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농법을 몇 년 지속한 땅이라면, 그동안 덮은 낙엽, 풀 등으로 인한 가치는 크다. 만약, 임대한 땅이라면 낙엽, 풀을 덮은 가치는 임대기간이 끝나는 시점부터 사라진다. 자연농법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이점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그래서 임대보다는 직접 구입한 땅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텃밭, 주말농장, 기타 이와 유사한 그런 곳이라면 실험이나 연습 삼아해보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

 자연농법을 선택하고, 땅을 구할 때 고려할 점을 살펴보자.

1. 생활하는 곳은 300~400평 이상 되는 곳이 좋은데, 주거공간뿐 아니라 여러 가지 지원시설(작물재배, 창고, 건조대, 저장고, 장작보관대, 화장실 등등등), 똥오줌과 생활하수 자연정화 처리지, 차량유턴, 휴식용 원두막, 큰나무 그늘, 등등등.....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하기 힘들 경우 최소한 200평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시골에서 100~200평 정도는 지적도상 대지인 경우가 많고, 전이나 답인 경우가 적은데, 이경우 대지는 평당 가격이 몇 배나 높기 때문에, 굳이 대지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건축물대장+등기부등본(건물)+등기부등본(토지)로 이루어지는 형식을 원한다면 대지는 필수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형식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실거주가 확실하면(해당 지역 이장님이 직접 실사함) 전입신고도 받아주는데, 전입신고는 반드시 마쳐야 모든 것의 정상적인 진행이 가능하고, 동시에 지번주소가 아닌 주거공간에 대한 건물주소(새주소)를 부여받게 된다.

2. 생활하는 곳의 땅은 지적도상 도로와 연결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도로는 도로가 아니다. 언제 어떻게 길 없는 눈먼 땅이 되어서 주거지를 떠나야 할 황당한 경우가 닥칠지 모른다. 도로폭과 접하는 길이는 건축법상의 건축가능 도로요건을 참고하면 되겠고, 일반적인 경우로는 도로폭 3m 이상, 도로와 접하는 길이는 길면 좋으나 10m 이상 되면 좋겠다.

3. 생활하는 곳은 인터넷, 핸드폰, 전기, 택배, 식수(지하수 또는 상수도)가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가용이 없으면 정류장까지 좀 걷더라도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4. 농사만 짓는 땅은 맹지여도 관계없다. 단, 지게지고 자연농법 하는 경우에 한해서이다. 경운기, 트럭을 이용한다면 맹지는 소용없다. 지게+자연농법의 경우 없는 길도 개척해서 만들면 될 뿐만 아니라, 이것은 평당 땅값을 5,000~15,000원 사이에서 구입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시골의 경우 맹지는 대부분 묵전으로 방치되어 있고, 나무로 우거진 임야화되어 있는데,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고, 사려는 사람도 없고 해서 매매목록에서도 제외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점을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땅 넓이는 너무 욕심내지 말고 개인의 상황에 따라 구입하면 될 것이다.  참고로 나의 경우 생활하는 곳 800평, 농사만 짓는 맹지 800평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귀농 후 땅이 부족하거나 과하다고 느낀 적 없이 적당하다. 단, 여기서 명심할 것은 도시적 사고방식(헐값에 구입해서 비싸게 팔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기다리는 것은 단 하나, 돈돈돈 그러다가 돈다, 망한다, 본전도 못 찾고, 후회만 남는다. 원래 돈돈돈 그러면 사람이 돈다.

5. 생활하는 곳, 농사만 짓는 곳 어느 곳이나 공통적으로 산과 바로 접한 곳에 위치해야 한다. 그래야 지게지고 나무하기에 좋고, 낙엽멀칭하기에 좋다. 그렇지 않으면 십리길(왕복 이십리길)을 지게질 해서 나무, 낙엽을 하는 일을 감당해야 하는데, 나 같으면 이런 곳은 포기한다. 그리고 땅의 방향은 꼭 남향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하루 종일 그늘져서 작물이 못 자라는 경우라면 몰라도 어느 정도 햇빛이 들면 작물은 자라니까 완벽한 남향을 고집하지는 말자. 그리고 생활하는 곳과 농사만 짓는 곳의 거리는 최대한 1km를 넘지 않아야 관리에 수월한데, 너무 거리가 멀면 이 또한 부담이 된다.

6. 각종 혜택: 건강보험료 50% 감면(국민건강보험공단), 직불금(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국민연금공단 지원금, 해당지역 시, 군, 면사무소 등등등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아보자.

7. 기타 사항은 개인가치관에 따라 결정할 문제로 각개인이 결정하고 선택하자.

8. 이상은 주로 남성 또는 남여공통사항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고,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귀농참고사항은 그 사례가 흔하지 않아서 차후 기회가 되면 정리해 보겠습니다.

9. 인터넷 지적도, 지도 서비스

- 제가 귀농 준비할 때인 2010년 이전에는 다음지도를 따라올 곳이 없었고, 서비스도 아주 획기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그 서비스의 질이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귀농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서비스입니다.

▶ 네이버지도, 다음지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보면 해당 토지의 지번까지 알 수 있고, 네이버 거리뷰, 다음 로드뷰는 아주 유용함 

▶ 국토교통부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   http://luris.molit.go.kr/web/index.jsp

▶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   http://www.onnara.go.kr/index.jsp

▶ 국토교통부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포털 서비스  http://www.vworld.kr/po_main.do 

▶ 국토교통부 일사편리 부동산 통합민원  https://kras.go.kr:444/cmmmain/goMainPage.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