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가 비(非)서구 국가를 과소평가하면서 얕보는 경향이 있으며
비서구권에 무심한 결과 진작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키우기 일쑤임

예컨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주일 대사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독일에만 신경을 쓰던 미국이 진주만 공습을 당했음
미국이 그리스 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나 국공내전에는 소극적이었고, 그 결과 현재까지 그 대가를 치르는 중임

6.25 전쟁에서 미국이 소련만 신경을 쓰다가 중공군의 기습을 얻어맞고 패퇴하였음
베트남 전쟁에서도 북베트남을 얕본 미국이 전략을 허술하게 세웠고 패배를 겪었음


서구가 항상 러시아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 데 비해
중공에는 '동양 허허허' 하는 오리엔탈리즘으로 일관함

서구가 지난 70여 년간 유난히 중공에 관대하고 유화적이었음
매번 양보하고 물러나고 회피하며 원하는 바를 전부 들어줬음

미국과 러시아만 군축을 하고 중공의 군비 증강을 내버려뒀으며
아시아 각국이 둥펑 중거리 미사일을 염려하는 상황을 방관했음


쿠바 사태의 원만한 해결과 독일 통일의 과정을 보면 러시아가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나라임
또한 체르노빌 사고를 성심성의껏 수습한 것처럼 러시아가 인류의 일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함

서구가 만날 러시아를 악의 제국으로 비난하며 물어뜯는데
그들이 아시아에 위치하면 러시아가 모범국가로 보일 것임

러시아에만 집착하고 중공을 방치한 서구가 현 상황의 원인임
이제와서 정신을 차리고 대응하며 압박한다 한들 너무 늦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