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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샹냥한 네가 너무 무서워서

ㅇㅇ(58.236) 2017.01.04 19:04:24
조회 1160 추천 15 댓글 3

성 발렌티누스도 보고도 못 본 척(클릭)에서 이어지는 소설.


뭔가 R-18 같지만 R-18같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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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오는 것은 대체로 귀찮은 일이 있을 때다. 특히 전차 전체 점검으로 전차도를 쉬고, 본업인 학업도 쉬는 일요일 아침에 오는 전화가 그렇다.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면서 머리맡의 휴대폰을 여니, 거기에 표시된 것은 ‘피해담당차(車)’의 문자. 니시즈미류에서 태어난 니시즈미류가 아닌 몬스터 차일드 니시즈미 미호, 그 연인인 카도타니 안즈 오아라이 여학원 학생회장의 번호다.

 

받고 싶지 않다. 예를 들면, 이것이 '전차를 정비하는데 문제가 생겨서 좀 와 줘' 같은 전차도에 관련된 일이라면 어쩔 수 없다. 어머니가 호출했다든지, 학교의 용무라든지, 그러한 별 수 없는 것이라면. 하지만 하필이면 니시즈미 미호에 대한 안건이다. 틀림없이.

 

카도타니 학생회장과는, 요전날 만났을 때 연락처를 서로 교환하였다. 여동생의 연인이기도 하고, 얼마 안되는 동갑 친구이기도 하고, 사적으로 몇 번이나 통화해 수다도 했다. 그러나 카도타니 안즈는 상식인이다. 적어도 휴일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거는 같은 사람은 아니다.

 

오늘 하루가 무너지는 것을 각오해 전화를 받으니 아니나 다를까, 매우 말하기 어려운 듯이 상담을 요청하였다.

 

“생각해 보면 니시즈미 언니에게 상담하는 것이 제일 거북하지만, 그 밖에 사람이 없어서 말야-”

 

“됐으니까, 빨리 요점을 말해줘.”

 

이대로는 전화를 끊어버릴 것 같다. 아니, 이른 아침부터 전화가 온 시점에서 이미 전원을 꺼 버릴까하는 기분이었지만.

 

대체로 여자의 상담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로 귀찮다. 저것은 푸념을 해서 개운해지거나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의 나도 그랬던 생각은 들고, 나 자신이 일절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면 그러한 이야기도 좋다.

 

그러나 아무튼 나도 니시즈미류의 아이. 전차전에서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채, 그렇죠―, 그렇지―, 응, 알아―, 라고 하는 순도 80%이상의 공감 소자에 의해 구성되는 이야기로 사태가 호전되는 일은 없다. 문제의 요점을 분명히 하여, 적절한 해결 방법을 모색해라. 그런 교육을 받아 왔고, 그러한 습관이 배어있다.

 

무엇보다 공감을 못하는 드라이 몬스터가 가정 내에 존재하였고, 게다가 그 녀석이 항상 자신을 뒤따라오는 것 같은 환경 아래에 있었다. 그래서 상담이 필요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나에게 있어서 즉 상담하고 싶지만 누구에게도 상담할 수 없는 데다가, 가급적 신속하게 어떻게든 해야 하는 폭탄 처리안건에 지나지 않았다.

 

카도타니 안즈라는 여자는, 문제 해결이라고 하는 점에 있어서는 나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상담하는 일 없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로 이끄는 두뇌와 결단력, 그리고 어떻게 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하지 않는 성품의 소유자라고.

 

그 카도타니 학생회장이 누군가에게 상담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상상할 수 없었고, 그것은 즉, 어쩌면, 이것은 문제 해결을 바라는 패턴이 아니고, 이른바 여자다운, 여자력같은, 걸즈 토크같은 것인 것은 아닐까 하고 마음이 갑자기 불안해졌다.

 

나는 별로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대화가 싫은 것은 아니다. 단지, 평상시 전차에 묻혀사는 탓인지, 별로 화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필연적으로 쿠로모리미네에서 하는 대화는 사무적인 것으로, 걸즈&판처 토크가 되기도 한다. 순수한 걸즈 토크 따위 나에게는 너무도 미지인 영역이다.

