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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들, 개중딩이야..

개중딩 2005.10.23 15:43:52
조회 413 추천 0 댓글 13




횽들, 일요일 오후야.. 나 내일까지 숙제를 해가야 되는데 상소문 쓰기. 임진왜란 이후 조선에서 가장 중점이었던 문제 " 신분제 " " 군역 " 둘 중 하나를 골라 상소문을 쓰는거야. 근데 이 숙제를 누가 내줬는줄 알어? 국어선생이 내줬어. 그래서 문법적인 요소와 마치 제갈량의 출사표( 삼국지를 너무 많이 읽은거야 ) 같이 애절한 어구도 조낸 써가면서 써야한대. 자기 말로는 논술력향상과 더불어 국사공부하라고 하지만, 완전 삼국지마니아임이 분명해.. 아 나 미쳐. 수행평가 누가 만든거야? 난 작문력 존내 없어서  동생한테 대충 시켰거든 미친 조낸 오버하면서 썻드라. 근데 내일이 마감일인데 어쩔수없지 횽들 이거말고 걍 딴거하까? 장익원이란 이름은 내가 흠모하는 중국의 정치가야 전하 소신은 형조부판서 장익원이라 하나이다. 감히 아뢰컨데..... 전하 소신이 관직에 올라 십수년을 오직 이나라 조선을 위해 애쓴 바, 형조부 판서라는 과중한 직위에 올랐으나 이룬 것없이 봉록만 축내고 있는 실정이니 그 황송함이 비할바 없나이다. 이 모두 소신의 부덕함과 어리석음에 탓이건데 스스로 벌함이 마땅하거늘 민망하게도 되려 전하께 한 말씀 아뢰려까지 하니, 그것이 또 우습고도 통탄할 일이나이다. 허나 그러면서도 이리 전하께 상소를 올리는 것은 지난 수년간 소신께 중직을 내리고서도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던 전하의 하늘과 같은 은혜를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함이나이다. 임진년의 왜란은 궁궐과 토지, 조선의 자존심을 모조리 불타오르게 만든  치욕이었나이다. 국토가 왜적의 발길질로 무너짐이 정도가 없었으니, 난이 끝난 후에도 백성의 삶은 빈곤하여 곳곳에 굶어 죽은 시체들이 난무하니 악취가 끊이는 곳이 없음이요 젖이 나오지 않아 자식을 먹이지 못하는 아낙과 일굴 밭 한 뙤기 없이 황망한 토지를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사내들이 모진 고난끝에 살아남았음에도 결국 살아갈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러, 가히 그 참혹함을 글로써 말하기가 두렵나이다. 전하 이렇듯 백성의 고충이 심하여 견디기가 어려운 것이, 감히 누구의 탓이라 말할수 있겠나이까? 그들이 가난하여 세금을 내지 못한 것이, 어찌 단순히 일굴 밭이 없어 그러는 것이라 누가 말할수 있겠나이까? 마땅히 모범을 보여야 할 관리들이 부정부패를 일삼고, 서로 자기 가문의 세력을 넓히고자 싸우고 또 싸워 나라를 쥐어 흔드는 것이 어찌 백성들의 잘못이라 감히 절대 누가 말할수 있겠나이까? 그 하나가 누구의 탓이라 부를거 없이, 바로 이나라 조선의 아픔인것을... 허나 아픔이 있다면 그것을 치료할 방도또한 있기 마련. 비록 두서없는 글이겠지만 서도. 오직 조선에 대한 충의로써만 소신이 이리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조선이 이리 파탄되어 아픔을 겪는 것에 원인 중 하나 ' 신분 ' 에 관한 것인나이다. 태어날때부터 귀히 태어나 쌀로 만든 밥을 지어먹고 매 식사를 고기반찬으로 떼워야 하는 운명을 지닌 자가 과연 어디 있겠나이까? 그에 반해, 가끔가다 보리밥 그것도 아니면 초근목피로 연명하여 굶기가 일수여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자가 과연 어디 있겠나이까?  허나 그것은 바로 이나라 조선의 법률에 엄연히 명시되어 있나이다. 전하, 천민이라 하여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양반에 비할바 못되고. 천민이라 하여 학문을 연마할 자격이 없어 평생 밭만 일구며 살아야 하는 것이겠나이까? 그럼에도 양반보다도 높은 세금에 늘 허덕이며 죽을때까지 내 소유 밭 한 뙤기 구하기도 어려운 그런 비참한 삶을 살아가야 하겠나이까? 소신은 부끄럽나이다. 쌀을 추수해본적 없는 자는 진정한 쌀의 맛을 모르는 법이고, 가난을 겪어보지 못한 자는 진정 가난한 자들을 위해 해줄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나이다. 소신은 하릴없이 앉아 경전만 둘둘 외우는 허송세월만 보냈을 뿐, 진정 무엇보다 중요한 나라의 토대를 다스릴 생각은 할수 없었 나이다. 전하! 형조부는 국법을 관할하는 관아로써, 도대체 무엇을 한것이 있는지요. 되려 신분이라는 어리석은 구법에만 사로잡혀 진정 백성을 위한 법들을 만들어낸적이 없다 보나이다. 이런 말씀이 무례하기 그지 없다 하나, 신분법이 고쳐지지 않는 이상 조선의 모순을 떼어버릴 방법은 절대로 없다 믿는 소신으로써는 죽음을 무릎쓰고서라도 이리 아뢸수밖에 없나이다. 만 백성의 아버지, 조선의 왕이신 전하께서는 자식을 대할때 차별을 두시나이까?  모든 자식은 다 귀하고 귀하여 모자람이 없이 사랑스러운 것인데, 어찌 전하께서는 어떤 자식은 평생 밭만 일구라 하시고 어떤 자식은 다른 자식이 추수한 쌀로 지은 밥을 먹으며 가만히 앉아 경전만 외우라 하시나이까. 정사를 논하실때에도 무엇보다도 중히 여겨야할 그들의 목소리는 듣지 아니하시고, 어려움없이 배운것 많은 양반들의 아첨에만 귀를 기울이시는 거나이까 전하, 전하 아래 만민은 모두 같은 조선의 백성이요 전하의 자식입니다. 총명한 자식은 그 신분이 어떠하든 등용하여 옳게 쓰셔야 하고, 신분은 높으나 옹졸한 소인배같은 자식은 가차없이 벌을 내려야 함이 정당합니다 일을 하지 않고서도 많은 재물을 얻고 종을 거느리며 형제를 괴롭히는 자식은 그 공적이 어떠 하든 엄히 다스리시어 진정한 아비의 자세를 보여주셔야 하나이다 전하! 하루속히 신분제를 없애시라는 어명을 내리주소서 전하의 하늘과 같은 은혜의 소신이 조금이라도 답할수 있도록  폐지의 왕명을 내리소서 전하, 전하의 자식으로써 소신이 간절히 청하오니 부디 어김없이 처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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