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토요일 오후 6시 공연 봤음. 세트리스트는 이래

1. 내 목소리가

2. 겨울 바다

3. 비처럼 Fall in Love

4. 이 노래가 끝나면

5. Love is You

6. 네가 나의 눈을 바라봐줬을 때

7. 너로 완벽한 순간

8. 홍대에 가면

9. 아닌가요

10. Rain

11. 방황

12. 내가 나빠

13. 바람의 언덕

14. 티가 나요

15. 답이 없었어

____________ 앵콜__________

16. 굿바이

17. 스물다섯

18. 고백

19. 떠나자

20. Amazing

21. Happy Birthday to You

22. 잘됐으면 좋겠다

23. 내 목소리가

24. 바람 위로(미공개 신곡)

* 곡 순서 틀릴 수 있음

- 공연장은 생각보다 좁은데 오히려 좁아서 편하기도 함. 표 받고 나서 바로 자리로 가서 앉으면 되고, 화장실도 바로 붙어 있고.

그런데 화장실은 한 칸밖에 없어서 좀 오래 기다려야 함. 단차 없이 의자만 놓여 있는데, 장소가 워낙 좁고 무대가 가까워서

시야 방해는 별로 없음. 공연장 건물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까, 버거킹 나오기 전에 오른쪽을 잘 봐야 함. 버거킹 지나서 내려가면 안됨.

- 갤주 착장은 금발 섞인 머리에 하얀 셔츠, 까만 니트 조끼, 까만 바지. 안에 까만 티 받쳐 입음. 공연장이랑 공연 분위기에 맞게 차분한 분위기임.

- 세션은 갤주 밴드+첼로 하시는 분+바이올린 하시는 분. 바이올린 하시는 분은 이번에 새로 같이 하시는 분이라고 함.

- 공연 분위기는 정말 차분함. 세트리스트의 4분의 3이 차분하고 느린 곡. 지난 달 사운드베리 때는 크리스마스니까 달달하고 밝은 노래를 많이 넣고,

이번엔 자기 단콘이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곡들 위주로 한 거 같음. 갤주가 자기한테 로맨틱코미디 OST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자기 목소리가 미성이어서

밝고 달달한 노래가 잘 어울리는 건 아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음(내가 어제 콘에서 한 말은 정확히 기억 못함. 얼마 전 인터뷰에서

대중이 원하는 밝은 곡들이랑 자기가 원하는 북유럽 느낌의 차분한 곡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밝은 곡이냐 차분한 곡이냐보다는 자기가 곡으로

위로를 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 지었다고 함) 개취로는 나도 갤주 밝은 곡들을 좋아하는 쪽이라 나중에는 약간 지치긴 했는데,

차분하게 위로하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음

- 내 목소리가는 앞으로도 음원으로 낼 생각 없고 콘서트에서만 부르겠다고 했음. 이번에 두 번 들으면서 가사를 곱씹어보니까 노래로 위로를 주겠다는 마음이

와 닿았음

- Love is You는 개취로 그 차분한 느낌을 좋아하는 거여서, 이번 밴드 편곡은 좀 불호였음. 너무 격하고 웅장했음

- 네가 나의 눈을 바라봐줬을 때 부르기 전에 자기가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는데, 그 사람의 치부, 가장 약한 곳을 보고도 그걸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게 진짜 사랑인 것 같다고, 그런 마음으로 쓴 곡이라고 했음. 내가 나빠도 자기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쓴 거라고 하는데, 'Love Is 오래 오래 참아주는 것, 그저 너만 보고 안아주는 것, 나보다 널 더 많이 이해하는 것, 언제든 너의 편이 되어주는 것' 이런 가사를 이야기하는 거 같음.

 대기업에 있었을 때는 인터뷰 제의 들어오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혼자 기획사 차리고는 인터뷰 제의가 별로 없었다고 함. 그런데 네가 나의 눈을 바라봐줬을 때 만들고 나서 인터뷰 제의들이 들어왔다고 함. 음방 제의도 들어왔고. 그런데 이번 단콘이랑 겹쳐서 음방은 안 나갔는데 아쉽지는 않다고 함. 나는 아쉬움

- 진짜 홍대에서 홍대에 가면 들으니 기분이 묘함. 홍대에 관한 추억이 없다가도 생기는 거 같음

- 바이올린이 추가되니 드라마틱한 느낌이 더해지는 듯. 티가 나요가 애절한 짝사랑 노래라 바이올린이 들어가니 더 감정이 절절해졌음

- 갤주에게 앵콜은 앵콜이 아니라 그냥 2부 시작한다는 얘기임. 본편이 15곡인데 무슨 앵콜곡이 9곡이나 됨? 갤주 내일도 공연할 텐데 내일이 없는 것처럼 불렀음.

- 스물다섯은 역시나 마이크랑 다른 세션 없이 갤주 목소리랑 기타만으로 부름. 이제는 갤주가 다음에 무슨 곡 부르고 어떻게 할지 대충 짐작이 됨

- 차분하게 위로가 되긴 했는데 역시 나는 갤주 밝은 곡들이 좋음. 떠나자부터 잘됐으면 좋겠다까지 밝은 곡 네 개 하는데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음

갤주도 이렇게 소리를 잘 지를 수 있는 분들 앞에서 느리고 차분한 곡들을 내리 했다니, 이러더라.

- Happy Birthday to You는 자기 생일이라 키보드 치시는 분 생일이 1월에 있어서 해 보는 거라는데, 관객들이 축하한다고 해줬음. 그랬더니 갤주가 얼마나 진심으로 축하하는 거겠어요, 농담하더라. 갤주가 'I love you, love you' 부분 나올 때마다 하라고 4단계 하트 율동 동작 알려줬는데 난 제대로 따라하지 못함. 갤주 고내 율동

갖고 놀리지 말아야겠음

- 갤주 이 곡이 진짜 마지막이에요, 라고 한 게 세 번이나 됨. 그만큼 한 곡이라도 더 불러주려고 함. 바람 위로는 바라다 할 때 바람이 아니라 Wind.

바람의 위로, 바람에 실린 위로 이런 뜻인데 자기가 백발이 돼서 집안 마당에 안락의자 놓고 기타 치면서 편하게 불러보려고 만든 노래라고 함.

그런데 멜로디를 만들어나가다 보니 그렇게 마냥 편한 노래는 아니게 됐다고. 바람 위로도 밝은 곡은 아니고 네가 나의 눈을 바라봐줬을 때 정도로

차분하게 위로가 되는 노래임

어제랑 오늘 가는 퀴들 세트리스트 다른 거 있으면 얘기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