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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삽질하는 사이에 엑박 근황 모음...JPG
짐 라이언 이후로 소니가 삽질 존나 하는데왜 엑박은 좋은 소식이나 큰 소식이 없고뭔가 하나 둘 나사 빠진 소식이 들려오는가한번 알아보자.. 1. 차세대 엑박 기기 판매량 자체가 역대급으로 존나 부진.공개 당시에는 테라 플롭스 차이에 발열 컨트롤에 칩셋 어쩌구 차이로 엑박이 우월하다는 근들갑이 많았으나결과적으론 플스의 완승.해당 원인 분석으로 전 세대인 Xbox One 이 보여준 역대급 삽질로 인해 크게 차이난 격차도 있지만 후술할 선택으로 이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더 늘려버렸다는 평.차세대 기종에서 플스는 상대적 염가 모델로 성능은 동일하지만 디스크가 없는 디지털 모델을 출시한 것에 반해엑박은 성능 차이가 있는 시리즈 S 모델을 출시했는데이 전략 자체는 코로나 기간, 그 직후에는 상대적으로 판매량을 견인했으나이후에는 시리즈 X의 발목을 붙잡는 역대급 실책으로 평가받고 있음.주요 개발사들이 엑박으로 게임을 출시하려면 부족한 시리즈 S 성능에 맞춰서 최적화를 해야하는데 서드파티 개발사에 도움 주는 마소 엔지니어들은 물론이고 마소 퍼스트 개발사들도 시리즈 S 최적화에 엄청 골머리를 앓고있는 중임.그리고 저 당시에 이원화된 생산 라인 때문에 정작 중요 모델인 시리즈 X 자체 판매량은 또 반토막 나는지라시리즈 S를 유기하기도 힘든 상황임.WSJ 분석에 따르면 비슷한 출시 기간에 두번째로 적게 팔린 엑박 콘솔인데이는 엑박이 후발주자로 콘솔 시장에 막 뛰어든 시기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임... 2. 게임 패스 관련 정책 대거 변경 + 정체된 상황 게임패스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콘솔 유저들은 이제 매달 제일 비싼 게임패스 얼티밋을 구독해야 데이원 게임 컨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가격 인상은 없다고 주장한 필 스펜서의 주장과 달리 직접적인 가격 인상 + 혜택 관련 변경으로 체감 인상가가 보다 높아짐..그리고 구독 전환 관련해서도 비율을 엄청 칼질하면서 예전만큼의 엄청난 혜자는 아니게 됨.추가적으로 정체된 구독자를 견인 해 줄 게임이라고 평가받은 스타필드가 토드의 병신 짓으로 화려하게 박살나면서현재 마소/엑박측은 게임패스 데이원으로 나올 첫 콜옵 시리즈인블랙옵스6보고 "해줘" 하는 중 ㄹㅇ..3. 거액 인수 다 해줬으니 엑박측에 성과 보여달라는 MS측알다시피 MS는 엑원이 좆망하고 이후에 시장 철수하려는 생각까지 했으나빡원 좆망하고 나서 부임한 필 스펜서가 B2C 차원에서 계속 해야한다고 설득하고멀티 게임 라인업이 생각보다 튼튼하다보니 매출이나 순이익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기에MS는 지속적으로 투자, 아니 필 스펜서 요청에 따라 2018년 전후로 엄청나게 많은 투자를 해주었음.옵시디언, 플레이그라운드, 인엑자일, 닌자 씨어리 인수를 시작으로베데스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여러 국가 공정위와 법적 분쟁을 거치면서 다 해줬는데정작 엑박 쪽에서는 아직도 큰 성과가 없음.오히려 인수 놀음으로 그냥 냅둬도 무난하게 돈 벌어오던 엑박 부서 실적이 과도한 지출로 조금씩 순이익이 까이기 시작하면서 베데스다 - 액블 인수 이후로는 정확한 지표도 공개 안하는 중.그러면서 거액의 투자를 진행했던 MS 본사 임원들이 그동안 풀어주던 문화가 많던 엑박 부서에 직접적으로 간섭,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고그 대표적인 결과가 게임 판매량 수익을 위한 엑박 퍼스트 게임들의 플스 출시임. (하이파이러쉬, 씨 오브 씨브즈, 인디아나 존스 등등)상대적으로 좋은 청신호는 그동안 MS 특유의 풀어주는 개발 문화는 덕분에 사라진 상태지만이걸 이제야 진행한다는게 좀 ㅇㅇ..4. 필 스펜서에 대한 여론 악화위 3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한 때 엑박의 구세주로 빨렸던 필 스펜서에 대한 여론은 이전과 비교해서 해외에서 상당히 악화된 상태.특히 소니가 PS5 Pro로 개선 모델로 추가 수익을 거두려고 할 때 엑박측은 Pro급 모델은 없고, 시리즈 X가 그에 대응한다고 언급하는 등이번 세대 콘솔 전쟁에서 개좆발렸다는걸 사실상 간접적으로 인정함.