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에 관심가지기 시작한 건 요상하게 소설이 아니라 '요신기'라는 괴상한 만화긴 한데.. 물론 전통 무협의 설정과 생판 다른 내용이긴 한데 암튼간에 보면서 무협지에 관심이 생겼음.

소설로 제일 처음 본 건 화산전생이고 지금 보는게 전생검신

화산전생 -> 권왕무적 -> 전생검신 (읽는 중 지금 5권)

화산전생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보니까 1권이 괜찮아보여서 결재했더니 똥작이라는 비난들이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기승전결이 생각보다 잘 잡혀있었다는 생각이 듬. 주서천이 하는 행동에 이유가 있기도 하고 시원시원하게 경지를 성장시키는 기세 때문에 무협 소설 본 거로는 첫 작품이어서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한 모양임. 근데 무협을 떠나서 솔직히 인물간의 관계와 감정에 대한 묘사가 너무.. 없어.. 이건 무협 뿐만 아니라 소설로서도 좀 심각한 결점이다. 외로움 때문에 전생한 주제에 거의 끝까지 독고다이인데다가 외전에 결혼 하지 않은 거 보고 좀 어이가 없었음. 뜬금없이 나오는 현대인같은 드립은 나한텐 재밌었음.

권왕무적은 꺼라위키에 보니까 거의 망작.. 수준으로 취급하는데 늅늅이가 이걸 왜 봤냐고? 당연히 뚜까패는 거 보는 맛으로 봤죠.. 솔직히 묵천악, 묵소정, 호연란 패는 장면은 묘한 쾌감이 없진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듯. 작품성은 솔직히 쓰레기 맞음. 뭐 사실 보면서 괜히 망작 취급하는게 아니구나 생각이 드니깐..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서 꾸역꾸역 봤는데 보면서 꾸벅꾸벅 졸아버릴 정도임.. 뭐 결말은 궈낭이 무적이다.... ㅅㅂ 솔직히 사디스트 기질 있는게 아니다 싶으면 절대 보면 안 될 괴작임.

지금 읽는 게 전생검신인데 왜 읽게 됐냐면 이 갤러리에 한동안 전검강점기였다니까 보는 거. 솔직히 아무것도 볼 가치도 없는 똥작이면 뜰리도 없잖음? 그래서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음. 5권까지는 한번도 졸지 않고 모든 문장을 전부 매끄럽게 읽을 수 있었음. 앞에 두 작품은 지루해서 스킵스킵한게 많았거든. 필력이 쓰레기다 뭐 그런 이야기 있는데 도대체 얼마나 좋은 작품들을 봤길래 필력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글을 읽기 쉽게 쓰는게 진짜 잘 쓰는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나쁘게 생각하진 않음. 다만 초반부인데 벌써 파워인플레 형상이 뚜밤.. 근데 파워인플레 잡았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작품이 강연금이거든? 나로서는 능력물 자체가 파워인플레 잡는게 어렵다는 건 알고 있어서 좀 감안 가능하긴 함. 하지만 평가를 보면 작품이 전개될 수록 전검빠조차 손을 놓을 정도로 개판이라니까 좀 걱정되긴 함..

다음에 볼 무협은 군림천하랑 학사전생 생각 중인데, 언급한 작품들 제외하고 뭐가 최고기에 죄다 비판 투성인지 모르겠음. 비판이 없는 작품이 있긴 함? 양판소 무협이 아닌 작품이 뭔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