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4월 중 최대 14만9000가구 규모의 2차 공공택지를 발표하기로 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중 11만 가구가 수도권에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2·4 부동산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수도권 18만 가구 등 전국에 26만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신규 택지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김포 고촌, 고양 화전, 하남 감북 등을 수도권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는다. 모두 서울과 가깝고, 대량 공급이 가능한 입지다. 특히 하남 감북은 24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광명시흥과 마찬가지로 과거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곳이다.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를 이용한 주택 공급은 토지를 강제 수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역세권 같은 도심 고밀 개발이나 공공 주도 재건축·재개발 등 토지주 참여가 필수인 ‘2·4 대책'의 주요 사업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등 기존에 추진 중인 3기 신도시는 올해 7월 사전(事前) 청약을 시작으로 2023년 본청약을 거쳐 2025년부터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광명시흥 지구는 최근 땅값이 많이 오른 탓에 토지 보상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광명시 땅값은 지난해 5.7%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3.68%)을 크게 웃돌았다. 보통 토지 보상가는 공시가격을 기반으로 정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정부의 보상 가격이 토지주의 기대와 차이가 클 경우 토지주 반발로 사업이 지체될 수 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신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4 대책에서 발표한 다른 주택 공급 계획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의 우선 후보지를 5월 중 공모하고 7월쯤 확정할 계획이다.