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썼던 거 한번 카피했었는데, 페이스트가 되네?
한숨 자다 깨보니 글 지웠다고 난리 펴길래 다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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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누가 반갑다 논리야 읽자길래.

내가 사이다결말을 믿었고,
오래도록 나레기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그 논리거든.

삼풍, 밀레니엄을 짝사랑캐에 주고,
예쁘게 공들인 씬을 짝사랑캐에 주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인공 커플에게 헤않헤를 주는게,
남편의 이름이 그렇게 밝혀진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칠봉이를 티비로 보며 전화를 뚝 끊어 버리고,
불안하다고 프로포즈하는게 뭔가 이상했다.

응팔에서 정환이가 타이밍 나레이션에서 그러잖아.

운명은 그리고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기적같은 순간이다. 주저 없는 포기와 망설임 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삼천포, 밀레니엄 입국)을 한
칠봉이가 왜 응답받지 못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울대 공대 나와 논리력 갑일 워노가
일만시간을, 끝끝아를 버리고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게 도저히 이해가 안됐음.
(심지어 그렇게 제작진이 버렸던 끝끝아는
응팔에서도 일화의 입을 통해 또 나와.)

ㅅㅌㅁㅇ
급식 때 수학은 모의고사며 내신이며 백점만 맞던 나인데,
문학시간엔 샘을 엄청나게 괴롭혔지.
이게 답이라고 하면, 왜 이건 안되냐 이것도 말이 되지 않냐.
오죽하면 문학샘이 담임한테 가서 고충을 토로하고 ㅋㅋ
수학처럼 답이 딱 떨어지는 게 아니니까,
문학샘은 그냥 외우라더라.

응사를 보며 그때 생각이 잠깐 났다.
아 내가 드라마도 그런 식으로 봐서 드알못 소리를 듣나?

응사를 이해하려면
일단 제작진이 뭔가 대단한 드라마를 만들려고 했다는 가정을 깨야 하고, 나레이션이나 브금 같은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하고, 드라마 플롯이나 드라마가 던져 주는 메세지를 이해하기보다는 그저 여주의 시선만 쫒아야 한다는걸 몰랐지.

여하튼 논리력에 관해선 둘째 가라면 서러울 나에게
반갑다 논리야를 읽자길래 드는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