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은 2005년도, 아날로그 끝자락 시대라는 시기를 잘 타고 방영된 드라마

한국 입헌군주제 설정, 아직도 잘 먹히는 설정이긴 하지만 이땐 거의 처음이었음  

하이틴 로맨스에 이런 설정, 진짜 사랑에 빠진 기분이 드는 오스트, 지금봐도 전혀 촌시럽지 않은

아니, 촌스러움은 무슨, 역대급 미술감독의 센스와 색보정...그리고 중년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배우들의 풋풋한.. 발연기와 발암고구마전개까지 커버해주었다

같은 제작사 드라마인 꽃남은 역대급 오글거림 흑역사 드라마라는 오명을 쓴 반면

궁이 지금까지도 띵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오스트'와 '색보정'이 드라마의 허점 다 카바

뭐, 다시 생각해봐도 주인공을 지금으로 따지면 아이돌이나 생초초초짜 발연기 배우를 써도 안될수가 없는 드라마였다

1) 아날로그 끝자락 2005년이라는 시대

2) 시대를 앞서간 미술감독의 센스

3) 배우들 대신 연기 해준 ost

4) 솔직히 주연 둘 빼고는 다들 연기 잘했음 (서브인 효린이와 율이도 그 정도면 잘했음)

5) 당시엔 획기적이었던 입헌군주제 설정과, 삼각 사각관계가 주는 두근두근함

결말을 마카오에서 찍은 것도 좋았고....

중간 넘어서부터 진짜 병신같은 핵발암 에피소드들 때문에

이게 뭔가 싶을때마다 ost랑 궁세트 보는 맛으로 꾹 참았다

어쨌든 한동안 키스신은 커녕 손한번 잡는씬 없다가...

나중에 진한 키스신으로 그동안 답답함 다 날려버리고..

주지훈은 솔직히 하이틴 드라마 남주 비쥬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꽃남 주연들처럼 이미지에 묻혀 비슷한 캐릭터 안 고르고 지금은 잘 풀린것 같네....

다시 제작진 모여 리메이크해도 그 때 시너지는 못 내겠지만...

내용이나 작품성이나 캐릭터들 다 떠나서

궁은 청각, 시각적 효과만으로도 의미가 있던 드라마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