 

불안과 귀찮음을 느끼면서도 친구의 연인관계 상담이라는 매우 여고생다운 걸즈 토크라 내 마음은 고양되어 있었다. 전차 힘쓴 강철색의 청춘 속에서, 이 분홍색 토크는 대단히 상쾌한 존재다.

 

문제는 그 연인이 내 친여동생이며, 그 여동생이라고 하는 것이 뇌의 치명적으로 한 부문만 신이 숙취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 같은 불쾌한 골짜기의 체현자로, 상장 하나라도 수여하고 싶을 정도로 인간 사회에 용해하는 것이 능숙한 코즈믹 호러 일대에서 온 몬스터라고 하는 것이다.

 

걸즈 토크를 기대하면서 고조된 감정이 몬스터 영 시스터라는 불안으로 자꾸자꾸 식어 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카도타니 회장은 마침내 이야기했다.

 

“어젯밤에 말이야―, 니시즈미쨩하고 하룻밤 묵었는데. 뭐라고 하면 좋을까. 말하기 힘들지만, 그. 연인끼리, 이렇게, 하룻밤을 지냈다고 할까.”

“미안하다, 카도타니 회장. 짐작은 했지만 눈치 채지 못한 척을 하고 싶다.”

“즉, H 했는데.”

“고쳐 말하지 마라.”

 

상상하고 있었던 것보다 꽤 생생한 것이 왔다. 조금만 더 이렇게, 니시즈미 미호와 다른 인간과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사이코 호러같은 상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신선한 커플 같은 상담이 왔다. 아니 실제 그렇지만. 그런데.

 

아무리 그 최첨단 기술을 전부 쏟아 넣은 가이노이드이지만 소프트 개발은 심리학자가 정신 나가서 실패한 것 같은 여동생이라고 해도, 진짜, 피가 연결된 여동생의 그러한 생생한 화제는 듣고 싶지 않았다.

 

뭐 하는 거야, 너희들.

 

폐교의 위기를 넘겼다고 해도, 주목받는 것도 많아진 소중한 시기잖아. 그거야 중대사를 힘합쳐 극복하여, 가슴에 움켜 쥔 연심의 고백도 끝마쳤다면, 고양되어 그런 기분이 되거나 할지도 모르지만, 어떤거냐 여고생. 불순이성교제, 가 아니구나, 불순동성교제를 학생회장이 솔선해버린다는 것은 어떠한가. 엉뚱한 스캔들이 아닌가.

 

하지만 비난하는 것도 할 수 없다. 겨우 그, 부모님이 육아 방법을 잘못한건가하고 숙연해지게 만드는 여동생이, 그러한 인간의 따뜻한 일에 이르렀는지라고 생각하면 감개무량하기도 하다. 거기에 나도 에리카와 하고 있고, 그것도 생각보다는 빈번하게 하고 있다고 할까 시키고 있고. 비난할 수 없구만. 그래, 비난할 수 없어.

 

“그래서, 그 H의 내용이 말이지. 나도 이렇게 말하는 것 처음이니까 보통인가 어떤가 모르는 거지만, 역시 보통이 아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서. 나도 눈에 띄는 위치에 있어서 그러한 책이라든지 손에 넣는 것도 큰일이고, 니시즈미쨩에 대한 걸 상담할 수 있는 것은 니시즈미 언니뿐이고, 미안해.”

“아니, 됐다. 그래서?”

 

보통이 아니다, 라고 했다. 이러한 일은 숨기는 거니, 뭐가 보통이고 뭐가 보통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딱히 한 마디로 말할 수 없지만, 여하튼 상대는 미호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근처의 산에 있는 곤충류를 대부분 해체한 맹자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작은 동물들의 산산조각으로 해체한 시체가 발견되어 집단하교까지 일으킨 사건의 진범인인 미호다. 그 이후 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있지만, 단지 전차로 전차를 때려 눕히는 것이 재밌어졌을 뿐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나, 니시즈미쨩이 조금 저래서, 그 붕대를 빙빙감은 곰, 보코였나? 그걸 귀여워 하는 걸 아니까, 조금 준비해두었는데 말야.”

