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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써봤는데 어떤지

매그니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1.02 13:41:07
조회 76 추천 0 댓글 3

 배경은 현대. 어차피 내용이야 중간부분이니까 말해봐야 안되고, 잘 읽히나 안 읽히나만 말해줘.


“손님, 제발…… 이곳은 안됩니다!”
 숫제 애원이다. 말뿐만이 아니다. 취성루, 북경에서도 난다긴다 하는 거물급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고급 요정의 주인이라면 분명 남부러울 것 없는 권세를 가졌음에 불구하고, 마치 태어난게 잘못이라도 되는양 땅바닥에 머리를 바짝 숙이고 있는 모습은 달리 필사적이라는 말밖에는 설명할 길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자못 처량하기까지 한 주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는 행동하는데 조금의 거리낌이 없었다.
“너에겐 볼일이 없다. 꺼져라."
“아이고, 손님……”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주인장을 밀치고 들어서는 일행들이다. 그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선두에 선 남자였다. 뒤로 넘긴 긴 머리카락은 회색으로 보였지만 달리 백발로도 보였고, 잠시만 눈을 돌렸다 치면 검은색으로 느껴졌다. 젊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도통 나이를 짐작 할 수 없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일행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모습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일행들. 허나 성큼성큼 걸어가던 그들은 순간 멈칫했다.
 주루의 안쪽에서 들리는 교태로운 소리들. 남자는 피식 웃더니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당천, 따라와라. 나머지는 모두 여기서 기다려라. 오래 걸리진 않을거다.”
 “예.”
 조용하게 답하지만 천근의 무게가 느껴지는 대답들이다. 당천이라 불린 젊은이만이 조용히 빠져나와 남자의 옆에서 같이 걸어갔다.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귀에 들려오는 소리도 더욱 음탕해진다. 당천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문주님. 역시 이 자는 포기하는 것이……."
 "조용히."
 부드럽지만, 절대적인 명령을 담고 있는 목소리다. 그는 요요로운 색깔로 무늬되어 있는 커튼을 밀어젖혔다.
 "이거야, 이거야."
 침대 위에 한 남자가 팔짱을 끼고 앉아 있었다. 그 주변에는 옷을 벗은 건지 입은 건지 분간 할 수 없는 여자들이 색색거리며 잠들어 있었다. 꽃잎들이 한 아름 떨어져있는 바닥, 아무렇게나 기른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그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 했더니, 만천회(萬天會)의 노괴물이라. 구린내가 나는군. 뭐하러 기어나온거냐?"
 굳이 적의를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 말투다. 당천이 부릅 뚠 눈으로 바라보지만, 그 자의 시선은 처음부터 긴 머리의 남자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만천회의 문주가 다섯 낭인왕의 일익(一翼)을 만난다. 광검(狂劍)이여, 달리 설명할 부분이 있을까."
 "집어치워라. 황도십이문(黃道十二門)이든 사황(四皇)이든 관심없는 일이다. 이미 흘러간 옛 시대의 잔재들이 아직도 기어나오려고 하는것 자체가 우습다. 그런 싸움에 낭인이 끼어들것이 무엇이냐."
 "끼어들 수 있지. 낭인이라면."
 광검이라 불린 남자, 주형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만천회주의 속셈, 그것을 알아냈기 때문이었다.
 "의뢰……인가?
 "그것도 군침이 돌만한."
 주형은 고개를 까닥거리며 생각하더니 픽 웃으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설사 나중에 거절한다 하더라도,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안 들어줄 수도 없다. 여자들을 깨워 내보낸다음, 옷깃을 추스르며 주형은 입을 열었다.
 "낭법제(浪法帝) 영감이야 예전 일도 일이니까 제외한다 해도, 남은 네 명 중에 나를 찾았다라. 누구를 죽여야 하나?"
 바로 핵심인 이야기다. 전문인 까닭이었다. 광검 주형이라 하면 중원천하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낭인이자 해결사. 공안당국에 고용되어 중국 내 소수민족과의 분쟁에서 단신에 칼 한자루로 일어낸 전공은 실로 경이로울 정도다. 만천회, 그것도 문주인 기현이 직접 나서 의뢰하는 일이라면 확실히 예사로운 일은 아닐 것이다.
 대답 대신 손뼉을 치는 진선이다. 당천이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 안고 있던 두루마리를 내던졌다. 두루마리가 마치 꿈결처럼 천천히 펴저 내려 앉고, 꽃입들은 실로 바람처럼 휘날려친다. 중원전도, 곧 만물(萬物)의 하늘과 천인(千人)의 대지가 그곳에 있었다.
 꽃잎은 나비가 되고 나비는 세상을 주회한다. 날개짓은 흑룡강을 넘어 몽고의 초원을 내달리고, 녕하를 스쳐 감숙을 지난다. 사천, 촉한의 대지에서 문득 고개를 돌리니, 중경을 지나 이내 호북의 땅에 이른다.   
 호북(湖北).
 주형의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 그가 침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호북이라……구파와 세가, 어느 쪽이지?"
 호북 융중, 과거 촉한제가 제갈 무후를 얻기위해 직접 세번을 찾았다는 그 땅에는 제갈세가가 있다. 신기제갈(神技諸葛), 칠대세가의 한 축을 차지하는 그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기현의 말은 그보다 배는 충격적이었다.
 "제갈가는 아니야. 아직은 말이지."
 세가는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것은 하나 뿐이다.
 "무당파. 그 검을 꺾어라."
 