현재 엑박은 시리즈 X / 시리즈 S 정책이 좆망했으니빠르게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는 방향성으로 가고 있다는데..엑박원 -> 시리즈 X/S도 치명적이었는데그보다 심각한 상황인 시리즈X/시리즈S에서 다음 세대 엑박을 구매해줄 소비층이 있을지 의문임 ㅇㅇ어둠의 마소 직원, 엑박 홍보 대사라고 불리운 짐 라이언이 소니에 있음에도엑박이 좆망한 이유?그건 어둠의 소니 직원이자 플스 홍보 대사 필 스펜서가 있었기 때문 ㅇㅇ..코로나 이후로 갑자기 콘솔 게임 위기론, 쇠퇴 어쩌구 이야기 나오는 것은사실 두 콘솔 수장이 서로 병신 짓 저지르는 덕분에양사 콘솔의 단순 매출 수치는 몰라도 순이익이 꾸준히 하락하는 행보가 나오기에 당연한 것 ㅇㅇ..특히 엑박은 진짜 가만히 냅둬도 플랫폼 홀더라는 강점 덕분에 꾸준히 안정적으로 순이익이 나오고 있었는데 본문에 언급했듯이 최근에 베데스다 - 액블 인수 이후로 엑박쪽 재무지표는 오히려 더 나빠짐...투자했는데 오히려 재무지표 나빠지니 마소측에선 ㄹㅇ 뿔나는게 당연근데 짐 라이언은 사실상 해고에 가까운 퇴사로 떠났는데필 스펜서는 저새끼 나가면 더 재앙에 가까운 차기 후보들이 있는지라 심연 그 자체임 ㅋㅋ
작성자 : 베카고정닉
1년에 단 하루, 기후현 히다 후루카와의 '산테라마이리' 방문기
2022년 12월 홋카이도 여행에서 마주한 생경한 풍경은 남부지방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새로운 환상이었다. 세상 모두에 켜켜이 쌓아 올려진 하얀 눈과 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눈이란 겨울 중 찾아오는 질척하고 귀찮은 이벤트에 불과했던 나에게 일본의 설국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그 후 1년여가 지나 다시 일본을 여행하게 되었을 때, 나는 당연하게도 또다시 눈으로 덮인 세상을 보고 싶었고 9박 10일간의 여행 동안 나고야에서 렌트카로 출발해 시라카와고-다카야마-스와-후지를 거쳐 도쿄로 향하는 일정을 계획했다. 일정에 대한 여러 정보를 수집하던 중, 다카야마에서 차로 30분여가 걸리는 시골 마을 히다현 후루카와에서 1년에 단 한번, 매년 1월 15일 밤에 개최되는 산테라마이리라는 독특한 연래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밤중 동행한 친구 넷과 히다 후루카와 역 주차장에 도착했다.그런데 사람과 차가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제설이 된 주차장에서 겨우 빠져나와 큰 거리로 향해보니, 축제 분위기는커녕 오가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잘못된 정보를 보고 내 고집으로 친구들을 데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엄습했고 각종 짜증과 비난이 시작되었다. 그 와중 일본 촌 동네의 칼바람은 계속해서 패딩을 찢고 들어왔고, 오전엔 시라카와고, 오후엔 다카야마를 관광한 피로는 아스팔트 빙판길을 감당하지 못했다.각종 비난이 인신공격으로 바뀌어 갈 때쯤 다행히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로도 유명한 히다 후루카와 역의 모습이 보였고, 역사 앞에 장식돼 있던 두 거대한 촛불의 모습은 그래도 뭔가가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어딘가로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점점 보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내 인파로 변했으며 길 중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불꽃을 태우는 거대한 눈 촛불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산테라마이리는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후루카와의 연래 행사로, 그 본질은 마을에 위치한 3개의 영험한 절을 하룻밤 만에 모두 참배하는 것이다. 역에서 가장 가까운 첫 번째 절 엔코우지부터 본격적으로 행사장이 조성되어 있었으며, 우리 또한 엔코우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행사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몹시 추운 날씨와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자신의 기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마을 전체의 뜨거운 축제 분위기는 어릴떄의 명절 분위기를 떠올리게 해주었다.