“준비?”

“구급상자.”

“너는 천사인가.”

 

몸을 지킬 방법이 아닌 받아들인 후의 대응이 아닌가. 왜 폭력을 받아들이는 방향성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거냐, 너는. 사신품인가. 네가 구하고자 하는 것은 굶어 죽어가는 호랑이가 아니라, 인간 사회에 잠복기생하고 있는 지구 외 생명체다.

※ 사신품 : 마하라니 국왕의 3번째 왕자인 마하살타가 7마리 자식을 키운 호랑이가 굶어죽어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몸을 주었다는 설화.

 

“그렇지만 그런 게 아니라. 뭐라고 하면 좋을까, 좀 더 심한데, 잘 말할 수 없지만…………끈질기다고 할까.”

“끈질기다?”

 

비교적 드라이한 면이 있는 미호에게 별로 적합하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카도타니 회장에게는 상당히 집착하고 있었다. 흥미 없는 것은 기억하지도 않지만, 한 번 마음에 든 것은 언제까지나 집착 하는 타입인가.

 

“잘 모르겠는데. 자세하게 부탁한다.”

“으, 응. 그러니까, 처음부터 설명할까. 우선, 목욕탕에 들어가게 되었어.”

“들어가게 되었다, 라고 하는 건.”

“응. 니시즈미쨩과 둘이서. 좁으니까 혼자가 괜찮다라고 했는데, 왠지 굉장히 재촉당해서.”

“목욕탕에서 재빨리 뭔가 당한 것인가.”

 

“그런 음란한 일은 없었지만, 반대로 없었던 것이 무섭다고 할까…………온 몸을 무섭도록 정중하게 닦아져서. 내 방의 욕실인데 내가 본적 없는 비쌀 것 같은 샴푸라던가 사용돼서. 내 쪽은 이렇게, 니시즈미쨩의 알몸도 뭐 모두 다 함께 목욕탕에 갔을 때 익숙해져 있는데.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금 의식하고 있었어. 하지만 니시즈미쨩은 완전히 작업원의 눈빛으로. 전차를 철저하게 닦았을 때처럼 만족한 듯한 얼굴을 했어,”

 

“아아……굉장히 잘 안다. 미호는 그러한 점이 있지. 평상시는 흐리터분한데, 한 번 시작하면 철저해지지.”

“나도 내 몸이 빈약한 건 자각하고 있지만, 가슴이라든지 거기까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정중히 씻어주면, 부끄럽다든가 이상으로 완전히 물건 취급되고 있다는 상황에 무서워졌어.”

“뭐, 평범한 연인의 대응은 아니네.”

 

버려진 고양이를 주워와 씻는 양키가 더 감정이 풍부할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를 느끼지만, 미호가 씻어주는 광경에는 서스펜스 호러만이 느껴진다.

 

“그래서, 목욕을 마치고 파자마로 갈아입은 후도 무서워서.”

“이번에는 뭔가.”

“지금부터 하는 건가-라고 의식해버리면 왠지 굉장히 두근두근해서, 나도 처음이구나-라든지 생각하면서, 하지만 니시즈미쨩과 처음이라니 굉장히 기대하면서 침대로 향하니까.”

“의외로 너무 순진해서 괴로워졌다.”

“니시즈미쨩이 메모를 꺼내서.”

“메모?”

“뭔가 대충 체크했나라고 생각하면, 숙박 세트 안에서 두꺼운 타올을 꺼내 침대에 깔기 시작해, 나를 거기에 재운다고 생각했는데, 불편한 데 없죠라고 말하면서 허리 아래에 베개를 깔아주고, 목욕 후 몸이 식지 않게 난방도 강하게 넣어주고.”

