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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군란 이후 조선상황(3)

지랄 2006.12.07 21:00:46
조회 261 추천 0 댓글 2


대원군은 벼락을 맞은 듯이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했다. 그러나  그의 호통 하는 버릇도 여기서는 통용시킬 수가 없었다. "내가 무슨 반란을 일으켰다고 하시오? 오직 소란한 정계와 민심의  뒷 수 습을 했을 뿐이오." "폭력으로 정권을 잡고, 국정을 각하의 마음대로 할 목적이 아니었소?" "아니오, 민비 일파의 세도에 반대한 군민이 혁명을 일으켜서 시국의 수습 이 어려워지자, 국왕이  나로 하여금 국정의  중책을 위임한데 지나지  않 소." 대원군은 자기가 반란과는 상관 없고, 국왕의 뜻으로 합법적인  정권을 위 임 받았다는 구구한 변명을 했다. "허허, 각하가 그런 비겁한 소리를  할 줄은 몰랐소. 떳떳한 일이면  그런 변명은 하지 않으실 텐데. 역시 반란이 불법이었다는 가책이  있어서 그런 변명을 하는 것이요.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사대부(士大夫) 답지 않소?" 대원군은 개인적인 모욕까지 당했으나 이 외국 장군의  심판에 쩔쩔매기만 했다. 그러나 상대바의 추궁은 더욱 준열해지고 죄인 취급까지 했다. "귀국의 국왕전하는 우리 황제폐하께서 책봉(冊封)한 임금이요. 그런 국왕 을 위협하고 왕비를 살해한 것은 이 나라에 대한 대역(大逆)일  뿐 아니라 우리 황상(皇上)께 대해서도 중대한 불경(不敬)이요. 마땅히 중죄를  받아 야 하오." ".........?" 대원군은 자기에게 사형선고를 내릴 듯한 청국 장군에게 아무런 항변도 하 지 못했다.  그러나 한참 후에야 반문했다. "장군은 나를 죽이겠단 말이요?" "나같은 일개 소장이 어찌 각하를 죽이고 살릴 권한이 있겠소.  귀국의 국 왕과 우리 황제께서 처분하실 문제지요. 다만 각하가 국왕과 부자지간이니 까 용서할 수도 있지만, 우리 황상께 가서 사죄하고 또 각하의  서투른 외 교에 대하여는 황상의 유지(諭旨)를 받을 필요가 있소." 대원군은 청국 장군이 자기를 청국으로 잡아 가려는 - 외국으로 귀양 보내 려는 계획을 비로소 알았다. 대원군은 죽어도 고국에서 죽고 싶었다. "우리나라 일은 잘했건 못했건간에 우리 자체에서 해결할 권한이 있소." "허허. 그야 잘하면 그래도 좋지만 잘못해서 중대한 국제문제가 생긴 이상 종주국(宗主國)의 입장에서 그냥 좌시(坐視)만 할 수는 없소이다!" ".... -_-;;;..." "빨리 우리나라로 가서 황상께 사변 경과를 보고해 올리고  적절한 유지를 받고 돌아오시오." ".... 으음.."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형국이니 대원군은 대답보다도 분노가 끓어 주체 를 못할 정도였다. "내 권고에 불복 하시는게요?" 오장경은 위압적으로 추궁해댔다. "후일 적당한 때에 그리하겠소." 우선 당장 끌려가는 것이라도 피하고 싶었다. "후일이라면 언제요?" "우선 내외 중대문제를 수습한 뒤에" "각하의 우리 황상을 가 뵙는 것이 중대문제 수습의 첫길이요." "지금 내가 없으면 국정을 어찌 하란 말이요." "나라엔 당신밖에 인물이 없소? 국왕이 친히 보실 것 아니요?" 각하라고 부르던 청국 장군은 당신이라고까지 경멸하듯이 불렀다. "국왕께서 중대 문제를 친히 보실 수도 없고... -_-;;" "당신도 참 말귀를 못 알아 듣는군. 당신이 있기 때문에  현재 내외문제가 더 혼란에 빠지고 있소. 잠시  어려운 자리에서 피해 쉬시오.  신변보호는 책임지겠으니" "그러나..." "문답은 끝났소. 오늘 밤에 남양만으로  가서 우리 군함을 타고  천진으로 가시오." 오장경은 병정들을 불러서 대원군을 곧 남양만에 정박중인  청국 군함까지 호송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청국  병정 십여명은 이미 대기시켰던  초라한 가마에 대원군을 잡아 태우고 삼엄한 호위로 영문을 나섰다.  뒤에는 정여 창이 말을 타고 직접 감시역으로 따라갔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새 정권의 제이인자인 대원군의 아들 이재면도  남별궁에 감금하는 전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대원군은 납치되고, 그 아들은 감금되었다." "대원군의 삼일천하(三日天下)도 제가 모셔들인 청국군의 손으로 끝났다." "이젠 숨어 있던 민비가 또 나타나겠지." "젠장 우리 백성들은 시아비,  며느리 싸움 등쌀에  이래 저래 죽어만  난 다." 