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미 이 땅에서 35년이나 살아서 원래대로라면 뼈속까지 조센징이어야 정상일 인간인데,

중고딩때는 명문대 가겠다고 공부만 붙잡고 있느라 그 나이또래의 관심사,

연예인이 어떻네 스타크래프트가 어떻네 연애질이 어떻네와 전혀 공감대가 없고,

마침내 명문대에 와서는 기대와 너무나 달랐던 현실에 완전히 인생의 방향을 상실하고 방황하느라

그 나이대의 관심사인 연애, 섹스, 대학생활, 스펙쌓기 등등의 공감대가 전혀 없고,

졸업 후에는 진로에 대해서 갑자기 방황하느라 서른까지 인생을 또 헤매느라

그 나이대의 관심사인 결혼, 사회초년생의 어리버리함, 서른살 맞이 등등의 공감대가 전혀 없고,

30대가 된 이후에는 이미 너무나 정상궤도에서 이탈한 인간이 되어있었으므로

이제는 아무런 공통의 대화소재조차 나오지 못하고 시시한 소리나 던지는 정도이고,

나도 더이상 이땅에서 살기 싫다 생각해 이민 준비중인데 이거 인생 완전히 망했다고 봐도 되는 부분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