“기분 나쁠 정도의 친절 설계.”

“그리고, 그 다음에는 숙박 세트 중에서 여러 가지 도구를 꺼냈는데, 나 그런 것을 보는 건 처음이라 놀랐어.”

 

도구. 대체 무엇을 꺼냈다는 말인가. 바로 떠오른 것이 수갑이라던가 목걸이라던가 줄이라든가 라는 방향인 나를 부디 꾸짖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단지 여동생이 무서운 것 뿐이다. 딱히 내 방에 그런 것이 놓여져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전차도로 땀을 흘린 후에 결코 모두와 목욕하지 못하고, 에리카 이외의 남 앞에서 피부를 쬐지 않는 이유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다. 목덜미의 반창고는 전차의 헤드폰이 스친 것 뿐으로 그런 것은 아니니까.

 

“핑거 콘돔이라든지, 그러니까, 덴탈댐? 그런 거. 그리고 미끈미끈해서 따뜻한, 로션이라고 하는 거.”

 

죄송합니다. 내가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요컨대, 손가락용 콘돔과, 그 입으로 할 때 쓰는 라텍스의 막이다. 두 사람 나이로 성병을 걱정하는 만큼 오아라이의 풍기는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전차도를 하고 있으면 손가락끝이 거칠어지는 것은 평소의 일이고, 손가락이나 입안은 잡균이 많다. 소중한 곳을 손댄다, 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도 그런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로션도, 익숙해지지 않은 신체를 상냥하게 풀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인지 하나하나 설명해줬는데 말야. 아아, 나에 대해 신경써주고 있구나하고 조금 감동도 했지만. 준비가 너무 잘되어있어서 계획범같은 무서움을 느꼈어.”

 

그거다.

얼마 전부터 준비해 온 거냐, 그런 것들을. 그렇다고 할까 어디서 산거냐. 약국에서 부담없이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닐 것이다. 나도 여러 가지로 매입하는데 고생했다고. 남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으면 안되니.

 

“뭐, 그래, 놀라기도 했지만, 니시즈미쨩이, ‘그럼, 하죠.’라고 평상시와 전혀 다른, 전차전에서 이겼을 때의 굉장한 눈을 나에게 향하니까, 나도 ‘아아 마침내 시작하는구나’라고 조금 무서웠지만, 두근두근대서 말야.”

“왠지 나까지 부끄러워 졌다.”

“거기부터가 말야-, 거기부터가 진짜 문제인데.”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인 게 아니었던 것 같다. 보살인가, 이 녀석.

매우 부끄러워서 하면서, 드문드문 이야기를 하는 카도타니 회장. 그런데 카도타니 회장의 로리타 보이스로 이런 화제를 들으니 왠지 범죄적인 느낌이 드는구나. 게다가 상대는 네츄럴 본 사이코걸 미스 판쳐 니시즈미 미호다. 한층 더 범죄적이다. 성범죄라고 할까, 살인과 시체파괴적인 의미로.

 

“나도 부끄럽지만 어떻게하면 좋을지 전혀 몰라서, 니시즈미쨩이 하라는 대로 했지만, 파자마를 벗고, 니시즈미쨩도 파자마를 벗어, 그로부터가 정말 끈질기고……상냥하다고 할까.”

“상냥해?”

“응. 어디를 만질 때도 제대로 물어봐줘서, 처음에는 그야말로 맛사지라고 받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중하고 부드럽게 손댔어. 아프지 않습니까, 기분은 좋습니까라고 몇 번이나 물어봐줬지. 그래서 내 몸이 익숙해져 오는데 맞춰서, 그 아슬아슬한 곳도 손대게 됬지만, 그것이 또 정중하고 상냥해서, 엄청나게 시간을 들이더라고.
나도 적령기이고, 스스로 한 적도 있었지만, 그러한 때의 감각과 전혀 달랐어. 약한 불로 눅진눅진 서서히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 언제나 하고 있을 때보다 훨씬 약한 자극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어, 겹겹이 쌓여, 자꾸 쌓여간다는 느낌이야.
이미 완전 유리세공을 취급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공장의 최종 체크 라인에서 철저히 검사받는 것같다고 할까.”