백성들은 대원군의 삼일천하도 별로  환영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민비의 재등장도 탐탁하게는 여기지 않았다.  장안에서 멋대로 행패 부리는  것은 대원군 부하도 아니요, 민비의 부하도 아닌 청국 병정들이었다. 이때 청국 장군 정여창은 당당한 포고문을 발표했다. "조선과 일본의 국교를 조정하기 위해서 대원군은 청국 황제폐하의 유지를 받으러 천진으로 떠났다." 이처럼 청국군에게 납치된 대원군은 군함 위원호로 천진으로  압송되었다. 천진에서는 총리대신 이홍장과 외무대신 주복(周馥)에게 엄중한 문초를 받 고 수일 후에는 황제의 명령이라고 해서 멀리 보정부(保定府)로 귀양을 갔 다. 이역 만리에 귀양간 대원군은 언제 암살될지도 모르는 몸으로 망연한 귀국 의 날을 기다리면서 한숨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이때 비로소 정 권 야욕을 피동적이나마 단념하고 난초그림과 술로 풍류생활을 누릴 수 있 었다. 그의 난초그림은 중국에서도 이름을 떨치게 되어서 청국의 풍류문화인들과 사귀게 되었는데 이것이 그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러나 그의 배소(配所) 에는 군대가 배치되어서 엄중한 감시를 하고 있었으며 그 뒤에  민비가 그 곳까지 보낸 감시원들의 감시도 받아야 했다. 대원군을 청국으로 납치해 가고 그의 아들 이재면까지 감금해 버린 청국군 은 완전히 군정(軍政)을 실시하고 있었다. 서울의 성문 수비는  물론 궁궐 에까지 호위 명목으로 청군이 주둔했다. 그리고 일본에게도 조정이라는 명 목으로 생색을 냈다. 조선에는 전권대신 이유원(李裕元), 전권부관 김홍집 (金弘集), 일본에서는 공사 하나부사가 인천항에 정박한 일본군함  비예호 (比叡號)에서 정식 회담을 열었다. 회담은 삼일간 진행되었는데 결국 일본 측의 요구대로 결정되었다. 칠월 십칠일에 조인된 소위 제물포조약(濟物浦 條約)의 육개조는 다음과 같다. 1. 오늘부터 이십일 안으로 조선국은 흉도를 체포하고 괴수를 엄중히 처벌 할 것. 2. 일본국의 관리로서 살해당한 자(13명)는 조선국이 예장(禮葬)할 것. 3. 조선국은 오만원을 지불하여 피해자 유가족 및 부상자를 위자할 것. 4. 흉도의 폭동으로 일본국이 받은 피해 및 공사를 호위하기  위해서 파견 한 군사비 중의 오십만원을 조선국이 오개년 내에 완납할 것. 5. 일본 공사관에 호위 군대를 약간명(사실은 일개대대)을  두어서 경비할 것. 6. 조선국은 대관(大官)을 특파하여 국서(國書)를 보내서 일본국에 사과할 것. 한편 청국군은 일본과 제물포조약이 조인된 그날인 칠월  십칠일을 기해서 반란군을 소탕한다고 행동을 개시해서 왕십리(往十里)와 이태원(梨泰院)의 조선군 부대를 습격하고 일백 칠십여명의 조선군대를 습격하고  일백 칠십 여명의 조선군대를 체포하여 무차별 학살하고 반란군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관내의 집을 침입해서 살육과 약탈과 강간을 자행했다. 일본측에서는 조선 조정에서 약속한대로 일본인을 살해한 범인으로 손순길 (孫順吉) 등 세명을 일본관리 입회 아래 목을 베었다.  그리고 포도청에서 는 반란 주모자로 김장손(金長孫) 등 여덟명을 체포해서 대역죄(大逆罪)로 사형을 집행했다. 그리고 고종도 부덕(不德)을 자백하고 민심의 안정을 호 소하는 교서(敎書)를 발표했다. 이때의 교서는 고종 스스로 범하였다고 팔 대 죄목(八大罪目)을 들어서 국민에게 사과했는데, 이것은 전제(專制)  시 대의 제왕으로는 이례적인 일로서 고종이 얼마나 선량한  인간이었다는 것 을 알 수 있다. 만일에 이런 선량한 임금에게  유능한 충신이 있었다면,  임오군란(壬午軍 亂)은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되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민 비가 다시 등장해서 정권을 휘둘렀으므로  군란 이전과 조금도 달라질  수 없었던 것이다. "대원군이 청국으로 잡혀 갔으니, 빨리 민중전을 모셔 오자." 민씨 일파에서는 새 세상을 만났으므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민씨 일파에서는 이 희소식을 알리려고 힘세고 걸음이 빠른  장사(壯士) 이용익 (李容翊)을 민비 피난처로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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