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미친듯이 무협지를 봤는데 말이야...
오늘 본 건,

한상운- 무림사계 1,2편
조동재 - 경천대전기 1,2 편
나는 칼입니다. -3-5편
철혈검가 1-3편
야왕쟁천록 3편
을 봤거든...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봤는데, 머리가 지끈 지끈하더라...

오늘 읽은 무협들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어...
판타지나 무협이나 나오는 건 대부분 보는 나같은 사람에겐
요즘 나오는 무협지나 판타지의 수준이 정말로 안타까웠거든..
웬일인지 요즘엔 정말 재미있는 무협지가 나오질 않더라고..

무림사계는 처음엔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만화방주인아저씨의
강력추천으로 읽게 되었거든.
살벌한 여름, 유쾌한 가을..어쩌고 하는 게 별로 땡기지 않더라고.
특공무림의 작가라는 것도 별로 기대를 않게 하는 요소가 되었지.
하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 스타일리쉬하더라.
다만 여름이 끝이나고, 가을이 되었을 때, 나섰던 그 태원이가의
여자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어. 좀 스포인가..
하여튼 아주 내용을 축약해서 6권정도로 마무리 했으면 좋겠더라.
이상하게 좀 인기가 있다보면 초심을 잃어버리고 한없이 늘어지거든.
솔직히 비뢰도가 10권정도에 끝이 났으면 이렇게까지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지 않아도 된다고 보거든..젠장..천겁령의 실체는
아직도 요원하더라고..

경천대전기의 주인공 경천은 젠장 너무 쎄더라고...
물론, 캐릭터 자체는 상당히 매력이 있었는데 말이야..
주인공의 캐릭터가 꼭 송현우의 거시기의 주인공 독고전륜을 보는
것 같았어..아마, 영향을 좀 받지 않았을까 싶더라고..
난 독고전륜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경천대전기를 재미있게
봤는데, 양산형 무협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일단 주인공이 잘생기고 무공이 너무 강한
것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보지 말라고..

나는 칼입니다. 3-5편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돈이 아깝다는 것과
제길, 1-2권에 속지 말자는 것 두가지 뿐이었어...
그리고, 만화방에선 몸이 귀찮더라도 한권씩 무협지를 빼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지...제어하지 못하는 검강지도를 깨달은 순진무구한
화산파 소년고수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디로 사라지고,
3권부터는 갑자기 먼치킨을 좀 타더니, 5권에선 갑자기
엄청 센 적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그 때까지 배웠던 모든 무공은
버려지고 선기라는 또 다른 칼을 빼들 땐 정말 당황스럽기 하더라고..
오죽하면 6권 완결인데, 완결장면도 궁금하지 않더라고..

철혈검가는 정영훈이라는 사람이 쓴 건데, 전작이 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더라고...하지만, 책 자체는 괜찮더라...
주인공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다만, 철혈검가도 일반적인
신무협이 갖는 특징인 닥치고 주인공이 모두 해결이라는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해서, 좀 아쉽긴 했지만, 적당히 닳은 놈이
강호의 협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면은 보기가 괜찮더라고..
비슷한 책으로 비리제일존이 있었는데, 망할 작가가 문제인지
안 사주는 대여점이 문제인지...여하튼 1,2권만 나오고 나오질
않고 있더라고...하긴 기다려서 제대로 뽑아내면 상관없는데,
요즘 작가는 기다렸다고 해서 제대로 뽑아내질 못하더라고..
제기랄, 쓰레기 같은 학사검전 9권을 보기위해 2년을 기다리고..
9권이 나왔을 땐 1-8권을 다시 본 내가 미친 녀석이더라고..

야왕쟁천록은 그럭저럭 볼만했다고 해야하나...
흑도고수를 다룬 책이라, 혹시 마조흑운기같은 대박작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봤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말이야..
그냥저냥 볼만하더라고...뭐, 기대를 하지 않고 보면 괜찮다고
해야하나..문제는 아랑이라는 엄청 센 놈이 있는데,
거기다 당문청이라는 놈도 엄청 세졌고, 주인공인 흑도야왕의
후예도 엄청 세졌는데, 그런 센놈들이 모두 20대 초중반이라는게
무협지의 상식으로도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젊은이들을 내세우는 건 좋지만, 내 생각엔 아직 세명이 붙진
않았는데, 주인공이 쉽게 이기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거든..
실제로 주인공은 분석력이 뛰어나서 한 번 무공을 보기만 하면
금새 배워버리는 완전천재거든..
좀 유치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위의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한 건데, 말이야.
나는 칼입니다도 그렇고, 야왕쟁천록도 그렇고...
제갈세가는 항상 나쁜 놈들이더라고..
요즘 무협지에서 제갈세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커서,
악당의 한 50프로 이상은 제갈세가 놈이 차지한다고..
주연이 아니더라도 제갈세가는 항상 뒷통수를 치는 역할로
나오기 마련인데, 그게 너무 전형적이더라고..
왜 머리 좋은 놈들은 착하면 안돼? 이상하잖아..
오히려 신무협에선 제갈세가보다 마교가 훨씬 더 정의로운
집단이라는 인식을 주거든..
마교는 힘과 의리를 숭상할 뿐, 치사한 짓은 정파가 한다는 것이
요즘 무협의 상식인데 말이야...이상하지 않아..
또 한가지는 소림은 언제나 최강이지만, 무협에서 전면에 등장하지
못한다는 것 정도일까...소림십칠방인가 하는 거랑 소림권왕같은
소설이 있지만, 별로 소림하고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거든...
전형성을 탈피하는 소설이 좀 나왔으면 좋겠어....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