곳곳에서 나무로 불을 피우며 손을 녹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 옆에서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모주와 찹쌀떡을 매우 싼 가격에 판매하고 계셔 복을 나눠 받기 위해 얼릉 사먹었다. 한잔에 100엔 정도의 원가만 받는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명 마을 청년회 같은 곳에서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웃고 있는 모습이 참 정겨웠다.따뜻한 모주는 마치 뜨거운 막걸리 찌꺼기와 술빵의 맛이 났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따뜻한 게 목구멍으로 들어오니 그저 맛이 좋았다. 찹쌀떡 또한 평범한 맛이었으나,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장소에서 소망을 이어가고, 나누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다는 기분이 정말 신비로웠다.마을 중간을 가로지르는 개울에서는 산테라마이리의 상징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수많은 사진사가 모여 기모노를 입은 기도하는 여인 무리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원체 유명한 광경이라 마을에서 고용한 일종의 모델들이라는 말을 들었다.작은 개울을 따라 저마다의 소망을 담고 따뜻하게 눈을 비추고 있는 붉은 촛불들의 모습은 인간에게 바람과 믿음이 어떤 의미인지를 조금이나마 가늠케 해주었다.촛불을 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다 보니 다른 두절, 혼코우지와 신슈우지에 자연스럽게 도착했고 막바지에 이른 행사의 열기가 서서히 사그라드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불앞에 모여 추운 날씨를 이겨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왁자지껄 하기보단 마냥 따뜻했다.어쨌든 우리는 행사를 그저 관광하러 온 이방인이었고, 날씨도 너무 추웠기에 현지인들과 함께 줄을 서서 참배하지는 않았으나, 남녀노소 모두가 이 추운 날 속에서 무언가를 기도하고, 즐거움을 나누고 있는 모습은 이 전통이 오랜 시간 동안 마을에서 지켜져 온 이유를 가늠하게 해주었다.그렇게 행사 구경을 모두 마치고 다시 추운 빙판길을 걸어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동안, 아까 촛불을 발견하기 전까지 마냥 춥고 쓸쓸하게만 보였던 겨울밤 후루카와 마을의 풍경이 새롭게 보였다. 이렇게 집과 상점의 불이 모두 꺼져있는 이유는 아마도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두 모이는 큰 행사가 열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누구보다 즐겁게 새로운 한 해의 다짐과 소망을 쌓아 올리고 있을 것이다.또 언제 이렇게 아름다운 눈보라 속의 일본 마을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가져간 오래된 필름 카메라로도 사진을 많이 찍었다.여행 기간, 일정 속 우연히 그 시간이 겹쳐 방문한 한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행사 덕분에 새로운 한해에 대한 다짐과 소망을 작게나마 마음속에 간직하고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었다.벌써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지나간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만약 내가 먼 훗날 후루카와의 산테라마이리에 또 방문한다면 그때는 어떤 소망을 비는 사람이 되어 있을까. 그때의 나는 마을 사람들의 소망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작성자 : 톨레도와함께춤을춰요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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