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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독서가가 쓰는 양산무협 7

다정독서가(211.225) 2007.08.23 18:47:41
조회 192 추천 0 댓글 5

9.대력패권의 목을 날려버리다.

사내자식이 되어가지고 분이나 쳐바르고 벙어리 흉내를 내야
하다니...
난 지금 대중표국으로 가는 마차 안에 진초롱과 함께 있다.
좋아하는 여자를 팔아서 또 한 번 목숨을 건지는 것이다.
좀은 참담한 기분도 들었지만, 난 일단, 사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창피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목숨을 담보로해서 하지 못하는 일은 없는 것이다.
진요요는 나를 어린 시절 친구인데, 같이 살던 할머니가 죽어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라면서 쥐총관에게 나를 부탁했고,
요요의 말대로 먹고 재워만 주면 아무 일이나 시켜도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날 받아들인 것이다.


어차피 진초롱이 기적에 오르면서, 개인시비가 필요해졌기 때문에
나를 고용한 것이다. 요요는 나를 말은 입모양을 보고 알아듣지만
벙어리고, 얼굴도 얽은 상처가 있어서 평소에는 가리고 다닌다는
말로 내 신분을 위장해 주었다.

난 포위망이 완전히 풀릴 것 같은 6개월정도는 요요의 신세를 지기로
마음먹었다. 도망때문에 과도하게 마음을 썼더니 또 급격하게
피곤해져서 난 잘닦인 관도를 마차로 한시진은 달려야 한다는
대중표국에 도착할 때까지 흔들리는 마차안에서 잠을 잤다.


등봉현의 싸움 좀 하는 남자아이들 치고 소림사를 동경하지 않는
꼬마는 없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 소림사는 재질이 좋은 고아거나,
집에 엄청나게 돈이 많은 꼬마가 아니면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을
깨닫고 나서는 다시금 누구나 대중표국의 표두가 되는 것이 꿈이된다.


사실, 나도 18살에 가출해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대중표국이다.
실제로 며칠 일한 적도 있다. 하지만, 표국이라는 곳은 군대와도 같은
곳이다. 신참례는 당연히 있었다. 내내 맞고 얻어터졌으며,
나같이 글자를 대강대충으로만 배운 놈들은 따로 공부를 배워야 했으며,
망할놈의 규칙은 너무나 많아서 나같이 자유를 사랑하는 놈이
버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결국 나흘을 버티지 못하고 도망을 쳤다.

대중표국은 여전한 위용으로 서 있었다.
길다랗게 서 있는 회벽에 낀 이끼에서도 사내들의 패기어린
기합소리가 배어나오는 것같아, 도망자로 살아온 내게는 불편한
기억을 되살리게 했다. 아, 난 이런 좋은 곳을 그저 몸이 좀
힘들다는 이유로 도망쳤구나 하는....

뭐, 후회는 후회고...난 요요의 뒤를 그냥 따를 뿐이었다.
마차안에서는 부끄러운 생각이 안들었는데, 난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마 요요와 마국주는 정사를 나눌 것이고,
난 그걸 옆에서 보진 못하겠지만, 그 열락의 순간을 들어야만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보다 한 두어발자국 떨어져 걷고 있는 그녀는 별실이 가까울수록
참담한 표정이 되어가더니, 막상 방의 창으로 마국주가 보이자
끝내 나를 한 번 돌아보더니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얄궂은 운명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안위를 위해 자신의 정조를 바친 것도 모자라,
이젠 사랑하는 사람의 앞에서 정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야 하다니...
아마도 우리 사이의 연은 이정도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뭐, 내 자신이 총각도 아니고, 나도 밤거리의 여자라면 수도 없이
만났었기 때문에, 여자의 순결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그냥
그럴 것 같았다. 나와 요요는 거기까지라고...그냥 이유도 없이
거기까지일 것이라고...


