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부의 모습을 말해보자면 머리는 얼마동안 씻지 않았는지 구린내가 났고, 입에서는 어제 먹었던 게 올라올 정도의 악취가 풍겼다. 그리고 입고 있는 낡은 백의도포는 얼마나 안 빨았는지 색이 누렇게 바래있었다. 

 "그래 도(道)는 얻었느냐?"

허구헛날 이놈의 할배는 도(道)타령이다. 그렇다고 내가 개길수도 없는 것이, 사부는 십년전에 정사마의 모든 무림의 공적으로 몰렸으나 손짓 한 번으로 거기에 모인 모든 무림인들을 다 때려눕혔다. 그런 괴물사부에게 내가 어떻게 개길수가 있겠는가.

 "그, 그것이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흠, 그러하냐 네 나이가 올해로 30살이다. 이제 슬슬 도(道)라는 것에 대해 감이 오지 않느냐?"

 "못난 제자는 아직 도(道)를  얻기는커녕 도(道)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합니다."

 사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 나이 32갑자를 살았으나, 아직 이승에 미련이 남아 우화등선(羽化登仙) 하지 못함이라. 그 이유인즉 니가 아직 도(道)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인듯 싶다. 어쩔 수 없구나. 사부는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 너도 도(道)라는 것을 얻게 될 것이다. 잘 있거라. 제자야."

 사부는 갑자기 정좌 하더니 눈을 천천히 감았다. 사부의 몸에서 점점 하얀 빛이 뿜어져 나온다 싶더니 어느새 사부가 있던 자리에는 사부가 있던 낡은 백의도포만이 존재했다.

 "사부님~!! 사부님~!!"

 이렇게,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

 "야이 나쁜놈아!!! 하다못해 무공 한 줄이라도 가르쳐 주고 가라 이 미친 할배야!!!"

 "으아아아아!!!"
 
 "내 20년 어떻게 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