수들을 돕겠지만 그중에서도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

성민규 단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행크 콩거를 배터리 코치로 영입한 배경으로 다수의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코치 선임이 난항에 빠졌을 때 여러 명이 행크 콩거를 추천했고, 샌디에이고 윈터미팅 동안 직접 면담을 가진 후 최종 결정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성 단장은 “젊은 나이지만 코칭에 대한 기본 개념이 잘 정립된 부분이 관심을 끌게 했고, 콩거 코치 아내의 고향도 부산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혹시 KBO리그 경기를 본 적이 있나.

“동영상으로 본 KBO리그 야구장의 열기가 대단하더라. 팬들이 조용히 관전하는 게 아니라 역동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플레이어’가 아닌 ‘코치’로 불리게 되는 상황이 여전히 실감나지 않을 것 같다. 

“처음에는 내 이름 뒤에 ‘코치’라고 붙는 게 매우 낯설었다. 8살 때부터 야구선수로만 생활하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코치가 됐다는 사실도 신기할 따름이다. ‘코치’라는 단어에 적응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인생을 향해 달려갈 준비는 돼 있다. 내 야구 인생의 다음 챕터를 넘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식 코치는 이번이 처음인데 선수의 자리든 코치든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떠한 위치에서도 그 자체로 즐거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한 고등학교에서 코치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헌팅턴 비치 고등학교다. 고등학교 때 나를 지도하셨던 코치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내가 쉬고 있는 걸 아신 코치님이 고등학교에 와서 어린 포수들이나 선수들을 도와줄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보시더라.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어린 선수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나중에 선수 생활을 접고 야구 지도를 하게 될 때 이런 작은 경험들이 모여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교 선수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잠자고 있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다시 키울 수 있었다. 내가 그들을 가르치기 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부분이 훨씬 많은 시간들이었다.” 

2018년 멕시칸리그 소속 팀인 페리코스 데 푸에블라에 입단했다가 7월에 방출됐다. 이후 근황이 전해지지 않았다. 어떻게 지낸 건가.

“부상으로 쉬는 시간을 가졌다. 포수라는 직업 자체가 몸에 무리가 많이 가는 포지션이다. 다른 포지션을 맡고 있는 선수들도 부상으로 고생하는 건 맞지만 포수는 다른 포지션보다 부상이 더 잦고, 항상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멕시칸리그에서도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내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 정도의 부상이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겠나. 

“몸에서 신호가 왔다(웃음). ‘이제는 좀 쉴 때가 된 것 같아’라고 말이다. 7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로 뛸 수 있었다는 사실에 먼저 감사하고 싶다. 어린 시절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부모님과 나는 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걸 꿈꿔왔었는데…. 예전에 누군가 내게 이런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다. 야구선수라는 직업을 내 커리어의 마지막 목표가 아닌, 일종의 ‘경험’으로 생각하라고 말이다. 내 인생 전체를 봤을 때 야구 선수로 살아가는 시간은 아주 짧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어도, 나이가 들면 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강한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게 선수 생활이다. 그 생활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7년의 시간들이 다 소중했고 즐거웠다. 그리고 이제는 또 다른 도전의 무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행크 콩거는 멕시칸리그로 가기 전 손목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재기를 목표로 재활 훈련에 매진했지만 기대했던 몸 상태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빅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마이너리그도 아닌 멕시칸리그까지 가게 된 현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멕시칸리그에서 다시 빅리그로 돌아가려고 내 자신과 끝없는 싸움을 벌였다. ‘노력’이라는 한 단어로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뒤따른다. 빅리그로 돌아가는 건 내 자존심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노력과 열정만으로 그 목표를 이룰 수는 없었다. 만약 내가 그 당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런 설명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빅리그에서 뛰던 젊은 포수가 마이너리그도 아닌 멕시칸리그에서 재기하려고 노력했던 과정을 통해 겸손함을 배울 수 있었고,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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