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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후유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1 21:52:13
조회 327 추천 20 댓글 4

내가 태어났을 때 네 아버지가 죽었고, 넌 그 복수로 날 죽였지.”


사실 처음에는 장욱의 이 대사가 의아했다.


조영의 아버지가 죽은 이유는 진무가 당골네 최씨가 만든 추혼향을 이용해 폭주하도록 조작했기 때문이고

장욱이 죽은 이유는 진무가 추혼향으로 무덕이를 조종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지만 드라마가 종영된 후 곰곰이 상기해보니,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장욱의 저 대사는 나올 수밖에 없는 반드시 나와야만 하는 대사였다.


개인적으로 환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따져보면 환혼의 모든 비극은 장강이 있어서는 안 될 사술인

환혼이라는 술법을 욕망했기 때문에 시작됐지 않았는가?


그래서 하늘의 힘을 허락받은 제왕성을 품은 후계를 욕망했던

선왕과 환혼하게 됐고,

그리하여 존재하지 않았어야 할 존재(장욱)가 태어났다.


그렇게 임금과 환혼한 후

장강은 다시 몸을 되찾기를 '욕망'했기에 진무에게 환혼술을 가르치게 됐고,


이로 말미암아 출신성분에 대한 뿌리 깊은 열등감.

그 열등감으로부터 비롯된 삐뚤어진 인정욕구.

그 삐뚤어진 인정욕구를 채우려는 수단으로

권력과 명성을 욕망’으로 괴물이 된 진무에게

그의 야욕을 실현시킬 힘을 준 힘을 주게 됐다.


그 괴물의 야욕과 암약으로 조영의 아버지가 죽게 됐고,

그 비극으로 말미암아 해맑은 어린아이였던 조영은

평생을 단향곡에서 복수를 욕망하던 살수 낙수가 됐다.


그 낙수는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욕망으로 환혼술을 하였고

기문을 뚫고 싶다는 '욕망'으로 이를 눈감아 준 장욱 덕분에

그의 스승이며 사랑하는 정인이었던 하인 무덕이가 됐다.


그리고 무덕은 힘을 되찾으려는 욕망때문에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얼음돌을 욕심냈다.


결국, 무덕은 마지막 순간에 힘을 되찾는 것을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했지만,

잠시나마 얼음돌에 흔들렸던 그 욕심이 트리거가 되어 진무에게 정체가 들키게 됐다.

결국, 여인으로서 사랑하는 정인과의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무덕은

바로 그 진무에게 조종당해 목숨보다 소중한 정인의 심장에 칼을 꽂게 됐다.


비록 그녀를 조종했던 것은 진무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근간에는

과거 복수를 향한 욕망으로 그녀가 행했던 수많은 악행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나중에 서율에게 그날의 진실을 알게됐어도

스스로 키워 낸 복수심에 조종당한 환혼인일 뿐이오.

평생을 단향곡에서 그 마음 하나로 길러진 살수였고

그에 맞는 처참한 마지막인 거요.”

라고 말한 것이다.


즉 존재해서는 안 될 환혼이라는 술법을 향한

장강의 욕망이 없었다면 왕과의 환혼으로

장욱이 태어날 일도 없었을 테고, 진무가 장강에게

환혼술을 전수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장욱이 태어나지 않았으니 제왕성은 뜨지 않았을 테고

별을 기록하는 술사였던 조영의 아버지가

진무의 선택을 받아 환혼되어 폭주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그로 인하여 복수심을 향한 욕망으로 살수 낙수가 탄생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앞서 말한 장욱의

내가 태어났을 때 네 아버지가 죽었고, 넌 그 복수로 날 죽였지.”

이 대사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사실인 셈이다.


쉽게 말해서

이 드라마에는 잘못된 것을 욕망하면 벌을 받고,

선을 추구하면 복을 받게 된다는

지극히 전래동화 같은 착한 메시지가 내재해 있다.


그러니 사랑하는 정인과 함께하려는 욕망으로 진부연의 혼을 내쫓고 낙수의 혼만 남길 수 있었음에도

그 길을 선택하지 않은 장욱과

그 대의를 위해 기꺼이 바람처럼 사라지는 선택을 한 조영은

결국, 그 보답으로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평생 함께하는 축복을 받게 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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