 

그것은 연인과의 행위에 대한 적절한 표현인 것인가. 그러나 모르는 것도 아니다. 미호는 내심이 어떻든, 즉 싫은 것이든 사랑스러운 것이든, 작업 자체는 수작업의 정밀성을 해치지 않는다. 그것이 연인에 대한 집착과 합쳐지면, 그것은 역시 끈질기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말야-. 내가 순간아, 싫어, 라든가, 안돼, 라든가 말하면 정말로 멈추어버렸어. 그리고 싱글벙글하면서 가벼운 키스정도 밖에 해주지 않아. 그리고 부끄러움을 참아 좀 더 해줬으면 해라고 말하면, 무엇을 해줬으면 하는가, 어디를 만졌으면 하는가, 말하게 하더라고. 그렇지만 나도 정말 견디지 못할 만큼, 이제 죽을 것 같을 정도로 부끄럽게 마음을 말하니, 참 잘했습니다라고 말하듯 철저하게 공격당했어. 그야말로 이번에는 죽는다 정도로.”

 

아아, 응, 아마 그것은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것도 반정도 있지만, 너무 심하게 해서 미움받으면 어떻게 하지 라든가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미호는 이러한 것은 처음이니까. 어떠한 수단으로 정보는 모아 사전에 예습은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카도타니 회장과 하는 것은 처음. 미호는 처음하는 일에 약한 것이다. 표본이 없으면 미호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른다. 그러니까 굉장히 신중하게 된다. 그 때 미호는 아마, 미소의 뒤에서는 꽤 필사적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는 것을 전하니, 왠지 신음소리라고 할까, 소리가 되지 않는 절규라고 할까, 그런 형용하기 어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절하고 있겠지, 아마.

 

“니시즈미쨩 귀여운 구석이 있네-, 정말! 그렇지만 확실히 그럴지도. 어디가 기분 좋은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내가 기뻐하도록 계속 해줬는 걸. 아마 내 몸에 니시즈미쨩의 손가락과 입술이 접하지 않은 곳은 없지 않을까 정도로.”

 

그럴 것이다. 해부되어 있지 않은 것이 이상한 것이다. 속이 어떻게 되어 있을까 신경쓰여서 배를 열 정도가 아닌가하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다. 거기까지 하지 않는다고 해도 목을 조르는 플레이를 상담받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었고.

 

“목? 아-, 목도 만졌어. 인간이 목만으로 이렇게 될 수도 있었네-.”

 

뭐야 그거, 굉장히 신경쓰인다. 하지만 너무 생생한 상황을 물으면 내 멘탈이 슬슬 무너질 것 같다. 전차의 장갑이 딱딱한 것은 안쪽이 무르기 때문이다. 나의 멘탈은 연두부 이하라고 생각해두자.

 

“그래서, 뭔가. 그러한 끈질긴 플레이가 괴롭다고 하는 상담이었나?”

“아-, 아니, 끈질긴 것은 끈질 긴거고. 실제로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정신을 잃고 있었는데 말야. 아픈 것은 어디 하나 없고, 자세가 괴롭지 않게 피곤하지 않게 해주었고, 눈을 뜨면 전신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생각한 만큼 피로도 남지 않았고, 플레이 자체는 좋았는데 말야.”

“하지만?”

“이렇게 상냥하게 해주면, 착각할 것 같아서.”

“아아…….”

 

아아, 그랬다. 문제가 있는 것은 태어날 시대와 장소와 종족을 잘못한 내 여동생뿐만이 아니라, 이 작은 학생회장공도 그랬나. 미호의 평소 행동 때문에 자업자득인 것도 있지만, 카도타니 회장도 철저히 미호의 호의를 믿지 않는다. 믿지 못한다. 미호는 정말로, 놀랍게도 진심으로 카도타니 회장을 사랑하여 사랑에 애태우고 있지만, 카도타니 회장쪽에서는 어디까지나 약점을 잡힌 애완동물로서 사랑받는다고 믿고 있다. 얼마나 대화를 거듭해도, 얼마나 신체를 거듭해도, 마음만은 겹치지 않는다.

