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 허영만 씨 작품 치고는 그냥 밍숭맹숭한 느낌이다. 음식에 대해서도, 딱히 깊이있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진수와 성찬의 사랑이 잘 표현된 것도 아니고, 갈등이나 긴장감, 극적 전개가 잘되지도 않았다.(물론 범작들 중에서는 수작인걸 왜 모르겠는가) 다만, 이 작품이 인기있는 거,,,이거 보고 생각이 퍼뜩 들었다. 지하철에서 30대 샐러리맨이 식객을 단행본으로 보며 고된 일상에 몸을 내맡기고 있는 거다. 그거 보니까, 이 만화의 인기는 중심 주제인 가족주의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런 인상이 들었다는 것일뿐...) 에피소드 내용들이 거의, '어머니의 맛' '가족이 함께 먹는 밥' '샐러리맨의 -밥못먹는- 괴로움' 같은 거 아니던가...대체적으로 어머니가 차려주는, 부인이 차려주는 밥이 젤 맛있었고, 뭐 이런 건데, 이런 거에 남성 독자들은 열광하는 반면(특히 기러기 아빠 이야기는 노골적이었다) 여성독자들은 그래서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 하더라. 그냥 성찬이 귀엽다고는 하더만... 아무튼, 동아일보에 연재되는, 가족주의와 다소 가부장적인 주제를 담고 훈훈하게(?) 인기연재되고 있는 식객, 꼬아보자면 꼬아볼 수도 있겠더라... (근데, 연재하는 거 보는 입장으로서 사실 정말, 재미를 찾을 수가 없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