 
 어느 쪽이 먼저였을까.
 주형의 일장에 당천의 검이 튀어나온것은 서로에게 있어 동시나 다름없었다.
 채애앵!
 분명 맨손과 강철의 부딫침임에도, 들려오는것은 날카로운 파공성이다. 순간적의 당천의 얼굴에 놀라움이 깃들었다.
 \'세상에!\'
 그러나 당천 역시 굉장한 고수였다. 이내 연환검을 펼쳐내며 거리를 벌려놓은 것이다. 바짝 긴장한 채로 검을 들어올리는 당천이지만 주형은 공격해 들어가는 대신 노기어린 표정을 지었다.
 "구파, 그것도 대 무당이라. 더구나 죽여야하는 자는 태극(太極)의 검제(劍帝). 참으로 놀라운 의뢰로군. 설명을 해 봐라. 나를 능멸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필시 곡절이 있겠지."
 기현은 음, 하는 소리를 내더니 귓걸이를 만지작 거리고는, 팔짱을 낀채 말했다. 
 "그렇지. 이유야 충분하지. 우선 무당파의 복수, 그것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태극검제, 검성(劍聖) 무극은 이 땅에 없으니까."
 "태극검제가……없다?"
 "그래. 그는 현재 한국에 가있다."
 무당파의 장문인은 소허진인이지만, 무당파의 최고수는 무극진인이다. 비록 평소에는 원로원의 일원으로 문판의 행사에 일절 간섭을 하고 있지 않지만, 검성은 그 자체로 무당의 검이자 무당의 영혼이다. 그런 그가 다른곳도 아니고 한국에 가 있다니, 의외도 이런 의외가 없는 것이다.
 "무당파 뿐만 아니다. 악가의 애송이 역시 무극과 같이 있다고 하더군."
 "악가? 산동 악가를 말함이냐?"
 "그렇다. 바로 그 반주작(半朱雀) 말이다. 사정이 된다면, 반주작 역시 없애라. 보상은 두 배로 하지."
 "보상?"
 기현은 슬쩍 당천을 바라보았다. 당천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주형을 바라보다가 칼을 집어넣고는 반대쪽 옆구리에 찬 검집을 꺼냈다. 천천히 뽑혀나오는 대검, 인상을 쓰며 바라보고 있던 주형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기어코 감탄이 터졌다.
 "염화(炎火)?! 정말 화룡검인가?"
 "신공(神工) 태준의 십이마도기 중 하나지. 일이 끝날 때 까지 대여해주는 대신, 성공한다면 그 검을 넘겨주도록 하겠다."
 주형은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염화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다시 기현을 바라보았다. 입을 여는 주형의 눈에 이상한 빛이 서렸다.
 "대체……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냐?"
 기현은 활짝 웃었다.
 "과거의 잔재들이 그림자속에서 기어나오고 있는 것이지. 별반 새로울 것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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