 

학원함이라고 하는 거대한 구조물에, 오아라이 여학원이라고 하는 무수한 청춘과 희망, 그런 것들을 그 작은 등으로 짊어져, 어른들에게 홀로 향해, 누구에게도 약한 소리를 하지 않아왔다. 그것은 카도타니 회장의 심지의 강함이기도 하고, 그리고 타인을 믿을 수 없다. 라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사랑받을 리가 없다고 하는 저주에 비슷한 신앙의 탓이다.

 

나한테는, 어머니의 기대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울적해, 니시즈미류를 잘 짊어질 수 있을지 무서웟, 단 한명의 여동생의 개성마저 농담을 섞지 않으면 마주 볼 수 없는 것 같은 나한테는. 카도타니 회장의 과거에 무엇이 있었는가, 무엇이 없었는가,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인가. 그것마저 모르는 나한테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었다. 말할 수 없지만, 응원은 해주고 싶다.

 

어떻게든 서로 맞물릴 수 없다고 알고 잇는 톱니바퀴인 미호와, 누구와도 서로 맞물리면 안된다고 믿는 톱니바귀인 카도타니 회장. 삐걱삐걱 소리를 내 덜커덩 덜커덩 떨면서 겨우 돌지만, 돌지 않는 이 톱니바퀴의, 나는 윤활유를 주고 싶다.

 

그것은 친여동생인 미호에 대한 나의 자그마한 언니로서의 생각일지도 모르고, 얼마 안되는 친구인 카도타니 회장에 대한 우정일지도 모른다. 또 혹은 자신이 미흡한 부분이 많은 부족한 여자로, 적어도 더 관록을 붙이고싶다라는 그 정도일지도 모른다.

 

“나한테는.”

“응-?”

“나한테는 너희들이 잘 어울리는 연인으로 보여.”

“그런가-.”

“그래. 그리고 반드시, 좀 더 좋은 연인이 될 수 있다.”

“그럴까. 그러면 좋겠네. 그렇게 된다면, 분명 멋질거야.”

 

꿈꾸는 것 같은, 단념하는 것 같은, 깨달은 것 같은 그런 소리. 지금은 그런 거겠지. 하지만 그렇지만 언젠가 반드시, 아아, 그런 것으로 고민할 때도 있었구나하면서 웃을 수 있는, 그런 광경을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아무 것도 아닌, 내용이 없는 잡담을 조금 계속하여, 카도타니 회장은 고맙다고 말하고는 통화를 끊었다.

 

나는 잠시 휴대폰을 응시하고 전화번호부를 열였다. ‘피해담당차’라고 표시된 페이지를 찾아내, 이름을 편집한다. 익숙해지지 않는 조작을 조금씩하여 어떻게든 이름을 변경하여, 저장한다. 표시되는 이름은 이렇다. ‘미래의 동생의 아내’ 그걸로 좋다. 그렇게 되면, 분명 멋질 것이다.

 

“그렇다곤 해도………….”

 

상담이라고 했지만, 완전히 염장질 당한 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휴대폰을 조작해, 전화번호부 맨 위에 있는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아, 에리카, 지금 괜찮은가.”

“대장? 오늘은 하루 쉬라고-”

“외롭다. 신경써줘.”

“-바로 가겠습니다.”

 

통화를 끊고 나는 곧바로 일어났다. 몸치장을 정돈해 마중 나가는 준비를 해야지. 나의 연인(개)는 분명 10분도 걸리지 않아 달려올 것이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갈아입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선 남동생의 아내는 제수라고 하고 여동생의 남편은 서방.
여동생의 아내의 원문은 義妹이지만,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그냥 여동생의 아내라고 씀.

이 소설의 마호는 좀 이상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상식인 포지션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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