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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 명 살린 것이 자랑

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02 16:18:20
조회 114808 추천 2,118 댓글 626

작년 5월에 여느떄처럼 디시 하고 있다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hit&no=14589&s_type=search_all&s_keyword=%EC%A1%B0%ED%98%88%EB%AA%A8&page=1


이 글을 보게 됨


며칠 고생해서 사람 한 명 살렸다는 글이라서


마침 자존감 떡락해있던 찰나에 헌혈하면서 바로 신청 했음



헌혈 아줌마가 어떻게 알고 신청 하셨냐면서 호호호 하고 웃는데


디시에서 보고 왔습니다라고 말 못해서


허허 인터넷에서 보고 왔어요 라고 대충 둘러댐




그리고 이후로 usb 한 개 공짜로 받고 (얼마 쓰지도 못하고 고장남)


까먹고 있다가 지난달에 연락이 왔음


딱 1년만에 연락이 와서 신기함



30대의 아조씨가 힘들어 하고 있다고 했고


물론 나는 당연히 기증한다고 했고 (어차피 백수)


스케쥴 조정해가면서 이번달 중순에 기증을 하게 됨



그런데 여기서 확실히 직장인들은 힘들것 같음


원래는 6월에 하기로 했는데


7월로 스케쥴 바꿨다가 다시 6월로 돌아왔고


그나마 내가 백수라서 (시발) 기증이 가능했던 상황이었음





그리고 입원 3일 전에 그라신이라고 조혈모세포 피에 나오게 하는 약 맞았는데


나는 허리만 조금 뻐근해서 자기 전에 타이레놀 하나 먹고 잤음


근데 둘쨋날 의사 선생님


아무리 그래도 바늘 들어간다고 말도 안하고 콱 꽂음 어떡해요


존나 아팠어





암튼 내가 간 병원은 부산대학교병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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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대로 1인실을 주는데


기대했던 것 만큼 막 좋지는 않았음


뭐 그거 때문에 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쾌적하게 생활은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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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인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붓싼 풍경


왼쪽 하늘과 마주치는 곳에 다리 하나 있는데


광안대교인지 부산대교인지 영도대교인지 모르겠는데


밤에 불켜지더라 촌놈으로서 신기





그리고 짐 풀자마자 냉장고 확인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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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롤케익!



이거랑 여러가지 음료수랑 팩과일들 있었음


나중에 아래 편의점 내려가니깐 거기에 팔던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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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다 조지고 왔음



첫날은 일단 검사만 하고


밥먹고 씻기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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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찬이 생각보단 나쁘지 않더라


참고로 국은 육개장이 아니라 짬뽕국이었음


병원밥 싱겁다고 하던데


그렇지는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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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척이라서 병원밥 사진만 올린다



근데 먹다보니 역시 병원밥이더라


고기가 별로 없어.....




아무튼 둘쨋날 드디어 기증하는 날


병원의 아침이 5시 부터 시작될 줄은 몰랐다


자고 있는데 간호사 누나가 꺠워서 피 뽑고


바늘 꽂고 혈압 재고



결국 다시 자는가 싶었는데


밥 주는 이모가 밥 놓고 가더라


그냥 안먹고 다시 자다가


10시 좀 넘어서 기증 시작하게 됨





근데 4시간 동안 누워있는다는 썰에


분명 오줌 싸고 들어갔는데


ㅅㅂ 바늘 꽂자 마자 오줌 마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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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식으로 바늘 꽂고 피 순환 시켜서


내 조혈모 세포 뽑아감


4시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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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셀카 찍는 정신




이렇게 가만히 누워서 피 뽑아가는데


진짜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폰 보는 것은 포기하고 잠에 들기로 함



그런데 1시간 정도가 지나자


자는데 누군가 날 꺠우더라



보니깐 내 담당 코디네이터님이었음 (처음봄)


몸은 괜찮냐 어떠하다 이야기 하는데


방광이 터지기 직전임


진짜 여성분이신데 말도 못하고


그래도 바지에 지리는 것 보다는 나아서


잠시 멈추고 화장실 갈 수 없냐고 빌었다......



그러더니 의사 선생님이 소변통을 주셨음


그리고 커튼을 치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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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뽑아가는 오른손은 못 움직이니깐 옆으로 누워서 이렇게 오줌을 누는데


시원한 건 시원한건데


진짜 치욕스러웠음


너무 수치스러워서 그 이후로 코디님 눈을 못마주치겠음




참고로 오줌통 반 찼더라


아침에 포카리를 먹는 것이 아니었다


여러분 포카리를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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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기계의 모습





아무튼 4시간 동안의 피뽑기를 마치고


내 방으로 돌아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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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 맞을 때 마다 역류해서 좀 무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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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상 받고


그날 저녁에 환자분 성공적으로 수술해서


다음날 추가로 안뽑아도 된다고 해서 다음날 아침에 퇴원함




지금도 존나 건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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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일 일본을 가는데


일본 장마인게 안자랑


씨발 바이크 여행인데 장마라니 




출처: 자랑거리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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