남자와 여자는 다른 것으로도 마음을 나누지만, 정사를 하고 나면
그 거친 육체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의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
보게 된다. 서로의 가장 비밀된 것을 공유함으로써 한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와 마국주의 호위책임자는 방문에 등을 뒤로 한채 서있었고,
두사람은 나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같더니 곧 정사를 시작했다.
아하악, 아하아흐아악
신음소리가 꼭 우는 소리처럼 들렸다.
벙어리에 귀머거리인 척 해야 했기 때문에, 무심한 듯 서 있었지만,
속은 타들어갔다.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가 계속 생각났다.
속으로 넌 씨x놈이야, 너같은 인생이 어디있냐...
다 업보를 받는거야.
어릴 때 애들 돈 뺏고, 여자 팔어먹고, 도둑질에 강도질에 주먹질에
니가 지금까지 살면서 한 일중 똑바로 된게 어디있냐.
아, 하나 있긴 하지...아파보이는 스님 도와주려고 하다가 죽여버린 것,
그래, 착한 일도 하던 놈이나 하는 거지 너처럼 그렇게 평생 악하게


살아오다가 한 번 잘하려고 하니까 그런 실수가 생기는 거라고..
그러니까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살아...
다 니 잘못이야. 지금, 니가 좋아하는 여자가 너 때문에, 널 위해서
다른 사내와 몸을 섞고 있는 것도 니 탓이니까. 울지말고 어금니
꽉 깨물고 버티라고. 허물어지지 말아. 니가 여기서 들키면,
너 죽는거야 상관없다만, 착하기만 한 저여자는 무슨 잘못이냐고..
손을 꽉 쥐었지만, 난 무공이 강하지 않아서인지, 손톱이 길지 않아서인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 들어서 피가나고 그렇지는 못했다.
어금니를 꽉 깨물어서 턱이 아프기는 했다.
제기랄, 제기랄,
정사는 오래도록 계속되었다.
심과 정을 단련하는 소림특유의 금강선법을 극성까지 익힌 마국주니까.
신체를 조절하는 능력도 탁월한 것이다.
세상 언제까지 계속될 것 같은 요요의 교성이 그친 것은 별당의 한쪽
문이 날아가면서 비호같은 기세로 득달같이 달려온 한 여인 때문이었다.


흉신악살같은 얼굴을 하고 붉으락푸르락 하는 여자의 심사는
꽤나 사나워 보였다. 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기세에 한발자국을 물러서다가
치마끝을 밟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순간 그녀는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호위무사에게 으르렁거리면서 물었다.


"위대주, 저기 들어있는 년이 어제 그 년이라면서, 이틀 연속 그러고 있는 걸
보니까 우리 낭군님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 봐...안그래...위대주...
자네가 데려왔다면서...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지...위대주...근데 요즘
꽤 사는 게 좋은가봐 살이 찌네, 얼굴에 살이 붙어서 달덩이 같네...
자네 내일 부로 내 직속호위로 바꿀꺼야. 알겠지..도망을 칠려면 쳐...
니 약혼녀는 우리 시비들이 잘 데리고 있으니까 말이야...
지금 누구한테 붙는거야...남편이 소림속가 3대고수라 그런거야...
나는 하나도 안무서운가보네, 아미제일검이 말이야..."


그제서야 난 그녀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하긴 저런 여자랑 살았으니까, 요요에 푹 빠져버린 것이겠지.
어느면을 봐도 여자라고 봐주기 힘들었다.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이 잘 발달된 팔은 강한 힘을 가진 검사라는
것을 보여줬고, 메기처럼 찟어진 입술은 굳센 의지를 나타냈으며
작은 눈은 빛나는 지혜를 내포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엄청 강해보이는 못생긴 여자였다.

"근데, 저건 뭐야?"
"아, 저 안에 들어있는 기녀 따라온 시비입니다요, 마님.."
"뭐, 기녀 시비? 요즘엔 사내도 시비로 쓰느냐?"
"예??"

제기랄 진짜 고수는 그냥 보기만 해도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알 수 있다더니..
이럴 봐에야...난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적나라했다.
금침은 저리로 치워져 있었으며, 하반신이 결합된 채 대력패권 마국주는
허리를 흔들고 있었으며, 명주손수건을 입에 문 요요는 그 빛나는 각선미의
다리를 벌린 채로 음란한 몸짓을 보여주고 있었다.


대력패권은 마누라가 연 줄 알고 눈을 질끈 감았다.
나는 별채 방에 걸려있던 대력패권의 장식용 검을 들어 대력패권의 목을
쳐 버렸다.
물론, 있는 힘껏 내리쳤지만, 기본적으로 힘을 내기엔 너무 부실한
나의 육체는 나를 배신하고서는 그저 목에 좀 심한 상처를 내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다.

나는 큰 소리로 외쳤다.
"와 사모님이 국주님을 암습했다."
대번에 주위는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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